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일본 3대 후도묘오(不動明王) 중 하나인 나카노 후도손(中野不動尊)은 후쿠시마시의 깊은 산중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일본에서 육삼재(六三除け) 기원의 장소로 전해지며, 수백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기도처가 되어 왔다.
나카노 후도손의 기원은 1179년(治承3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해에 수행자 에묘도인(恵明道人)이 한 마리의 사슴에게 이끌려 산 깊숙한 곳으로 들어와 수행처를 찾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 후, 사람들에 의해 미개척지였던 나카노산(中野山)에 동굴이 만들어지고 각종 수행 시설이 건립되어, 사찰로서의 형태가 갖춰졌다.
1903년(明治36年)에는 본당인 대정사(大正寺)가 건립되었으며, 이로 인해 본 사찰은 과거의 수행 중심지에서 조동종(曹洞宗)으로 개종해 자리 잡게 되었다.

나카노 후도손으로 가는 길은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긴 돌계단은 양옆에 솟아 있는 울창한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맑은 물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사원 아래를 흐르는 나카노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였다. 시원한 공기가 폐 속 깊이 스며들며 피로가 씻겨 나가는 것 같다.
경내에는 세 개의 주요 불상이 모셔져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본당의 ‘액막이 후도묘오(厄除不動明王)’: 모든 액운을 막아주는 후도묘오로, 강력한 보호의 기운을 전한다. 기도전의 ‘안구 수호 후도묘오(眼守不動明王)’: 눈 건강과 신체의 회복을 기원하는 후도묘오이다. 안쪽 동굴의 ‘삼개월 후도묘오(三ヶ月不動明王)’: 3개월 동안의 수행을 상징하며 인내와 결단력을 강화하는 불상이다.

이 불상들은 어떤 진심 어린 소원이라도 이루어준다는 믿음을 얻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소원을 비는 기도를 올린다.
사찰 주변에는 후도 폭포 외에도 여러 작은 폭포와 연못을 볼 수 있다. 물이 흐르는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이 사방에서 들려오며, 마치 자연과 하나 되는 듯하다. 봄에는 벚꽃이 피어나 사원 전체를 화사하게 장식하고, 가을에는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이 사원 주변을 덮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겨울철에는 폭포가 얼어붙어 아름다운 고드름 장관을 볼 수 있어 사계절 모두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 주요 정보
방문 시간: 오전 9시~오후 4시(사계절 모두 아름다움)
교통: JR 후쿠시마역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또는 지역 버스 이용 가능
추천 시기: 봄 벚꽃 시즌(4월)과 가을 단풍 시즌(10~11월)이 특히 아름답다.
체험: 여름에는 폭포 수행 프로그램을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하거나 참여할 수 있다.
주의사항: 폭포 주변은 미끄러울 수 있으니 등산화나 방수 기능이 있는 신발을 준비하자.
이정임 작가(도호쿠 랜드 코디네이터)
정리= 김성호 기자 sung112@ttl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