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올 여름 휴가 계획이 있다면 조금 일찍 떠나보자.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속을 거닐어도 좋고, 시원한 계곡에 앉아 신선놀음을 즐겨도 좋다. 한국관광공사가 ‘일찍 떠나는 여름휴가’란 테마로 선정한 6월에 가볼 만한 곳은 성수기의 북적임을 피해 유쾌하고 느긋하게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6곳을 소개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일찍 떠나는 여름휴가’란 테마로 선정한 6월에 가볼 만한 곳 6곳 이미지
6월의 추천 여행지는 ▷더위를 쫓고 파도를 타다, 시흥 웨이브파크(경기 시흥) ▷바다를 껴안은 후덕한 산봉우리, 삼척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강원 삼척) ▷계곡에선 물놀이, 휴양림에선 산림욕을! 서산 용현계곡과 용현자연휴양림(충남 서산) ▷성주에서 보내는 느긋한 휴가, 한개마을과 포천계곡(경북 성주) ▷아름다운 치유와 휴식의 시간, 합천 오도산자연휴양림(경남 합천) ▷수국과 어우러진 팽나무 10리길, 신안 도초도 ‘환상의정원’(전남 신안) 등 이다.
코로나19의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여행지 방문 시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 여지가 있으므로 개방여부·개방시간·관람방법 등 세부정보를 사전에 관련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하는 건 필수다.
●더위를 쫓고 파도를 타다 ..... 시흥 웨이브파크
▲(시흥)오이도선사유적공원 전망대에서 본 배다리선착장과 인천 송도 풍경(사진 촬영 박상준)
시흥 웨이브파크는 아시아 최초 서핑 파크다. 파도가 끊이지 않고 높이와 길이, 강도 등이 다른 파도를 공급해 서핑의 매력을 더한다. 상급자는 서핑에 집중하고, 초급자는 기본 동작을 빠르게 익힐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웨이브파크는 서핑 레슨을 수준별로 체계화해 수도권 주말 강습생이 많다.
▲(시흥)미오코스타존 키즈풀의 해질녘 풍경(사진 제공 웨이브파크)
시설은 서프존과 미오코스타존 등으로 구성된다. 서프존은 가운데 이동로를 기준 삼아 좌우 서프코브(서핑장)로 나뉘는데, 총 길이 240m에 시간당 파도가 최대 약 1,000회 생성된다. 가족 단위 물놀이에 좋은 미오코스타존은 파도가 치는 서프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키즈풀과 레크레이션풀 등을 갖췄다.
▲(시흥)서핑 입문자를 위한 초급 레슨(사진 촬영 박상준)
그밖에 수심 5m 블루홀라군에서는 스쿠버다이빙 체험이 가능하다. 선베드와 카바나, 카라반과 푸드코트 등 편의 시설이 있고, 서울 강남역과 고속미널역, 사당역을 오가는 유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입장권은 이용 시설에 따라 자유서핑, 서핑아카데미, 파크이용권으로 나뉜다. 보관함 열쇠 팔찌를 충전해 현금처럼 사용한다.
▲(시흥)웨이브파크와 이웃한 카라반 캠핑장(사진 촬영 박상준
오이도는 빨강등대와 생명의나무가 어우러진 오이도항 일몰이 장관이다. 인근에 오이도선사유적공원과 시흥오이도박물관이 있어 연계할 만하다. 옛 소금창고와 흔들전망대가 있는 갯골생태공원도 여행의 쉼터 삼기에 적당하다.
▷위치 : 경기 시흥시 거북섬둘레길 ▷문의 : 웨이브파크
●바다를 껴안은 후덕한 산봉우리 ..... 삼척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
▲(삼척)고둥을 잡는 사람들(사진 촬영 진우석)
이른 여름휴가를 떠난다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삼척이 어떨까. 캠핑족이라면 맹방비치캠핑장, 차박족이라면 차박의 성지로 통하는 맹방해수욕장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유유자적 휴가를 즐겨보자. 방탄소년단 앨범 재킷 촬영지로 유명한 맹방해수욕장은 의외로 한적해서 좋다.
▲(삼척)마을에서 내려다보이는 삼척항(사진 촬영 진우석)
맹방해수욕장 남쪽 끝 지점에 펑퍼짐하게 생긴 덕봉산이 자리한다. 과거 섬이다가 육지와 이어진 덕봉산은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을 날개처럼 거느린다. 군 초소가 있어 출입이 금지되다가 2021년에 열렸는데, 수려한 경관 덕분에 삼척의 명소로 떠올랐다.
▲(삼척)하늘에서 본 덕봉산(사진 촬영 진우석)
덕봉산 둘레를 따르는 해안생탐방로에서 에메랄드빛 바다와 기암괴석이 널린 해안을 감상하는 맛이 쏠쏠하다. 높이 54m 정상에 오르면, 드넓은 바다와 내륙의 백두대간 봉우리가 한눈에 펼쳐진다.
▲(삼척)덕봉산 옆으로 뜨는 일출(사진 촬영 진우석)
해수욕장이 더우면 삼척의 오지 계곡으로 가자. 삼척활기치유의숲은 시원한 계곡이 흐르는 청정 공간이다. 계곡에 발을 담그면 더위는 안녕이다. 벽 너머엔 나릿골 감성마을도 들러볼 만하다. 삼척항을 바라보는 달동네가 새롭게 단장했다. 골목과 벽화, 바다가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진다.
▷위치 : 강원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문의 : 삼척시청 관광과
● 계곡에선 물놀이, 휴양림에선 삼림욕을 ..... 서산 용현계곡과 용현자연휴양림
▲(서산)아이들이 물놀이 하기 좋은 용현계곡(사잔 촬영 최갑수)
서산 용현계곡은 계곡과 휴양림을 동시에 즐기는 피서지다.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에서 용현자연휴양림까지 이어지는 약 2.7km 도로 왼쪽에 용현계곡이 펼쳐진다. 수량이 풍부하고 수심이 무릎 정도로 낮아, 가족끼리 편안하고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산)보원사지(사진 촬영 최갑수)
계곡은 용현자연휴양림 쪽으로 가까이 갈수록 울창하고 깊어진다. 계곡으로 내려서면 숲이 우거져 한여름 따가운 햇빛도 들어오지 못한다. 계곡 끝에 용현자연휴양림이 자리한다. 산등성이와 계곡 주변으로 숲속의집과 산림문화휴양관이 들어섰다. 숲속에 조성된 탐방로와 등산로를 따라 기분 좋은 산책을 하다 보면 청량한 공기가 가슴에 들어찬다.
▲(서산)조선시대 3대 읍성으로 불리는 해미읍성(사진 촬영 최갑수)
휴양림에 가기 전, 서산 보원사지(사적)가 있다. 10세기경 세운 절로 추정하는데, 이 절터에서 나온 유물이 5개나 보물로 지정됐다. 서산을 찾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해미읍성(사적)이다.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사적),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사적)과 더불어 ‘조선 시대 3대 읍성’으로 꼽힌다. 해미읍성에서 나온 길은 운산면 목장 지대를 지나 개심사로 연결된다. 개심사는 가람을 받치는 굽은 기둥이 독특하다.
▲(서산)화강암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용현계곡
▷위치 :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용현계곡) / 운산면 마애삼존불길(용현자연휴양림) ▷문의 : 서산시청 관광정책팀
●성주에서 보내는 느긋한 휴가 ..... 한개마을과 포천계곡
▲(성주)느긋한 여름휴가를 즐기기 좋은 성주 포천계곡(사진 촬영 권다현)
성주 한개마을은 주민들이 살며 옛 모습을 지켜가는 전통 마을이다. 뒤쪽으로 영취산이 포근히 감싸고, 앞으로 백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길지다. 조선 세종 때부터 성산 이씨 집성촌으로,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인물을 배출했다.
▲(성주)보랏빛 맥문동 꽃이 흐드러진 성밖숲의 여름(사진 제공 성주군청)
사도세자의 호위 무관 이석문, 조선 유림을 대표하는 문장가 이원조, 조선 후기 대학자로 꼽히는 이진상, 독립운동가로 이름이 높은 이승희 모두 이곳 출신이다. 이들이 머물던 멋스러운 고택과 정겨운 토석담을 동무 삼아 천천히 걷기 좋다. 한개마을에서 자동차로 20여 분 거리에 가야산이 빚어낸 그림 같은 포천계곡이 있다.
▲(성주)응와종택, 대감댁으로 불리는 북비고택(사진 촬영 권다현)
풍부한 물줄기를 따라 곳곳에 너럭바위와 작은 폭포가 펼쳐져 주민들이 즐겨 찾는 물놀이 명소다. 특히 상류에 자리한 성주 만귀정(경북문화재자료)이 운치를 더한다. 한개마을에서 포천계곡으로 향하는 길에 성주역사테마공원, 경산리 성밖숲(천연기념물)도 들러보자.
▲(성주)한주 이진상과 대계 이승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한주종택(사진 촬영 권다현)
성주8경에 드는 성밖숲은 수령 300~500년에 이르는 왕버들 50여 그루가 서늘한 그늘을 만든다. 성주참외체험형테마공원은 특산물 참외를 테마로 꾸민 놀이 공간이다. 성주가 국내 최대 참외 생산지가 된 까닭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실내놀이터와 원예힐링관도 운영해 가족 여행객에게 추천한다.
▷위치 : 경북 성주군 월항면 한개2길(한개마을) / 가천면 신계2길(포천계곡) ▷문의 : 성주군청 관광진흥과
●아름다운 치유와 휴식의 시간 ..... 합천 오도산자연휴양림
▲(합천)산책하기 좋은 정양늪생태공원의 수상데크길(사진 촬영 문일식)
오도산 해발 700m 고지대에 자리한 오도산자연휴양림은 소나무 숲에 둘러싸였고 계곡도 깊어, 숲과 계곡을 즐기는 여름철 휴가지로 제격이다. 휴양림 내에 조성한 치유의숲은 문체부와 공사가 선정한 추천 웰니스 관광지에 들었다. 치유의숲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힐링과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합천)대장경테마파크 내 기록문화관의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전시관(사진 촬영 문일식)
숲 산책과 숲 이야기, 숲속 요가와 명상, 해먹이나 선베드에 누워 숲과 마주하는 시간이 몸과 마음을 넉넉하게 해준다. 특히 온열 치유 프로그램은 최신 설비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계곡을 따라 늘어선 야영 데크 81면은 여름휴가를 보내기 적당하다.
▲(합천)합천호와 황매산이 바라다 보이는 오도산 정상 전망대에서의 풍경(사진 촬영 문일식)
휴양림에서 하룻밤 묵는다면 오도산전망대에 꼭 가볼 일이다. 정상까지 오르기 쉽고, 능선을 따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대장경테마파크 내 기록문화관은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를 전시해 가족이나 연인의 사진 촬영 명소다.
▲(합천)치유의숲 프로그램에서 명상을 즐기고 있는 모습(사진 촬영 문일식)
합천 읍내를 휘감아 흐르는 황강에서는 6월 말부터 황강 카누 체험을 무료로 진행한다. 이웃한 정양늪생태공원은 1만 년 전 생성된 배후습지로, 생태학적 보존 가치가 높다. 정양늪생태학습관을 둘러보고, 정양늪 따라 조성한 수상 데크에서 산책하며 생태 체험을 해보자.
▷위치 : 경남 합천군 봉산면 오도산휴양로 ▷문의 : 합천군청 관광진흥과
●수국과 어우러진 팽나무 10리길 ..... 신안 도초도 ‘환상의정원’
▲(신안)수국과 팽나무가 어우러진 환상의 정원(사진 제공 신안군청)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한 시간, 이름처럼 풀과 나무가 푸르른 도초도(都草島)는 최근 몇 년 사이 신안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도약 중이다. 알록달록 수국이 수백만 송이 피어나는 수국공원에서 시작해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로 이름을 알리더니, 수국과 팽나무가 어우러진 환상의정원이 문을 열었다.
▲(신안)수국공원 입구(사진 제공 신안군청)
수령 70~100년 된 팽나무 700여 그루가 터널을 이루는 환상의정원은 찬찬히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팽나무 아래 수국이 융단처럼 깔리는 6월엔 더욱 좋다. 수레국화와 패랭이, 니포피아 등도 피어 아름다움을 뽐낸다.
▲(신안)'하트 해변'으로 불리는 하누넘해수욕장(사진 촬영 구완회)
도초도의 관문인 화포선착장에서 약 3.5km에 이르는 수로 둑에 팽나무가 늘어섰는데, 10리가 좀 못 되지만 팽나무 10리길이라 한다. 주민들이 힘을 보태 완성한 환상의정원은 2021년 산림청이 주관하는 녹색 도시 우수 사례 공모전 가로수 부문에서 수상했다.
▲(신안)하늘에서 본 시목해수욕장(사진 제공 신안군청)
환상의정원에서 가까운 자산어보 촬영지는 영화의 주 무대가 된 초가다. 우물이 있는 마당에 서면 초가 사이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 액자 속 그림 같다. 도초도 남쪽 시목해수욕장은 다도해 섬이 천연 방파제가 된 덕분에 잔잔한 물에서 해수욕하기 알맞다. 도초도와 다리로 연결된 비금도의 하누넘해수욕장은 하트 해변으로 유명하다.
▷위치 : 전남 신안군 도초면 도초서길 ▷문의 : 도초면사무소
▶자료 제공 : 한국관광공사
정리 =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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