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가장 행복할 때의 체온은 37.6℃라고 한다. 그래서인가. 사랑하는 그이, 그(그녀), 자식들과 다녀오는 여행은 추울수록 더 추억에 남는다. 제주에서 겨울을 즐기는 방법은 바다, 물놀이 등에 집중하는 여름철보다는 좀 더 다양한 곳에 눈길이 간다. 눈 덮인 산책길을 걷고 곳곳에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많이 찾게 된다.
제주=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설원의 곶자왈 체험
겨울의 제주 곶자왈은 흰눈이 덮여 더욱 아름답다. 곶자왈은 제주의 천연 원시림으로 북방한계식물과 남방한계식물이 공존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곶은 ‘곶은 숲’, 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진 덤불’로 알면 이해하기 쉽다.
에코랜드에 가면 증기기관차를 타고 곶자왈 곳곳의 경치를 볼 수 있는 코스가 있다. 19세기 증기기관차인 ‘볼드윈’ 기종의 열차를 타고 곶자왈 설원을 누비면 어른도 아이도 낭만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에코브리지, 레이사이드, 피크닉가든, 라벤더_그린티&로즈가든, 메인 등 총 5개의 기차역은 다른 이름만큼이나 분위기가 다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역전과 역 주변을 걷고 눈 덮인 곶자왈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을 수 있다. 좀 더 곶자왈을 탐방하려면 에코힐링로드를 걸으면 좋다.
에코랜드를 제대로 즐기려면 반나절 이상을 족히 걸린다. 역마다 스낵코너가 있어서 간단한 요기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운영시간= 08:30~17:00(하절기는 18:00까지)
주소= 제주특별자치구 제주시 조천읍 번영로 1278-169
문의= 064-802-8000
얼음미끄럼틀·트릭아이 체험거리 가득
겨울에 무슨 ‘아이스’냐고? 두툼한 방한 외투를 입고 체험하기에 더 없이 좋은 프로그램 아닌가. 제주 아이스뮤지엄은 연중 시원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가 조성돼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색 빛이 아름답게 드리워진 크고 작은 얼음작품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얼음 벤치에서 인증샷을 찍고, 익살맞은 표정을 한 얼음 돌하르방을 보며 깔깔댄다.
백미는 얼음미끄럼틀이다. 튼튼한 고무튜브를 타고 투명 얼음미끄럼틀을 내려간다. 짜릿하지만 안전하다. 처음엔 겁을 먹고 같이 타자고 하던 다섯 살 배기 어린 딸도 한번 내려가더니 그 다음부터는 혼자서 잘도 내려간다.
아이스뮤지엄 3층엔 트릭아트 테마파크도 있다. 입장하기 전에 트릭아트 전용 뷰어 앱(APP)을 내려 받아야 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셀카봉에 장착하자. 앱과 스마트폰의 카메라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평범한 그림작품이 살아서 움직이는 놀라운 광경을 접한다. 개구리가 연못에서 뛰어나오고, 용이 불을 내뿜는다.
운영시간= 09:00~21:00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 1320
문의= 064-742-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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