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꽃으로 피어난 희망, 외로운 마을에 봄이 찾아왔다!”

▲전시 포스터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대표이사 이경윤)이 운영하는 하얀양옥집에서 2025년 첫 기획 전시 ‘가지각색, 꽃’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역 예술인과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지역 문화예술 저변 확대와 세대 간 소통을 통해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4월 27일까지 진행한다.
올해 첫 전시는 “꽃을 그리는 마음과 봄을 맞이하는 마음이 같은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진솔한 삶과 마음의 이야기를 도민 및 관광객과 나누고자 기획했다.

▲전시장 전경
특히, 이번 전시는 전북일보의 지역 소멸 위기 프로젝트 ‘청년 이장이 떴다’와 협력해 의미를 더했다. 청년 인구가 단 한 명도 없는 완주군 고산면 화정마을 할머니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매화꽃, 백합, 달리아, 수선아, 무궁화, 튤립, 해바라기 등 다양한 꽃 그림 23점을 직접 그렸다. 그림 속 꽃들에는 할머니들의 소중한 추억과 삶의 이야기가 담겼으며, 외로움을 희망으로 바꾼 따뜻한 손길이 묻어난다.
화정마을의 한 할머니는 “마음으로는 다 하고 싶은데 몸이 아파서 제대로 못 하니 우울증이 오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기회를 주니 희망을 찾는 기분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할머니는 “우리 집에 달래꽃이 있어 그걸 그렸지. 가을까지 피는 달래꽃이 참 이쁘더라고”라며, 작품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시에 참여한 지역 작가는 이종만, 박상규, 최분아, 이동근, 조현동 등 5명이다. 거친 붓질과 강렬한 색채로 희망을 표현한 이종만 작가, 조형적 요소로 꽃의 조화를 나타낸 박상규 작가, 꽃을 통해 행복과 따스한 향기를 전한 최분아 작가, 섬세한 표현으로 감정을 담아낸 이동근 작가, 생명의 존귀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조현동 작가 등 각자의 독특한 개성과 기법으로 표현된 작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또한, 전시 기간 중 하얀양옥집 2층에서는 화정마을 할머니들의 인터뷰 영상도 상영된다. 영상 속 할머니들은 “꽃을 좋아하는데, 잘 그리지 못하겠다.”며 수줍고도 진솔한 이야기를 전해 관람객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함께 외로움에서 피어난 희망을 전한다.

▲전시장 전경
오는 26일에는 참여 작가들과 화정마을 할머님들이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도 예정돼 있으며, 세대를 넘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특별한 문화 교류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를 찾은 한 관객은 “할머니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꽃들이 하얀양옥집을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다.”며 “희망찬 봄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하얀양옥집은 앞으로도 도내 예술인과 도민이 함께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이번 전시가 도민들에게 외로움을 넘어 따뜻한 봄의 희망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 고 말했다.

▲전시장 전경
한편, 과거 도지사 관사였던 하얀양옥집은 현재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시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예술회관운영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상인 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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