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보물, 문화유산의 보고 충북 보은 농촌여행
잘산대마을, 속리사 법주사, 솔향공원, 말티재 전망대
코로나 이후 여행은 농촌여행이 대세
2020-08-25 21:07:39 , 수정 : 2020-08-25 21:58:35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코로나19로 여행업계가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꽉 막혀버린 해외여행객들이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 비대면 소규모 단위 여행 패턴으로 아직 관광업계는 어려운 현실이지만, 그래도 소규모 자유여행객들이 국내 여행을 시작하면서 지역의 관광지에는 조금씩 여행의 활기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보은군CI와 관광지 모습 


이런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농촌여행이 코로나 시대에 잘 어울리는 여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규모 단위로 복잡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깨끗하고 맑은 물과 환경 속에서 농촌 마을을 돌아보며 체험하고 좋은 음식을 나눌 수 있는 농촌여행이야말로 코로나 시대에 가장 좋은 여행지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여행객들의 이목이 농촌여행으로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농촌여행이 체험을 위주로 한 체험마을여행이었다면, 최근에 시행되고 있는 농촌여행은 우수한 농촌 지역을 체험하고, 잘 알려지지 않고 지역민들만이 찾던 맛집과 명소를 돌아볼 수 있는 지역 활성화를 위한 여행상품으로 기획되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행복했던 시절을 찾아가는 잘산대마을


▲잘산대마을에 있는 미니어처 공원 


속리산에서 뻗어 나온 구병산 자락에 위치한 잘산대마을은 농촌의 현장체험 활동을 통해 일상과 자연 속에서 접하는 모든 것들을 놀이로 승화시키고, 놀이 천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류재면 위원장은 마을을 조성하며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언제였을까 고민하던 차에 과거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시절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한다. 냇가에서 고기를 잡아도 저 먹을 것 외에는 이웃에게 나누고, 과일이 생겨도 식구들 먹을 것 외에는 이웃과 나누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시절이다. 전기가 없으니 냉장고도 없고 음식을 놔두면 쉬 상하니 이웃과의 나눔이 자연스러웠다. 



▲잘산대마을에 있는 박 공예품 모습 


전기가 없고 차가 없던 시절의 모습을 재현하고 그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추구하는 보은의 잘산대마을. 전통과 문화를 지킬뿐더러 마을이 추구하는 모습에서 어렸을 때 산과 들에서 뛰놀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보물창고 속리산 법주사


▲법주사의 모습 


국보, 보물급 유적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보물창고라고 불리는 보은 속리산의 법주사. 넓지 않은 경내에 국보, 보물이 총 18종이나 자리하고 있어 그 역사와 이야기를 살펴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는 마법 같은 공간이기도 하다.


법주사를 가장 널리 알리게 된 것은 입구에 자리 잡은 천연기념물 제103호 정이품송과 세계 최대의 단일 불상인 금동미륵대불이다. 1464년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있던 가마가 소나무 가지에 걸릴까 염려해 “연 걸린다”라고 하자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 가마가 무사히 통과하게 했다고 전해지고 이런 연유로 세조는 이 소나무에 정2품의 벼슬을 내렸다고 한다.




▲법주사 입구에 위치한 600년 수령의 정이품송


600년 수령을 자랑하듯 멋들어지게 자리 잡고 있던 정이품송이 과거의 사진과 달라진 것은 1993년과 2004년 겨울 폭설로 인해 남쪽, 서쪽의 가지가 부러지며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다. 비록 가지 일부가 사라져 예전의 아름다웠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속리산의 명물로 남아 있다.



●솔향공원과 스카이바이크


▲솔향공원 스카이바이크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 


하늘은 걷는 듯한 솔향공원의 스카이바이크는 4인 탑승이 기본이다. 편히 즐기려면 앞자리에, 힘 좀 쓰려면 뒷자리에 앉는 것이 좋다. 언덕을 오를 때는 자동으로 끌어주는 구간이 있어 한 바퀴를 다 돌더라도 힘들지는 않다. 


레일을 따라 달리다 보면 마치 양탄자를 타고 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고,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구간 구간 꺾이는 곳에서는 살짝 짜릿함도 느낄 수 있다.


솔향공원의 스카이바이크는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여건에 따라 12월에도 운영하지만, 사전에 반드시 문의해야 한다.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운행을 하며, 오후 5시 매표는 종료된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날 당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바이크 요금은 4인승 1대를 기준으로 15,000원. 



▲솔향공원 스카이바이크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 


스카이바이크 외에도 솔향공원에서는 소나무 홍보전시관을 들러 볼 수 있다. 소나무 홍보전시관과 함께 있는 도깨비공원은 우리의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도깨비를 장난스럽고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2010년 마을미술프로젝트로 만들어진 도깨비공원의 도깨비는 복을 주는 행운의 도깨비라고 한다. 행운을 전해주는 도깨비라고 하니 소원을 빌어봐도 좋을 듯싶다.


속리산 정이품송을 품은 지역이니만큼 소나무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이 보은이다. 소나무는 예부터 우리의 삶에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없어서는 안 될 만큼 필요한 존재였다. 소나무에서 나오는 부산물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송진은 약재와 방수제로, 솔잎은 천연방부제로도 사용됐고, 소나무에서 나오는 송이버섯은 버섯 중의 으뜸으로 친다. 또한, 금강송과 곧게 뻗은 소나무는 궁궐과 한옥 건축에 기본이 되는 중요한 존재였다. 


우리나라의 산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소나무의 쓰임새에 대해 알아보는 유익한 시간이 된다. 



●새로운 보은의 명소 말티재 전망대
 


▲말티재의 지그재그 길의 모습 


인터넷과 SNS가 발달한 요즘에는 소문이 금방 퍼진다. 열두 굽이 고갯길을 내려볼 수 있는 말티재전망대에 대한 소문이 퍼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속리산 관문에 있는 말티재전망대는 보은군이 열두 굽이 고갯길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게 7억 원을 들여 완공한 떠오르는 사진 명소이다.



▲말티재 전망대 모습 


주변에는 속리산관문, 숲체험휴양마을, 8개 코스의 짚라인 등 체험과 즐길거리도 있어 자연과 함께 하는 보은 여행의 백미를 더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농촌여행
코로나19는 소소한 일상부터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농촌으로 떠나는 여행도 그 변화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농촌 또한 변화를 인지하고 그 변화에 대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농촌여행은 도시여행보다는 한결 더 좋은 여건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보은군 입구에 있는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의 모습 


소득이 높아지면서 먹고, 마시고, 노는 여행 패턴은 점차 사라지고 앞으로는 점점 더 건강과 힐링을 위한 느림의 여유와 고즈넉한 환경으로 얻는 소소한 삶의 체험을 동반하는 변화된 여행이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연이 살아있는 숨 쉬는 농촌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이런 여행 패턴에 가장 잘 어울리 곳이 농촌이기 때문이다.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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