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증평군수 “스토리와 체험이 살아있는 증평, 머물고 싶은 관광지로 만들겠다”
2025-04-28 19:03:56 , 수정 : 2025-04-29 10:19:27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지난 24일 여성 여행사 임직원들의 모임인 우먼클럽이 재단장한 증평투어패스를 활용해 충북 증평군을 체험하며 여행지로서 증평군의 새로운 매력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증평 중심가에 위치한 김득신 문학관에 이재영 증평군수와의 간담회가 마련되며 증평군의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도 가졌다.

 

이재영 증평군수 ©정연비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영 증평군수는 과거 충북 관광항공과의 실무자로서 체득했던 관광항공분야에 필요한 점들을 언급하며 참석한 여행사 관계자들과 의견을 활발하게 나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정형화된 이야기가 아닌 실무를 직접 경험해 여행사나 여행자가 증평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미리 알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먼클럽과의 간담회 현장에 동석한 본지는 해당 자리에서 나온 다양한 질문들과 의견들을 종합해 이 군수와의 일대일 질문으로 아래와 같이 재구성했다. 여행산업의 잠재력과 부가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이 군수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 및 컨벤션 수요들을 유치를 강조하며 증평을 관광과 컨벤션 중심의 서비스 산업 도시로 만들 의지를 표명했다. 

 

Q. 증평군의 매력은 무엇인가.

A. 증평은 단순히 시골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도시적인 편의성과 농촌의 정취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예를 들어, 전국 군 단위에서 스타벅스와 올리브영이 모두 입점한 유일한 지역이 증평이다.  인구는 3만7천여 명이지만, 생활권은 인근 6개 읍·면까지 확장되어 있고 청주 출퇴근하는 수요까지 감안하면 20만여 명이 증평의 생활 인구다. 또, 군부대가 두 곳이나 있어 젊은 인구도 많고, 그에 따른 합계 출산율도 전국 평균을 넘는다. 최근에는 산림녹화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등 역사와 문화적 자산도 풍부하다.

 

Q. 증평군만의 차별화된 관광 자원을 소개한다면.

A. 증평에는 김득신 문학관, 추성산성, 도안면의 필장 마을 등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관광자원이 많다. 백곡 김득신 선생은 조선시대에 책을 10만 번 넘게 읽은 인물로, 대기만성의 표본이다. 백제시대 토성인 추성산성은 흙으로 쌓은 산성으로, 국가사적 527호로 지정되어 있다. 도안면은 문방사우의 중심지로, 전통 붓 장인과 공예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이런 스토리와 체험 요소를 결합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머물고 싶은 지역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많은 이들에게 아직 증평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 같다. 인근에 청주와 괴산이라는 큰 지역이 있다보니 실제와 다르게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증평을 목포보다 작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목포의 50.18평방킬로미터보다 증평이 30평방킬로미터가 더 크다. 아무래도 행정구역의 차이로 목포시보다 작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Q. 청주 공항과의 접근성 등 지리적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활용한 증평의 대외적인 마케팅 노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증평에서 청주 공항이 20분 정도로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앞으로 활주로 확장 등 변화가 있을 때 더 큰 이점이 생길 것이다. 군에서는 전국 226개 지자체 중 처음으로 시군 지자체로서 여의도 한복판에서 투자 유치 설명회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중소기업 중앙회 메머드 홀이 500명 넘는 분들로 꽉 찼고 증평에 대해 보다 많은 부분을 알려드렸다. 그간 괴산 안에 편입돼있어 적극적인 시정 홍보가 어려웠는데 이제는 생각하지 못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Q.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을 형성하고 정착한 사례를 들며 증평의 특별한 매력을 언급했다. 

증평 지역에 재미있는 사례가 있는데, 주민들이 스스로 와서 집을 짓고 서로 친척, 친구를 불러 모아 6~70가구가 모이는 데 7년이 걸린 마을이 있다. 다른 지역은 대부분 지자체가 단지를 조성하고 도로, 상하수도를 깔아 분양해도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증평군은 주민들이 스스로 자가 수도, 자가 오폐수 처리를 마련하다 힘에 부치니 군에게 요청했고, 군에서는 바로 해결해 드렸다. 지자체가 와서 살기 좋다고 무조건 강조한게 아니라 주민들이 스스로 증평을 찾아온 것이다. 거기에 우리나라 교육1번지로 불리는 대치동에서의 교육전문가가 자녀들을 데리고 직접 증평에 내려와 생활하고 있다. 교육특구중심에 있던 인물이 수도권이 아닌 충북 그것도 증평으로 내려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나. 이것이야말로 증평의 '묘한 매력'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우먼클럽 여행사 회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이재영 증평군수

 

Q. 이번 여성 여행인들의 모임인 우먼클럽과의 간담회에서 지적된 숙박 등 체류형 인프라 부족이 거론됐는데.

여행사분들이 말씀주신대로 숙박 인프라 부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현재 증평은 당일 관광에 적합한 인프라가 강점이지만, 체류형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해 숙박시설 확충에 힘쓰고 있다. 예를 들어, 벨포레 관광특구 내에는 반려동물 동반 숙박동을 신설하기도 했었고, 앞으로도 다양한 숙박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체험마을 4곳을 중심으로 한 농촌체험형 숙박, 그리고 지역 특색을 살린 소규모 부티크 호텔 유치도 추진 중이다.

 

Q. 앞으로 증평을 알리기 위한 계획이나 예정된 행사를 알고 싶다. 

당장에는 오는 6월 18일에 국회 앞마당에서 저희 증평 농산물 판매전을 개최한다. 오시면 증평이 자랑하는 인삼 관련 각종 먹거리들을 맛보실 수 있고, 증평 지역의 유명 수제 빵집인 '수준당'의 빵도 만나보실 수 있다.

 

Q. 증평군이 관광산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관광은 ‘굴뚝 없는 산업’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가령 여행객이 지역에서 소비한 10만 원은 식당, 숙박, 체험, 교통 등 다양한 분야로 재투입되며, 제조업보다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군수로서 증평을 단순히 스쳐가는 곳이 아니라, 머무르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키고 싶다. 앞으로도 여행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인바운드 수요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더불어 인바운드 수요 잡기는 물론 지리적인 장점을 살려서 컨벤션 산업에도 집중하려고 한다. 전국 어디서든 오기 편한 충북 증평이라는 점을 이용해서 컨벤션 시설도 늘리고 이 분야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으려고 한다. 

 

Q. 여행업계 관계자와 방문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증평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매력과 스토리가 많은 곳입니다. 여행업계 대표님들과 방문객 여러분께서 직접 체험하고, 개선점이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말씀해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앞으로 증평군을 ‘또 오고 싶은 곳’이 될 수 있도록, 편안하고 따뜻하게 만들테니 언제든 부담없이 찾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e is ...

1983년도 괴산군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재영 증평군수는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1991년 2월에 충청북도 보건사회국 사회과를 거쳐 2007년 4월에는 충청북도 세정과 세입관리팀장(사무관)을 맡았다. 2008년 7월 관광항공과 공항지원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9년 1월에는 노인장애인복지과에서 몸담았다가 같은 해 1월에 보건복지가족부로 파견됐다. 이후 2010년 1월에 충청북도 전략산업과 과학진흥팀장을 거쳐 2010년 8월 미래산업과 산업정책팀장을 역임, 2012년 7월에는 총무과 총무팀장으로 발령받았다. 2015년 3월에는 교통물류과장(서기관)으로 승진, 같은 해 7월에는 비서실장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2017년 7월에는 증평군 부군수로 본격적인 증평 발전 기반을 다진다. 2018년 7월 충청북도 정책기획관(부이사관)을 역임 후 2019년 1월에 2019충주무예마스터십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활약하고 2020년 1월 충청북도 바이오산업국장으로 소임을 다했다. 

2021년 7월 충청북도 재난안전실장(이사관)이라는 중책을 맡은 후 2022년 7월부터 증평군수로서 현재까지 증평군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증평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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