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호텔, 럭셔리냐 개성이냐
국내외 브랜드별 경쟁 점화
2018-09-04 17:08:22 , 수정 : 2018-09-04 23:56:01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현재 국내 호텔업계들이 추구하는 영업 형태를 보면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최고급 럭셔리 호텔을 지향하거나 독특하면서도 개성있는 매력을 어필하는 모양새다.


해외여행을 통해 세계적인 브랜드의 호텔들을 경험하고 호캉스와 레스토랑의 이용 경험이 풍부한 고객층들은 이제 ‘잠자는 것 밖에 할게’ 없는 호텔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것이다.


잠시 스쳐가던 숙박 시설이 아닌 나의 소중한 시간과 돈을 사용하는 장소로 그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호텔들 역시 이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호텔의 시설과 서비스는 어디까지 초호화 럭셔리로 제공될 수 있는 것일까. 이 의문의 답은 최근 특급 호텔들의 움직임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글로벌 체인 호텔들은 물론 국내 기업 산하의 호텔들까지 경쟁에 가세한 상태로 높아지는 고객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기존의 시설과 서비스를 더욱 고급화시켜 새롭게 리뉴얼하는 추세다.

 

웅장한 외관은 기본

 

특급호텔들의 리뉴얼 기본 순서는 화려한 외관이다.
 

JW 메리어트 서울의 로비 입구

 

대표적으로 JW 메리어트 서울을 꼽을 수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인테리어를 완성시키고 최고급 장비와 공기 질, , 음악, 어메니티까지 신경쓰며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고급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호텔 측은 지난달 20일 리뉴얼 오픈하면서 ‘럭셔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단단히 피력한 바 있다. 공수표가 아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처럼 JW 메리어트 서울은 1층 로비에 15m에 달하는 장 미셸 오토니엘의 ‘아이보리 더블 목걸이’로 시선을 압도하게 만들었다. 객실한 공용공간 식음업장 등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에게 맡겨 인테리어를 완성했는데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면서도 고급스러운 컬러를 활용해 조화를 이룬다.

 

이그제큐티브타워

 

롯데호텔신관은 1년 여 간 리뉴얼 후 지난 1일 ‘이그제큐티브 타워’로 개장했다. 강북 지역의 럭셔리 호텔로 그 간판 자리를 공고히 하려는 의지가 다분해보인다. 기존 373개의 객실은 278개로 줄이는 대신 디럭스 객실의 공간을 넓혔으며 모든 스위트 객실에 스타일러를 설치했다. 객실 어메니티로 프랑스 니치 퍼품 브랜드 딥디크의 호텔리어 콜렉션을 선택했다.

 

이그제큐티브 타워에서 돋보이는 점은 리셉션 데스크 스카이 로비를 통해 프론트 직원이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진행해주는 1: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모든 스위트에는 별도의 요청 없이도 세탁물을 넣어두면 알아서 가져가는 ‘발렛박스’, 고객 대신 짐을 풀거나 싸주는 ‘패킹&언패킹 서비스’ 등을 선보이는 등 비즈니스 고객들을 겨냥한 배려도 돋보인다.

 

보이지 않는 서비스도 한단계 UP

 

장충동 ‘앰배서더 레지던스’의 경우 loT(사물인터넷) 서비스 적용하는 등 대대적인 리뉴얼로 새로워진 모습이다. 19세대의 3개 타입 프리미엄 단독 빌라 형태로 구성된 앰배서더 레지던스는 침실과 거실이 통합된 스튜디오, 독립된 침실과 거실로 이뤄진 원 베드룸, 두개의 침실과 넓은 거실을 자랑하는 투 베드룸으로 이뤄져있다.
 

▲앰배서더 레지던스 투 베드룸 거실

 

특히 전 객실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생활 편의성을 대폭 높였는데 이를 인공지능 스피커인 ‘기가지니’와 연동시켜 사용자의 편리를 강화했다. 음성인식 및 터치스크린으로 조명, 온도, 커튼 및 TV 등을 제어할 수 있고 객실 벽에 부착된 QR코드를 개인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더욱 세밀한 조절까지 가능하다.
 

음악 감상, 수건, 샴푸와 같은 어메니티 요청 및 주변 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사물 인터넷의 경우 별도의 어플 없이 개인 스마트 기기를 서비스 메뉴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큰 특징이다.

 

▲JW 메리어트 서울 비즈니스 스위트룸

 

JW 메리어트 서울도 외관에만 머무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서비스 수준도 높였다. 오감만족 서비스를 표방하며 호텔 내부 곳곳의 은은한 향과 공간마다 특색에 맞춰 들리는 음악, 이 음악들을 즐길 수 있도록 최고급 스트레오 시스템을 갖춘 상태다.

 

최근 고객들에게 호텔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 어메니티는 고유한 제품을 특별 제작했는데 자연성분을 활용하고 프로방스의 라벤더 향을 담아냈다.

 

호텔따라 개성만점…숙박마다 재미 더해

 

반면 부티크 호텔은 파리의 귀족 문화를 모티브로 하거나 위치에 따라 적절한 콘셉트로 구성해 독특함을 무기로 젊은 고객층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서울 서교동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홍대와 인접한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홍대만의 청년 문화와 예술 감성을 반영한 부티크 호텔이다.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홍대 지역의 특색을 바탕으로 자유분방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징이다. 1층 로비는 큰 유리창으로 설계하면서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개방된 분위기를 만들었다.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완성한 아티스트 스위트 객실은 예술적인 감성을 자극하도록 했다.

 

그밖에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인 ‘웍스아웃’,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아라리오 갤러리’ 등이 입점해 예술가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레스토랑도 뷔페대신 타이레스토랑이, 루프탑은 청담동의 유명 바와 협업해 홍대 거리의 젋은 감각과 어우러진 세련됨을 즐길 수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레스케이프 호텔’로 국내 부티크 호텔 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지난 7월 서울 중구 퇴계로에 오픈한 레스케이프 호텔은 프랑스 파리를 모티브로 구현하며 파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아예 프랑스 부티크 호텔 인테리어의 대가인 자크 가르시아를 초빙해 19세기 파리 귀족 사회처럼 고전적이면서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입점한 레스토랑들도 홍콩, 뉴욕, 런던 등지의 유명 레스토랑들과 협업해 운영하고 있어 국제적이고 최신 유행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게 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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