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럭셔리 프리미엄 여행자 모시기에 박차를 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는 7월 25일 잠실 시그니엘호텔에서 해당 관련업계 관계자 25명을 초청해 ‘고품격 프리미엄 관광상품개발 추진협의회’ 발족식을 가졌다. 고품격 프리미엄․럭셔리 관광시장을 전략적으로 적극 개척해 방한 관광상품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표방한 셈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프리미엄 관광시장 현황 및 사례 발표, 참가자들 논의도 진행됐다.
통계 발표 자료에 의하면, 최근 외국인 방한관광 패턴은 개별여행 및 소그룹, 특수목적 관광으로 점차 세분화되고 있으며 개별 여행객의 다양한 특성, 취향, 요구에 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과거의 주유형 관광패턴이 아닌 음식, 예술, 문화,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구체적 콘텐츠 체험에 목적을 둔 관광형태가 확대되고 있다.
김현주 박사(문화관광연구원)는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럭셔리 관광객의 규모는 2016년 기준 약 4600만 명인데, 이중 64%의 럭셔리 관광객이 북미와 서유럽국가로 여행지로 떠난다"며 "현재 한국은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규모가 과거보다 크게 확대되었으나 한국관광상품의 품질과 이미지는 여전히 중저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권병전 한국관광공사 관광상품실장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방한 외래 관광객 수는 2007년 645만 명에서, 2012년 기점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1724만 명으로 3배 정도 증가하는 등 WTO(세계관광기구, 2016년 기준) 발표 기준 세계 20위로 부상했다. 권 실장은 "그러나 이러한 양적 성장에 비해 방한 관광객의 지출규모, 여행상품의 내용과 형태, 소비성향, 재방문율 등 질적인 면에서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급 호텔을 비롯해 한국만의 독창적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문화계, 미식업계, 의료웰니스업계, 여행업계 대표 등 25명이 참가한 토론회에서는 타국과 차별화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한국 고유의 관광콘텐츠를 발굴하고 상품화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과 협력 사업이 논의됐다. 특히 럭셔리 여행자에게 한국의 경쟁력있는 콘텐츠와 상품을 소개할 방법에 대해 고충 및 요청사항에 대한 논의에 초점이 모였다.
오정환 하나투어 인바운드담당 이사는 "현재 전체매출액중 인바운드 차지비용 300억 원인데 대부분이 개별여행, 체험위주, 지방여행상품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이사는 "해외영업채널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콘텐츠 여행상품을 만들지라도 판매에 어려움이 따른다. 한국관광공사 및 공공기관에서 홍보에 도움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현계답 제주WE호텔 총지배인은 "사내에서 관광 상품을 만들고 홍보했지만, 내부적으로 글로벌 럭셔리여행객들을 타깃으로 하는 홍보영업의 한계가 있었다. 국내 내국인도 상품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우선적으로 관련 공공기관 담당자들이 직접 방문, 체험하여 홍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업계를 망라한 참가자 대부분은 "프리미엄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유치하기 위해 세계 럭셔리박람회에 우리나라 여행사, 호텔 등이 더 많이 참가할 수 있도록 독려와 지원이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다양한 분야의 국내업계와 공동으로 고품격 프리미엄․럭셔리 관광콘텐츠를 발굴하여, 방한 외래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고객 맞춤형 관광지원서비스 협업 시스템 구축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유층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섬세하고 품격 있는 서비스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국내 공감대 형성과 수용여건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의 고품격 글로벌 관광이미지 구축 및 방한 상품개발 확대를 위하여 향후 해외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럭셔리 박람회 참가 및 해외 프리미엄 전문여행사 관계자 한국 초청투어 등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최현덕 기자 hr8181@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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