[티티엘뉴스] 시드니로 대표하는 호주 남동부의 40도가 넘는 폭염과 산불사태로 인해 올겨울 호주관광시장에 적잖은 타격이 생기지 않을까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특히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진화되지 않고 계속 퍼지는 대규모 산불소식과 4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소문이 커뮤니티와 SNS채널 등에 퍼지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NSW) 당국은 호주 남동부 일대의 산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일주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한 지난 2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지방소방청(RFS)은 베이트맨즈 베이에서 빅토리아주 경계까지 약 230km에 달하는 해안지역을 관광객 금지 지역으로 설정해 관광객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는 2달여간 지속된 산불이 1월 4일을 기점으로 고온과 강풍으로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호주에서는 두달넘게 번진 대형산불로 서울시 면적(605㎢)의 82배에 달하는 5만㎢가 화재로 피해를 입었다. 최소 19명이 사망했고 1400여 채의 가옥이 피해를 입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호주 주재 미국대사관은 4일까지 산불피해가 극심한 남동부 해안지역을 벗어날 것으로 경고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호주 남동부 최악의 산불사태로 인해 호주여행이 가능한지 여행사와 온라인 카페에 문의가 많이 올라오고 실제로 예약취소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 소방청 웹사이트. 동남부 거의 전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호주 동남부의 화재지도. 시드니 인근의 블루마운틴 지역도 화재의 피해를 입었다.
한 호주 랜드사 관계자는 "한국인들이 관광을 많이 가는 지역은 산불피해로 관광이 금지된 곳이 없다"고 했다. "연기로 인해 매케한 냄새가 일부 나는 정도"라는 답변이다. 매년 산불은 나지만 작년 연말과 올해 특히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 면적이 넓은 호주의 주요 관광지들은 현재 남동부 산불의 영향권에 있지 않다. 따라서 여행을 취소하는 경우 위약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한 호주대사관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등에서는 화재관련 소식이 보이지 않는 등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몇몇 네티즌들은 "일부 지역이라도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데 상황이나 대비책을 공지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는 게시글을 남기기도 했다. 호주관광청 본청 페이스북에 페이지나 NSW 홈페이지 등에서도 관련 소식이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주한 호주대사관 페이스북
▲ 호주관광청(영문판) 페이스북
여행사에서도 여행하는 데 괜찮다는 말을 하지만 정확한 상황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궁금증이 더하다고 소비자들은 성토하고 있다. 정확한 정보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호주 산불을 바라보는 여행객의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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