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서울시는 매월 스토리가 있는 ‘이달의 미래유산’을 선정하여 홍보하고 있다. 지난 7.6 ~ 7.22에는 ‘8월의 미래유산’을 선정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으며, 그 중 서울시 유일의 노년층 전용극장인 ‘허리우드 극장’, 남산 자락의 고요한 풍경을 노래한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명절마다 민족 대이동이라는 서울시민의 생활상을 담고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8월의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투표후보로 허리우드 극장(1969년 8월 개관), 안개 낀 장충단 공원(1967년 8월 발매한 배호의 노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1934년 8월부터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한 박태원의 소설), 서울고속버스터미널(1977년 8월 운행 개시), 이상의 집(1920년 8월 출생한 작가 이상의 생가 복원), 평안교회(1975년 8월 설립예배), 남산1호터널(1970년 8월 준공)이 제시됐다. 투표는 구글독스를 이용한 설문링크를 관련 홈페이지(미래유산, 서울문화포털, 서울시 문화분야)와 미래유산 SNS에 게시하여 진행됐다.
● 허리우드 극장
허리우드극장은 1969년 8월에 낙원상가 4층에 개관한 극장이다. 1997년 복합상영관으로 재단장하여 서울시내 10대 개봉관 중 하나로 기능한 허리우드 극장은 종로와 충무로 일대 영화의 역사를 대변하는 장소라는 측면에서 2013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허리우드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모습
허리우드극장은 2009년부터 어르신들을 위한, 어르신들에 의한, 어르신들의 극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실버영화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1950~60년대에 제작된 추억의 영화를 저렴한 값에 어르신들에게 상영해주어 추억의 장소로 기능하고 있다.
● 안개 낀 장충단 공원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은 배상태가 작곡하고 최치수가 작사해 가수 배호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만나 1967년 8월 발매됐다. 이 노래는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노래로 서울 남산 자락에 있는 장충단 공원의 고요한 풍경을 표현하여 2017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안개낀 장충단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안고 울고만 있을까
지난날 이자리에 새긴 그 이름 뚜렷이 남은 이 글씨
다시 한번 어루만지며 떠나가는 장충단공원
비탈길 산길을 따라 거닐던 산기슭에
수많은 사연에 가슴을 움켜주고 울고만 있을까
가버린 그 사람이 남긴 발자취 낙엽만 쌓여 있는데
외로움을 달래 가면서 떠나가는 장충단공원
▲가수 배호의 안개낀 장충단공원 가사
가수 배호는 초창기에 드럼가로 음악활동을 시작했으며, 가수는 부업으로 했다. 그러나 1967년 병상에서 부른 돌아가는 삼각지가 히트를 치게 되며 가장 사랑받은 국민가수 10인으로 선정되었다. 한편,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역시 2017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사대문 안쪽의 도심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한 종합터미널이다. 이곳은 매년 민족대이동으로 표현되는 귀성・귀경길의 중심지로 서울시민의 생활상을 담고 있어 2013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전경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강남개발의 일환으로 강북에 있던 동대문시외버스터미널을 현 위치로 옮겨오며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각 버스회사의 흩어진 터미널들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종합버스터미널의 기능도 추가되어 현재까지 교통의 요람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달의 미래유산과 관련된 카드뉴스와 흥미로운 읽을거리는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의 이달의 미래유산 게시판과 서울미래유산 인스타그램·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다.
또한, 8월 4일부터 25일까지 3주간 서울미래유산 SNS에서는 미래유산 사진을 보고 해당 사진 속 미래유산과 관련된 사연을 댓글로 남기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30명에게는 커피쿠폰을 지급한다.
서울 미래유산 SNS 이벤트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서울 미래유산 페이지의 이벤트 게시물을 통해 참가할 수 있다. 당첨자는 8월 27일 발표될 예정이며, 미래유산 SNS의 팔로우를 유지하고 있어야 상품 수령이 가능하다.
백운석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코로나와 무더위로 힘든 시기에 미래유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에 참여해 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매월 소개되는 이달의 미래유산을 통해 우리 주변의 소중한 보물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미래유산은 다수의 시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지닌 근‧현대 서울의 유산으로 2013년부터 시작해 현재 489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되어 있다. 서울시는 미래유산 보존에 대한 시민공감대 형성을 위해 사진·스티커 공모전, 미래유산 답사 프로그램,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미래유산관 운영 등 시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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