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성과급 상납 관행 관련자 솜방망이 처벌
하나투어 내부, 윤리경영 의심 토로
2018-07-08 08:20:57 , 수정 : 2018-08-09 23:14:12 | 권기정 기자

하나투어, 성과급 상납 관행 대상자 솜방망이 처벌

 

[티티엘뉴스] 성과급 상납 문제로 논란에 오른 하나투어가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대상자에 대한 징계 결과가 솜방망이 처벌에 머물렀다는 비판이 조직 내에서 강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19일 노컷뉴스가 게재한 기사에 따르면, 하나투어가 직원들에게 그동안 지급한 성과급의 일부를 강제로 걷는 일명 '십일조' 건에 대한 논란이 있다. 항공, 호텔부서, 미주남태평양 사업부, 유럽패키지, 호남사업부, 동남아사업부등 상당수의 부서에서 성과급의 5~10%를 부서장의 개인계좌로 송금하는 등 광범위하게 십일조를 걷는 관행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 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부서장이 개인돈으로 유용을 했는지 혹은 상납금이나 비자금으로 조성되었는지 알 수 없다.


그 이후 하나투어는 자체 조사를 실시해 본부장 및 부서장 5명에 대해 징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내부 직원들의 반발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투어 내 5개 본부에 대한 징계가 진행되었지만, 징계결과는 모두 시말서를 받는 수준으로 정리됐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하나투어 직원은 "'사내 갑질'이라는 불공정한 관행이 언론을 통해 공론화 됐지만, 역시나 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6월 22일, 하나투어 홍보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그대로' 라며 내부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기자에게 말한 바 있다. 십일조 건에 대해서 하나투어내부 공지는 '돈을 걷어 단합을 위해 쓰려고 했던 좋은 취지' 였지만 물의가 빚어지자 해당 십일조 사건과 관련하여 내용을 외부로 유출하지 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투어 내에서도 소위 '십일조' 건으로 열린소리 및 블라인드에 꽤나 오랫동안 이슈가 됐던 건이지만, 언론보도가 되자 이제서야 부랴부랴 개선하겠다는 하나투어의 태도가 문제다. 또한 임원들도 알고 있으면서 그동안 지속된 부적절한 관행에 대한 인식의 문제다. 하나투어 직원에 따르면, 임원들이 '이 정도 관행도 용납못하는 요즘 직원들이 문제다' 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실제로 하나투어 모 직원은 "요즘 애들은 이런 것도 이해 못하나"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의 내부 직원 감싸기는 이번 뿐만 아니다. 성추행건으로 자회사의 대표에서 물러난 모임원의 경우 다시 인사 발령을 받아 하나투어 내부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 십일조 건도 시말서를 받는 수준에서 마무리되다 보니 정상적인 절차를 통한 내부 징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투어의 한 직원은 "해당 임원진에 대한 징계 수위가 약해 직원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의견을 내고 개선하고자 해도 상위 직책자들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직원들도 비리를 지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 질 것" 이라고 하는 등 매번 강조하는 윤리경영은 허울 좋은 이야기일 뿐이다. 도덕심이 땅에 떨어진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과거 하나투어 내의 횡령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도 소팀장급 징계만 높았고, 상위 책임자들은 징계가 없거나 시말서 정도의 수준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과 관련해 최근 영업부 총괄팀장이 6개월 정직을 받은 것이 가장 높은 징계를 받은 사례이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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