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이스타항공(ZE)은 북한과 인연이 깊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3월 31일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을 특별 전세기를 운항했다. 그보다 앞서 2015년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당시와 같은 해 열린 '남북 노동자 통일 축구대회' 때 북한행 전세기를 띄운 적도 있다. 그래서인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신기재인 B737-MAX8 도입식에서 북한 취항에 대한 애정어린 바람을 드러냈다.
최종구 대표는 “대북 상황이 개선된다면 평양·삼지연 노선에 취항해 특화된 노선을 선보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2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이스타항공 B737 MAX8 기종 도입식에 승무원들이 축포를 쏘고 있다.(사진제공: 이스타항공)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최 대표는 2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열린 B737-MAX8 도입식에서 북한 노선 취항 바람 외에도 이스타항공이 특화된 노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LCC(저비용항공사)가 갈 수 있는 노선이 제한적이고, 인기를 얻은 지역은 과당경쟁을 해야 합니다. 현재 팔라완에 이스타항공이 취항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 주기된 국내최초 이스타항공 B737 MAX 8(사진제공: 이스타항공)
B737-MAX8 기종은 단거리 항공시장에서 효율성이 높은 항공기로 항공업계에 알려져 있다. 기존 LCC의 주력 항공기인 B737NG-800 기종보다 약 14% 높은 연료 효율을 나타내며, 운항 거리도 1000km가량 늘어난 6570km이다. B737NG-800 기종과 70% 이상 부품과 정비 호환이 가능하다. 정비 주기도 길며, B777을 비롯하여 B787에서 노트북을 이용해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기술이 적용되어 정비하기 쉽다.
▲B737-MAX8에 장착된 LEAP-1B엔진(사진제공: 이스타항공)
▲B737-MAX8 윙넷(wingnet)(사진제공: 이스타항공)
B737-MAX8가 운항 거리가 길고 효율성이 높은 이유는 기체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존 B737NG-800과 비교해 복합소재를 더 많이 사용하여 무게를 줄였다. LEAP-1B엔진을 적용해 엔진 소음이 적고 효율성이 높다. 하지만 엔진 부피가 커져 동체의 높이는 기존 기체보다 높아졌다. 윙넷(wingnet)을 적용하여 공기 흐름을 제어한 것도 특징이다. 박찬욱 이스타항공 정비본부 정비통제팀 서비스엔지니어는 “B737-MAX8이 다른 항공기와 구분되는 특징 중 하나가 윙넷의 로우블레이드이다. 공기역학적으로 로우블레이트를 통해 연료 효율성이 높다는 보잉사의 연구 결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로우 블레이드란 B737-MAX8 날개 끝 아래 방향에 위치한 보조 장치를 말한다. 로우 블레이드는 고정된 형태이다.
지난 10월 라이언에어 소속 B737-MAX8 항공기가 추락하여 전원이 사망했다. 기체 결함과 정비 불량이 사고의 원인으로 의심받는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 부분을 의식하듯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하는 기체인 만큼 보잉소속 직원들이 3개월간 함께 정비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이번 B737-MAX8 도입을 통해서 안정성과 서비스 질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B737-MAX8의 최대 좌석 수는 총 210석이다. 이스타항공의 B737-MAX8은 189석으로 구성했다. 최 대표는 “B737-MAX8은 210석까지 좌석을 늘릴 수 있지만, 쾌적한 여행을 위해서 189석으로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도입된 B737-MAX8은 이스타항공에 도입하는 B737-MAX8 1호기이다. B737-MAX8 1호기는 12월 말부터 국내선에 투입하며 1월에 예정된 부산-싱가포르 부정기 노선을 시작으로 동남아 등 국제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연말까지 1대를 추가로 도입하며 2019년 추가로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강지운 기자 jwbear@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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