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유럽상공회의소, 저출생·고령화 등 한국 인구 문제 대응 위한 가족친화미래포럼 출범
2024-11-29 15:07:19 | 편성희 기자

[티티엘뉴스] 저출생·고령화 등 한국의 인구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협력을 도모하는 가족친화미래포럼(Family Friendly Future Forum, 이하 FFFF)을 11월 26일 출범했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European Chamber of Commerce in Korea, ECCK, 회장 필립 반 후프 Philippe van Hoof)가 출범한 가족친화미래포럼은 “기업성공의 원동력, 가족(Success Factor, Family)”라는 주제로 한국머크바이오파마, 아데코코리아가 공동 위원장(Co-chair)을 맡고, 지멘스로지스틱스, 한GSK, 한국노바티스, 부산국제외국인학교 등 6개사가 포럼의 창립 기업으로 참여하며 시작을 알렸다. 또한 국내외 기업 관계자, 정부, 의료 전문가, 인구학자, 언론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스테판 언스트(Stefan Ernst)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총장은 개회사에서 "가족친화미래포럼(FFFF)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과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며, “가족친화적 정책과 운영은 우수한 인재 유치 및 유지는 물론, 장기적으로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포럼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포럼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최슬기 상임위원과 월터 반 하툼 (Walter Van Hattum) 주한유럽연합대표부 경제통상 부문 공사 참사관의 축사로 시작되었으며, 이어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의 조영태 교수가 “Beyond Goodwill: Why Family-Friendly Policies Are Essential for Employee Retention - 인구학, 상상으로 실천하다”를 주제로 기조 발표를 진행했다. 

 

조영태 교수는 가족친화 제도가 기업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 전략임을 강조하며, 인구 감소와 세대 교체라는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재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 정책에 발맞춘 인사 정책 개편과 임직원의 가족까지 고려한 맞춤형 지원 정책 도입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은 기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나은 미래 시대를 맞이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주제토론 ‘가족친화적 기업 정책과 기업문화’에서는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이인실 원장이좌장을 맡아 관련한 기업 사례와 정부 정책, 학계의 관점을 포괄적으로 짚어보았다. 

 

 

포럼의 공동위원장인 한국머크 바이오파마의 크리스토프 하만(Christoph Hamann) 대표는 헬스케어 기업 머크의 글로벌 저출산 대응 이니셔티브인 ‘퍼틸리티 카운츠(Fertility Counts)’와 국내 전 임직원 대상 ‘가임 지원 프로그램(Fertility Benefit Program)’ 등 가족 친화적 제도를 소개하며 “가족친화적 기업정책은 조직 구성원의 다양한 삶의 형태를 지원하는 유연한 근무환경과 적극적인 건강관리, 그리고 이를 존중하고 뒷받침하는 포용적 기업문화 조성에는 리더의 솔선수범이 필수적” 이라고 강조했다. 

 

지멘스로지스틱스 한국지점 얀코프스키 야로스와프(Jaroslaw M. Jankowski) 대표는 기업의 적극적인 정책 실천이 지닌 중요성에 깊이 공감했다. 그는 노동 시장을 평가할 때 단순히 인구 수와 같은 수치적 요인뿐만 아니라, 교육 수준과 디지털 및 원격 근무 환경 구축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시장이 가짐 잠재력과 기회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며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한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의지를 표명했다.

 

패널로 참여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정렬 교수는 환자 및 가족들이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예로 들며, “한국 신생아의 10%가 시험관시술로 태어나고 있다. 난임 및 보육 지원 정책을 더욱 활용하는 것은 물론, 현재 상대적으로 아직 관심이 적은 가임력 유지 정책으로도 확장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최슬기 상임위원은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공공과 민간의 긴밀한 협력이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를 이끄는데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토론의 좌장인 이인실 원장은 “주한 유럽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가족친화적 미래를 위한 토론의 장을 마련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국내 기관 및 기업과 협력하여 더욱 발전된 정책과 사례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토론을 마무리했다.

 

성공적으로 출범한 주한유럽상공회의소 가족친화미래포럼은 저출생·고령화라는 한국의 인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협력을 강화하고,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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