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왔으면 비빔당면은 빼놓을 수 없는 별미. 비빔당면은 조리법과 맛이 부산기질과 닮았다고 한다. 급하고 불같은 성미처럼, 빠르고 맵게 만들어져서 그렇다. 즉석에서 뚝딱 만들어지고, 미끄덩거리는 면발이 후루룩 목구멍으로 그냥 넘어간다. 잡채도 아닌 것이, 국수도 아닌 비빔당면은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음식이다.
비빔당면은 호불호가 많이 엇갈린다. 고소하고 자극적이지 않게 후루룩 빨리는 당면이 맛있다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육식 위주 식성인 이들은 그저 별맛 없다고도 한다.
비빔당면은 당면에 어묵, 김, 부추, 다무지, 양념장을 얹어 주는 간단한 음식이다. 6.25전쟁 시절 고구마나 감자 전분을 국수처럼 먹은 데서 유래한 것으로, 당면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포만감으로 즐겨 찾는 음식이 됐다. 가난한 시절에는 당면에 참기름과 고추장만 얹은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고명이 많아졌다.
길거리서 먹는 비빔당면은 2000원에 양이 적지만, 그곳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정겨운 분위기가 있다. 국제시장 가게에서 자리 잡고 먹는 비빔당면은 4000원에 1인분이고, 유부초밥·콩국수·팥빙수·삼진어묵 같은 다양한 음식을 곁들일 수 있다.
주소=부산광역시 중구 신창동4가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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