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여기어때 특가를 통해 국내여행가듯 해외여행을 쉽게 떠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데 가치를 두고 있다"

여기어때가 26일 해외여행 서비스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여행 사업에 머물지 않고 해외 상품까지 사업 범주를 확장해 여기어때의 핵심 고객층인 MZ 세대가 원하는 가볍고, 즉흥적인 자유로운 해외여행을 제공한다는 모토를 전했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기자간담회에 초반 해외에 머물던 시절 업무 시간 외 자유로이 여행을 즐겼던 때를 회상하며 아직 한국의 여행자들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를 자유롭고 편하게 합리적으로 여행하는 것이 힘든 환경임을 지적했다. 이에 그는 “국내 여행 부문에서 증명한 상품, 마케팅, 고객 서비스 역량으로 차별화한 해외여행 상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여기어때 해외여행사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여기어때가 말하는 해외 상품은 항공과 숙소를 결합해 근거리 자유여행을 위한 최저가 상품이다. 이미 지난 5월과 7월 항공과 숙소를 차례로 오픈했고 정식 결합 상품도 9월에 론칭에 선보인 상태다. 정식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정 대표는 "행사 준비를 위한 일정을 잡는데 다소 시일이 걸리다 보니 정식 소개가 늦어졌다"며 해외 상품에 대한 반응도 특별한 홍보가 없었음에도 호응이 높음을 시사했다. 

여기어때 앱으로 직접 일본 특가 예약 과정을 선보인 김진성 여기어때 전략총괄

여기어때 해외특가는 비행시간이 1~4시간인 단거리 목적지에 집중돼있고 현재 메인 지역은 일본과 베트남이다. 합리적 가격을 바탕으로 주말에 즉흥적으로 떠날 정도로 가까우면서 예약이 쉽고 편한 여행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적의 조건인 지역들이라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최저가를 핵심 경쟁력으로, 큰 마음을 먹고 떠나는 연례 행사가 아닌 ‘일상적인 해외여행’ 붐을 이끈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여기어때 해외특가는 항공과 숙소를 한 데 묶어 20~30%의 할인율을 제공하면서 기존의 저가 상품이 가지고 있는 불편함을 없앴다고 자부한다. 기존 ‘패키지여행’은 최소 인원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취소되거나 변경되지만, 여기어때 해외특가는 단 1명이라도 예약과 동시에 100% 출발이 확정된다는 것이다. 또, 도심과 멀리 떨어진 단체 관광객을 위한 숙소가 아닌 자유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숙소를 골라 상품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비선호 상품을 묶어 싸게 파는 일명 '에어텔'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해외여행 시장에서의 중간 단계를 파격적으로 없애고, 공급자가 아닌 철저히 고객 중심의 상품을 만들었다.

정 대표는 “해외여행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여전히 불편한 상품 검색 환경과 부담스러운 가격이 걸림돌이었다. 또, 기존의 패키지여행은 서비스 측면에서 많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며 “과거에 비해 기술이 발전해 중간 마진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환경이 됐기에 여기어때는 탐색, 예약/결제/취소, 고객 서비스, 가격 모든 측면에서 차별화된 환경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경개방 및 보복심리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엔데믹 분위기 속에서 해외여행사업을 오픈한 여기어때의 해외 항공권 예약 거래액은 9월 전월 대비 98%, 해외 숙소 부문은 100% 성장했다. 무엇보다 모바일 중심 소비가 더욱 보편화돼 고객 유입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8년 연 출국자가 2700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해 내부에서는 해외여행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하고 있다.

때문에 약 120여개 해외특가 상품을 연말까지 200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일본과 베트남의 여행 도시를 추가 공략하고, 내년에는 대만과 홍콩, 필리핀, 인도네시아 진출도 검토 중이다. 정 대표는 “여기어때는 월 430만명이 찾는 국내 대표 여행, 여가 플랫폼으로서 이용 편의성과 가격 혜택을 증명했다”며 “국내에서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여행 산업에서도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어때의 가치는 고객의 여행과 여가를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만드느냐에 달렸다”며 “고객이 문 밖으로 나서는 순간 여기어때 앱에서 모든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플랫폼을 꾸준히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혀 향후 슈퍼앱으로의 발전 방향을 암시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