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연휴는 상대적으로 짧은 연휴 기간으로 인해 장거리 보다는 단거리 여행이 강세 일거라는 예상을 했다. 5일 이내의 단거리 여행상품과 10일 정도의 장거리 여행상품이 혼재된 모습이다. 막상 설 연휴가 시작되자 홈쇼핑 여행 패키지 방송은 금액을 조금 덜어내고 혜택을 채우려고 한 모습이었다. 그러다보니 욕심이 생겼다. 쇼호스트가 말하는 것처럼 홈쇼핑 여행 패키지 혜택을 모두 누리고 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세희 기자 sayzib@ttlnews.com
나름 패키지 여행의 비수기인 3월을 앞두고 홈쇼핑 여행 패키지 방송은 전반적으로 괜찮은 조건, 합리적인 가격을 지향하고 있었다. 비슷한 수준의 타사 홈페이지에 나온 가격대와 편차가 조금씩 있었지만 큰 차이는 아니었다. 홈쇼핑 여행 패키지 방송의 이점은 예약자에 한해 몇 가지 옵션 투어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마치 뷰티 방송에서 샘플을 더 넣어주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이번 홈쇼핑 관찰은 어느 한 회사 방송에 국한된 분석이라기보다는, 대체적으로 홈쇼핑 여행방송을 잘 활용하는 방법에 집중했다.
여행상품에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변수들이다. 여행사 홈페이지 상단에 나와 있는 이 조건들이 홈쇼핑 방송에서는 쇼호스트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아주 잠깐 방송 처음과 중간, 마지막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읽어버리거나 깨알같은 문구로 대체한다. 10~20명 이상이어야 하는 모객 조건, 유류할증료, 항공 사정에 따라 현지에서 가이드 미팅으로 대체될 수 있는 인솔자 동행 여부는 홈페이지에서 개별적으로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 북유럽은 변수가 많으므로 작은 글씨도 꼼꼼하게 살펴보세요!
지역도 다양, 항공사도 고르게, 여행방송을 적극적으로 내놓았던 채널. 주로 오후 늦게부터 저녁 프라임 시간대까지 골라보는 재미를 충족시켰다. 그 중 북유럽 방송을 대한항공 외에 다른 외항사를 선택한 패키지로 2회 실시했다.
주의할 점은 여행지역에 따라 주요 명소의 개장일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유럽 피오르드는 개장일이 어느 정도 정해졌어도 기후에 따라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편이다. 같은 상품을 구매한 것 같지만 내용물이 조금씩 다르게 되는 것인데, 북유럽은 조금 더 감안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피오르드를 강조한 북유럽 상품에서 게이랑에르 피오르드는 4월부터 열지만 유동성이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름궁전 ‘5월 중순 이후 개장’이라는 작은 문구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수많은 분수가 만들어내는 멋진 장면을 언제 가야 볼 수 있는지 여행사에 물어봐야 좋다.
또한 러시아와 북유럽 이동의 경우 모객 인원이나 상황에 따라 이동수단이 달라질 수 있다. 이 방송은 309만~419만원대를 형성, 타사 홈페이지는 285만~415만원이었다.
롯데홈쇼핑 => 방송 시 예약자 혜택은 해피콜 때 구체적으로 물어보세요!
오전 출발, 현지 낮 출발 항공 스케줄(3월 출발 리턴만 밤비행기)로 8박 10일이지만 알찬 여행일정을 선보였다. 예약자 혜택인 뉴욕 야경투어, 천섬 유람선투어 등을 모두 누릴 수 있을 때, 출발가능 여부를 살펴보는 걸 추천한다. 아무래도 뉴욕하면 JTBC <이방인>의 서민정 출연 때문인지 예약자에 한해 야경투어가 무료라는 게 눈에 띈다. 전상범 온누리투어 팀장은 뉴욕 야경투어의 경우 40분간 워킹으로 진행된다는 설명을 보완해서 다음 방송(3/9 19:40 OZ)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미주와 캐나다는 상징물이 많고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므로 포토 스폿을 여행사를 통해 정보를 받거나 탐색해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도록 한다. 이 방송은 239만~369만원대를 형성, 타사 홈페이지는 226만~341만원대의 가격으로 방송되었다.
현대홈쇼핑 => 인-아웃이 다를 수 있는 서유럽 4국이에요!
영국 런던 IN - 이탈리아 로마 OUT 혹은 이탈리아 로마 IN - 영국 런던 OUT 등의 상품이다. 상황에 따라 선택이 가능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쇼핑을 많이 할 것 같은 국가가 아웃인 게 편하지 않을까 싶다.
이 방송은 249만~309만으로 형성, 타사 홈페이지에서는 209만~326만 정도로 형성되어 있는데, 여기서 타사의 209만 원은 단 하루(2월)만 배치되어 있었다. 대체적 금액대가 비슷하니 오히려 날짜 선점이 잘 되면 조금 세이브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방송 후 예약진행을 위해 해피콜이 오게 되는데, 순서는 일반적으로 선결제한 고객부터 선주문한 고객순으로 이루어진다. 특정 날짜에 예약이 몰리면 예약 순번에 따라 선점한 소비자와 밀린 소비자가 발생하게 된다. 아무래도 밀리다보면 원하는 일정을 선택하기 어렵게 된다.
한편 이 방송의 경우 예를 들어 ‘파리 에펠탑(2층) 등정 혹은 세느강 유람선’ 무료의 알토란 혜택이 있는데, 타사가 제공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곤돌라 탑승’은 없다. 자신이 어떤 옵션을 지향하는지 생각하면서 생방송 시 타사의 홈페이지와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잠깐이라도 12개 도시를 둘러볼 수 있는 스위스 투어!
① 그뤼에르, ② 라보, ③ 몽트뢰, ④ 로이커바드, ⑤ 체르마트, ⑥ 리더알프, ⑦ 베른, ⑧ 루체른, ⑨ 상트갈렌, ⑩ 아펜첼, ⑪ 샤프하우젠, ⑫ 쇠넨베르트 총 12대 도시를 방문하는 상품이다.
상트갈렌이나 아펜첼 등 몇 개의 소도시를 넣어 조금은 색다른 일정을 만든 패키지란 느낌이다. 짧은 일정이지만 많은 곳을 둘러보려고 했던 의도가 보인다. 물론 버스로 이동해야 하므로 스위스 패스를 끊고 다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패스가 있었다면 무료로 탈 수 있는 루체른 유람선 요금은 별도다. 하지만 방송에서 예약자 혜택으로 라인폭포 유람선 비용은 포함된다. 발리 아울렛과 캄블리 베이커리와 같은 쇼핑 스폿이 있으며, 취리히 인아웃 대한항공 직항이나 3/8~3/24 및 11/1~11/10 출발시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경유하여 취리히로 입국하는 노선인 점도 참고해야 한다.
이런 부분들은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지만 쇼호스트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방송은 289만~359만원대를 형성, 도시 숫자가 동일한 조건을 검색하기 어려웠으나 10개 도시가 넘는 타사는 276만~416만원 대의 가격을 보였다.
설 연휴 홈쇼핑 방송은 추석 연휴에서 연말까지 예약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갈 수 있는 시기는 제한적인 게 현실이다. 또한 일주일이 넘는 중장기 여행코스는 변수가 많기에 쇼호스트의 노하우로 여행사 혜택이 어느 정도인지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디테일하게 짚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쇼호스트의 노련함을 더해준다.
홈쇼핑 여행 패키지 방송은 이제 시청자에게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홍보 위주의 방송에 지나지 않고 있다.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서 정말 괜찮은 상품이 만들어졌다면 아쉬운 점에 비해 얼마나 좋은 이점이 있는지 실질적인 이해를 돕는 여행방송은 어려운 것일까. 완벽한 것은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동의하는 진리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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