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에어버스사가 소형항공기인 A220 기종을 툴루즈 근교 헨리 지글러(Henri-Ziegler) 딜리버리 센터에서 공개했다. A220-100 및 A220-300 등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된 A220 패밀리 항공기는 이전 봄바디어 C시리즈인 CS100 및 CS300가 에어버스사로 옷을 바꿔입은 것이다. 봄바디어 C 시리즈를 생산하는 캐나다 봄바디어의 C series 항공기 프로젝트의 지분을 50.01%를 가져감으로써 이름도 A220으로 바뀌고 판권도 에어버스가 가져간 것이다.
▲ A220으로 이름이 변경된 기존 CS100, CS300 기체, 이름만 변경되었을 뿐 모든 것이 동일하다.
▲ 기존 CS100, CS300 기체, A220으로 이름만 변경되었을 뿐 모든 것이 동일하다
양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이나 에어버스 모두 소형기시장에서 그리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에어버스는 A320을 개조한 A318(136석)기종을 내놓았으나 80대 정도 판매하는데 그쳤고 보잉은 B717(134석) 기종을 만들었으나 156대 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전세계의 소형공항과 단거리 운영에 필요한 100석 규모의 항공기 시장에서는 캐나다의 봄바디어와 브라질의 엠브레어가 틈새시장을 잘 공략하고 있었다.
캐나다의 봄바디어는 C시리즈인 CS100 및 CS300를 개발하면서 2013년에 테스트 비행을 성공하면서 소형비행기 시장을 공략하려고 했는데 테스팅 과정에서 기체 결함(엔진)으로 개발이 지연되었다. 결국 개발지연과 이로 인한 개발비용의 부족으로 캐나다 정부의 지원으로 회생하게 된다. 2016년에 스위스 에어에서 취리히-파리 구간에 상업취항을 하면서 주문이 몰리게 된다. 그러나 봄바디어는 지속적인 적자를 보게된다. 2017년에도 봄바디어는 4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았다.
결국 봄바디어 C 시리즈의 사활은 중소형 공항이 몰려있는 미국시장 진입인데 미국 시장진출을 하기 위해 델타항공에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납품하기로 하자 보잉사가 이의를 제기했다. 즉 델타 항공이 CS100 75대를 주문하자 캐나다 정부와 퀘벡 주에서 25억 불 가량의 보조금을 줬다는 점에서 보잉이 이의를 제기했고 이에 미국 정부는 220%의 상계 관세를, 나중에는 80%가량의 반 덤핑 관세를 총 300% 가량의 관세를 부여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다가 2017년 10월 에어버스는 미국과 관세 분쟁 중인 캐나다 봄바디어사 산하 협동 항공기(narrowbody jet) 프로젝트의 대지분을 인수키로 합의했다.
에어버스의 톰 앤더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봄바디어 C 시리즈 제작-판매를 담당하는 C시리즈 에어크래프트 리미티드 파트너십(CSALP) 지분 50.01%를 인수하고, 에어버스가 C시리즈의 지분 50.01%를 인수하면서 앞으로 델타 항공에 쓸 항공기는 앨라배마에 있는 에어버스 공장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미국이 C시리즈에 300%를 부과키로 예비 판정한 상계관세를 피해갈 수 있다는 것.에어버스에 이어 봄바디어와 퀘벡 정부 투자 에이전시가 각각 31%와 19%의 지분을 보유한다. 업계 애널리스트에 의하면 향후 20년간 C 시리즈 크기의 100-130석 소형 항공기의 수요는 약 5500 대 정도가 될 거라고 예상하였다.
■ A220 영상
결국 지난 7월10일 봄바디어 C 시리즈는 에어버스로 옷을 갈아입고 화려하게 소형항공기 시장에 진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에어버스의 경쟁자인 에어버스와 민항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보잉은 브라질의 엠브레어와 민항기 부문의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합작회사의 지분은 보잉이 80%, 엠브레어가 20%로 보잉은 새 회사를 통해 소형 제트기를 라인업에 추가하게 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항공에서 기존 총 10대의 CS300 항공기를 확정 주문했으며 10대에 대한 옵션 주문, 또 다른 10대에 대한 구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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