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모세 기적 벌어지는 진도
1시간동안 바닷길 열려… 3월 21일 개최
[티티엘뉴스] 해마다 음력 2월 그믐경의 영등사리와 6월 중순쯤에 진도군 고군면 회동마을과 그 앞바다의 의신면 모도 사이에 바다가 갈라지는 일명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물이 빠지면 폭 30~40m, 길이 2.8km가량 되는 바닷길이 열리는 것. 조수간만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질 때 바닷길이 드러나는 현상이지만 40여m의 폭으로 똑같은 너비의 길이 바닷속에 만들어진다는데 신비로움이 있다. 약 1시간 동안 열리는 이색 광경을 보려는 인파로 마을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난다.
1975년 프랑스 신문 통해 세계 알려져
진도 바닷길은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1975년 피에르 랑디 주한 프랑스 대사가 진도로 관광을 왔다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화제에 올랐다. 1996년에는 일본의 인기가수 덴도요시미 씨가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주제로 한 ‘진도이야기’(珍島物語) 노래를 불러 일본인 관광객도 급증했다. 매년 이 현상을 보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 100여만 명이 몰려와 바닷길이 완전히 드러나 있는 약 1시간의 기적을 구경한다. 전세계적으로 일시적인 현상을 보기 위해서 가장 많은 인파가 찾아드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당·강강술래 등 체험거리 다양해
바닷가 사당은 기적의 바닷길을 보는데 핫스팟으로 유명하다. 문을 열면 기적의 현장을 바라보게 되어 있다. 진도 출신 동양화가인 옥전(沃田) 강지주 화백이 그린 뽕할머니 영정도 사당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바닷길 입구에는 2000년 4월 제작된 뽕할머니 상징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진도군에서는 이날 국내외 관광객들을 맞아 진도 고유의 민속예술인 강강술래, 씻김굿, 들노래, 다시래기 등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와 만가, 북놀이 등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를 선보인다. 진돗개, 홍주 등을 활용한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주요 행사로는 신비의 바닷길 체험을 비롯해 새벽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 영등살 놀이(뽕할머니 전설 재현), 전통 민요, 민속 공연 등 진도 무형문화재 및 전통 극악단 공연이 펼쳐진다. 바다에서 진행되는 바다 프로그램 등이 볼거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참여 및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진도 무형문화재 체험, 진도전통민속 주막, 명인에게 ‘한국화’를 묻다, 신비의 해수 족욕탕 체험, 국견 진돗개 등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 프로그램으로는 글로벌 투게더, 글로벌 전통 민속 씨름대회, 글로벌 존, 신비의 섬 모도 탐방 등 바닷길이 열리는 섬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진도군이 주최하고, (사)진도군관광진흥협의회가 주관한다. 고군면 회동리(古郡面 回洞里)와 의신면 모도리(義新面 茅島里) 사이 약 2.8km의 바닷길이 열리는 때인 오는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개최된다.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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