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2023년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두고 지난 14일, 15일 양일에 걸쳐 DMZ문화원 등이 경기북부 5개 지역의 ‘한국전쟁 유엔군 참전국 문화유적 탐방’ 시범투어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에 이은 2차 시범투어로 DMZ관광(대표 장승재), 대진대학교 DMZ연구원, 연천 아침해협동조합, DMZ문화원이 공동으로 미디어 관계자와 각계 전문가 25명을 초청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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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읍내에 세워진 영연방 참전 기념비 앞에서
내년 2023년 7월 27일은 정전협정 및 DMZ 생성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세계 17개 나라에서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참전했다.
그중 경기 북부 5개 지역인 가평군, 포천시, 동두천시, 연천군, 파주시는 휴전을 앞두고 치열한 전투가 펼쳐진 곳이다. 적군의 사상도 컸지만 유엔군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 머나먼 이국에서 자유 수호를 위해 용맹히 싸우다 장렬히 산화한 이들. 유엔군의 유해는 대부분 본국으로 송환되었지만 일부는 이 땅에서 화장되었고, 일부는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경기 북부 5개 지역에는 한국전쟁 참전국의 참전 기념비, 전적비, 유엔군 화장장,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어 전사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이번에 실시된 ‘유엔군 참전국 문화유적 탐방’은 UN군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자유와 평화의 뜻을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진행되었다. 프로그램의 첫날 참가자들은 가평군 읍내에 세워진 영연방 참전 기념비, 캐나다 참전 기념비, 미군 참전 기념비,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참전기념비를 탐방했다.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영연방 27여단과 중공군 제118사단이 가평군 북면 지역에서 충돌하여 영연방이 승리한 방어 전투다.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군으로 구성된 영연방 27여단은 서울-춘천 간 도로를 따라 서울로 진격하는 중공군을 저지하여 국군과 유엔군의 수도권 방어를 위한 시간을 벌어줌으로써 연합군 승리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미군 참전 기념비는 한국전쟁맹방국선양사업회 최승성 회장이 사비를 들여 건립한 기념물로 유타 태생 미군 전원이 생존하여 고향으로 돌아간 ‘가평의 기적’ 스토리로 유명한 곳이다.
▲한국전쟁맹방국선양사업회 최승성 회장이 사비를 들여 건립한 미군 참전 기념비
같은 날 오후에는 포천시 영북면의 태국군 참전기념비를 방문한 후 동두천으로 이동해 자유수호평화박물관 견학했다.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은 유엔군 참전국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이어 인근에 있는 벨기에·룩셈부르크 참전기념비를 견학한 후 연천 백학면으로 이동, 평화교육관에서 숙박하였다.
투어 이틀째를 맞이한 참가자들은 평화교육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DMZ 특별강좌에 참석, 김정완 대진대학교 DMG 연구원장의 ‘통일시대 DMZ 접경지역 개발 방향’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이날 강연에서 김 원장은 중부권 DMZ 접경지역에 대하여 3단계 개발 청사진을 제시하였다. 일명 포연철 지역을 통일시(가칭)로 통합한 뒤 통일중심복합도시를 구성하는 제안이었다.
이어 연천군 동이리의 근대문화유적 유엔군 화장장을 참배한 후 필리핀군 율동전투 기념비를 방문했으며, 미해병대 소속으로 탄약 나르는 임무를 맡아 혁혁한 공을 세운 레클리스 동상을 견학했다.
오후에는 파주시 적성으로 이동하여 영국군 설마리 전투 전적비를 답사했다. 설마리 전투비는 1999년 4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방문하면서 대중에도 알려진 곳이다. 이후 참가자들은 임진각을 방문해 미국군 참전 기념비와 해리 트루먼 동상을 답사한 후 프로그램 일정을 마쳤다.
▲영국 여왕이 방문해 널리 알려진 설마리 전투 전적비 일대
장승재 DMZ관광 대표는 “이번에 진행한 ‘유엔군 참전국 문화유적 탐방’은 이역만리 한국전쟁에 참여해 자유를 수호하다가 희생된 UN군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거룩한 정신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으로 지난 1차 시범투어의 반응이 좋아 2차 투어를 실시하게 되었다”며 “이번 투어는 1차 시범투어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향후 상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다방면의 인사를 초청하여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유엔군 참전국 문화유적 탐방’이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상품으로 자리 잡게 되면 수도권이면서 수도권 대접을 받지 못한 경기 북부 지역의 경기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요희 여행작가 4balan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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