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토종 1세대 OTA 호텔엔조이 기업회생절차 신청
2020-02-20 20:05:02 , 수정 : 2020-02-21 00:08:49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국내 1세대 토종 호텔예약업체인 호텔엔조이(주식회사 메이트아이)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로동에 위치한 호텔엔조이 사무실

 

2월 20일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 사무실에서 만난 강경원 호텔엔조이 대표는 "올해 1월 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미지급금 지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 밝혔다. 강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호텔엔조이의 1월달 예약은 작년 동기 대비 50%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신규예약의 감소도 문제지만 기존 예약취소가 더 큰 문제"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 강경원 호텔엔조이 대표

 

강 대표는 "(갑작스럽게 폐업하면) 거래 업체 및 거래 여행사와 소비자에게 전가될 피해를 막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도록 주변에서 잘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강 대표는 "일부 호텔들은 소비자가 예약을 했지만 호텔 측에서 일방적으로 호텔예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있다. 호텔예약플랫폼의 역할을 최대한 수행하기 위해 소비자가 피해없이 호텔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일방적인 예약취소를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호텔엔조이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적극 어필하기도 했다.      

 


▲ 호텔엔조이 사무실

 

 

그동안 예약자들이 "취소하려고 호텔엔조이 측에 통화를 시도해도 안 돼 불안하다"는 게시글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20일 오후 호텔엔조이 사무실에는 25명 가량이 근무를 하고 있었고 쉴새 없이 전화벨이 울리고 있었다. 일부에서 제기된 "호텔엔조이 사무실에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에 대해 호텔엔조이 측은 인력 대비 많은 양의 전화가 몰려 전화통화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해명했다. 

 

관련 업계가 추산하는 호텔엔조이의 부채규모는 수십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8년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소비자 적잖은 피해를 주고 업계에도 충격을 남겼던 호텔조인(굿메이트)에 이어 1세대 토종 OTA업체 중 하나인 호텔엔조이의 위기는 한국 토종 OTA의 비극적인 역사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1세대 중 폐업 또는 기업회생신청 소식이 들리지 않는 토종 OTA는 현재 호텔패스 정도만 남은 상황이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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