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온라인을 통한 입국절차 간소화 등 코로나 위기 속 괌 관광시장은 꾸준히 발전 중
칼 T.C. 구티에레즈 괌정부관광청 청장 & 은호상 괌정부관광청 한국마케팅위원회 회장
2021-12-05 22:52:56 , 수정 : 2021-12-07 20:53:57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 상황에서 지난 7월 괌은 PCR 음성 판정받은 이들에게 격리없는 개방을 결정하며 괌 관광업계 재건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더불어 괌정부관광청은 내부적인 정비를 통해 지난 10월에는 한국 지사를 내고 대행사와 병행해 한국 시장에 보다 집중하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이 가운데 한국마케팅위원회 역사상 첫 한국인 회장 취임 소식이 전해지며 한국 시장 대고객 마케팅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괌정부관광청은 본청의 메시지와 현 시장 상황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마케팅 전략을 명확하게 실행할 수 있는 대행사와 지사가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음에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지는 지난달 7일부터 12일까지 괌정부관광청 초청으로 괌을 방문해 칼 T.C. 구티에레즈 괌정부관광청 청장, 은호상 괌정부관광청 한국마케팅위원회 회장 등 괌정부관광청 주요 인사들을 만나 괌의 현지 상황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칼 T.C. 구티에레즈 괌정부관광청 청장(우) & 은호상 괌정부관광청 한국마케팅위원회 회장(좌)

 

 

 

칼 T.C. 구티에레즈 괌정부관광청 청장은 수십년간 공직에서 괌 경제개발에 힘써왔으며, 괌 경제개발 국무외교부 (EDNIA) 수석고문이자 주지사 경제전략 위원회 의장직을 맡았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괌 주지사를 두차례 역임한 명실상부 괌 행정 전문가다.

구티에레즈 청장은 “이제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여행업이 많이 영향을 받았다. 한국 마켓 같은 경우는 워낙 괌에서 주요한 마켓이기 때문에 한국 수요가 좀더 빨리 성장할 수 있게끔 관광청 직원들과 함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9일 괌 현지에서 진행된 한국마케팅위원회 회의에 참관해 괌정부관광청의 마케팅 전략 수립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괌 주요 호텔, 어트랙션 대표들과 괌정부관광청 본청 및 한국 지사, 대행사 관계자 모두 모여 일련의 상황을 공유하고 2022년 2분기 마케팅 전략 방향을 소개하는 발표가 진행됐다. 

 

 

관광산업의 비중이 큰 괌 역시 팬데믹의 피해는 막심하다. 괌 관광산업의 어려웠던 상황은 방문객 수치를 보면 더욱 명백히 드러난다.
괌정부관광청에 따르면 한국 방문객만 2019년을 기준으로 9월 기준으로 6만 1405명이, 10월달에는 6만 7116명이 집계됐다.
하지만 2020년 경우 같은 기간 9월달에 46명으로 그쳤고, 그마저도 10월에는 37명으로 내려앉았다. 두해만 비교하면 9월달에 99.92%가 감소했고 10월 달에 99.9% 감소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은호상 괌정부관광청 한국마케팅위원회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한국, 일본, 대만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괌의 관광산업은 95% 이상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그나마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기간 동안 미 정부 연방에서 나오는 보조금으로 대부분의 호텔 등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생계를 유지했었다”고 전했다. 

다행히도 미 본토에서도 괌은 굉장히 중요한 군사지역이다. 군사적으로 중요한 만큼 90%를 훌쩍 상회하는 높은 접종율(2차 기준)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미군들이 훈련을 위해 주기적으로 방문했던 상황이 호텔 등 관광레저 어트랙션 시설 유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


격리가 없어진 후 2021년에는 9월 달 기준으로 565명이, 10월에는 995명이 괌을 찾았다. 2019년만큼은 아니지만 개방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고 긍정적인 상황이 진행중이다. 
그렇다고 해도 괌정부관광청에 따르면 미국 로컬 브랜드 호텔의 경우 매출이 대략 60% 정도 줄었다. 그외 브랜드가 아닌 경우, 미국의 브랜드가 아닌 경우는 96% 정도 줄었다고 조사됐다.

 

 


▲ 한국마케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 중인 은호상 회장.


 

더 따져보지 않아도 괌 관광업계는 그 어느때보다 회복에 대한 절실함이 간절하다. 방문객들이 많아야 그만큼 현지 관광인프라들의 회복도 수반될 수 있다는 이유도 크다. 

아직 코로나 이전처럼 활발한 인프라 상황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구티에레즈 청장은 이들의 회복을 도울 예산도 5000만 달러(한화 약 600억 원)이 책정됐음을 강조했다. 은 회장 역시 관광업자들 역시 생계가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시설 재운영에 대한 의지들이 다분하고 관광청이 전개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도 적극적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밝혔다. 

 

무엇보다 한국 해외 여행 시장에서도 괌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방문객의 안전과 인프라 현황에 관심이 높다. 
 

괌 내에서 호텔이나 혹시 여행 중에서 감염된 사례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은 회장은 "일단 입국시 발견되는 경우 무조건 격리고, 입국 후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도 무조건 1차 격리가 됐었다. 그래서 실제로 외국에서 들어온 분들이 확진이 되어 괌에 영향을 미치는 비율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괌 내의 호텔이나 관광 어트랙션에서는 안전 인증을 받은 곳들은 WTTC와 괌관광청 마크가 부착되어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여행객이 괌 식당이나 쇼핑몰 등 실내 장소에서는 COOV앱에서 영문버전으로 보이면 돼 이용하기도 수월하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서 가장 큰 변화는 입국절차의 간소화다.
과거에는 세 번 서류를 비행기 안에서 작성을 했다. 이제 비행기에 탑승하기 3일 전부터 온라인에서 작성할 수 있고 핸드폰에서도 가능하다. 건강 관련 서류 역시 이제 인터넷 상에서 작성하실 수 있다. 작성하신 다음에 QR 코드로 보여주는 과정이기에 보다 원활해졌다.

그중에서도 현지 PCR 테스트 비용 지원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체류기간 45일 이내 괌 여행객 대상으로 괌 현지 17개 클리닉에서 진행되는 PCR 테스트 비용을 일정기간 100만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통해 지원되고 있다. 은 회장은 시작된지 얼마 안되었지만 굉장히 의미있음을 강조했으며 올해 즉 이달까지는 어쨌든 간 PCR 테스트는 무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은 회장은 무엇보다 괌 관광업계 일원으로서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한민국으로 입국시 항원 검사 허용 등 제한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는 상황을 바라고 있다.
 

"국내 입국 규정이 pcr 테스트에서 항원검사(안티젠)로 바뀌게 된다면 관광청 차원에서도 여행객들에게 훨씬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내년 1월 말, 2월 초면 뭔가 좀 나아진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괌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