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고기는 무슨 맛일까? 어릴 적부터 궁금했다. 구포시장에서는 만원에 고래고기가 한 팩이니 도전해볼만하다. 맛은 저마다 호불호가 강하다. 약간은 비릿하고 쫄깃한 맛에 어떤 이들은 술안주로 딱이라 한다. 고래고기집 아주머니는 “외국인들에게는 진기한 음식이라 꼭 한 번 경험해보고 간다”고 하신다.
구포시장 회골목에는 학꽁치·병어·전어 같은 다양한 횟감이 먹기 좋게 손질되어 있다. 표어로 내건 ‘정이 많은 구포시장’답게 양을 많이 주신다. 특히 떨이 타임인 8시에 가면, 후한 시장 인심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1072년 만들어진 구포시장에는 ‘구포장타령’이라는 노래가 있다. ‘각설아! 이 장 저 장 다녀도 우리 구포장이 제일일세!’하는 재치있는 노랫말이 재밌다. 노래처럼 구포시장 사람들은 지역사랑이 남다르다.
구포는 낙동강변, 부산의 초입이다. 17세기부터 낙동강 줄기를 따라 물자가 들어오는 곳이었다. 몇 백 년 자리를 지켜온 시장인지라, 규모가 남다르다. 구포시장 입구인 쌈지공원에서 시장으로 들어서면 야채·과일 시장이 있다. 야채거리를 지나면, 수산물거리가 있는데 이곳이 바로 회골목이다.
매년 10월 말이면 ‘정이 있는 구포시장 장터 축제’도 열리니 겸사겸사 10월 방문을 추천한다.
주소= 부산광역시 북구 구포시장1길 17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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