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 최고 천혜향 지금이 최고의 맛
2019-01-22 11:46:08 , 수정 : 2019-01-22 11:47:06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따봉 천혜향

 

지금이 천혜향이 가장 맛있는 시기

 

▲ 천혜향

 

황금향, 한라향, 백록향, 진지향, 레드향, 천혜향, 한라봉 등 시트러스 계열의 만감류 과일의 종류가 많아서 혼란스럽다. 종류도 참 많아서 기억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품종과 저 품종을 교배하고 거기에 또 다른 종류를 교잡해 육성한 품종이라고 품종 설명은 되어있지만 다들 비슷하게만 보인다.

한라봉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만감류들은 우리나라에서 '무슨무슨향'으로 부른다. 딸기도 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예를 들면 설향, 죽향, 매향, 아리향 등등 이다.

사실 비슷 비슷한 성질의 것들의 맛의 차이점을 표현할때 그 특성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향'이기도 하니 무슨무슨 향으로 부르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천혜향

 

천혜향(天惠香)은 1984년 일본에서 감귤 품종인 청견과 앙콜을 교배하고 여기에 다시 마코트를 교잡해 육성하였으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재배되면서 새롭게 명명된 품종이다.

하늘이 내려주신 향, 천리밖에서도 숨길 수 없는 향이라고해서 천혜향이 불리우며, 1990년대 제주에 도입이 되었고, 한라향 백록향등으로 불리기도 했었지만 2006년 천혜향이라는 이름으로 공동상표가 되었다. 초기에는 일본어 ‘세토카’(瀬戸香)로 불리다가 천혜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아직도 제주 농민들은 천혜향 보다는 세토카(瀬戸香)가 더 익숙해서 지금은 천혜향이라고 많이 쓰지만 대화를 하다 보면 중간중간에 불쑥불쑥 세토카라는 말씀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레드향도 마찬가지로 아직 감평(甘平)으로 부르시는 분들이 많다.

 

 

▲ 위는 천혜향 아래는 한라봉, 천혜향은 한라봉보다 껍질이 얇고 껍질과 과육사이의 유격이 거의 없다.

 

암튼 천혜향은 제가 한라봉밖에 모르던 시절에 한 번 먹어보고는 신세계를 만난것 같은 그런 느낌을 선사했던 그런 과일로 겉껍질도 얇고 쏙껍질도 얇아서 간혹 한라봉이 속껍질이 질겨서 별로 안좋아하시는 분들께 안성 맞춤인 과일이다.

작년 여름의 폭염은 제주의 겨울 과일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산미가 빨리 빠지는 증상으로 우선 감귤도 그러해서 조금 빨리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레드향이 당도가 다 올라오기도 전에 산미가 다 빠져서 많은 레드향 농가들이 좀 힘들어했던 한 해이기도 하다.

천혜향도 작년보다 산이 빨리 빠지고 있다. 한 두 농가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고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반면 한라봉은 작년보다 산이 좀 천천히 빠지고 있는 것 같고. 보통 천혜향은 2월에 설 지나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지금 먹기 좋은 시기이다.  당산비 아주 딱 좋다. 신것을 아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더 산미가 강했으면 싶지만 일반적인 소비자의 입맛에는 속된 말로 환장하고 드실 정도로 당산비가 최적인 상태이다. 

 

 

지금의 천혜향은 한마디로 '따봉'입니다.

 

글 : 공석진 (과일전문가 공씨아저씨)

 

정리 :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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