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12월 4일(현지 시각) 온라인 여행업체 익스피디아(Expedia)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오커 스트롬(Mark Okerstrom)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앨런 피커릴(Alan Pickerill)이 이사회와의 마찰로 해임됐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매체 CN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마크 오커 스트롬 (Mark Okerstrom) 익스피디아 최고경영자(CEO)
▲ 앨런 피커릴(Alan Pickerill) 익스피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익스피디아 배리 딜러(Barry Diller) 회장은 성명을 통해 "마크 오커스트롬(Mark Okerstrom) CEO와 앨런 피커릴(Alan Pickerill) CFO가 이사회의 명령에 따라 즉각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CEO 임명 전까지 배리 딜러(Barry Diller) 회장과 피터 컨(Peter Kern) 부회장이 경영을 총괄할 예정이며 최고전략책임자 에릭 하트(Eric Hart)가 CFO 대행을 맡게 된다.
이번 CEO와 CFO의 사임 원인은 올해 들어 익스피디아의 구조조정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익스피디아그룹은 호텔스닷컴, 오비츠, 트래블로시티, 핫와이어, 카렌털스닷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종합 여행사그룹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익스피디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의 다양한 브랜드와 기술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브랜드 간 협업 등을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전년대비 7% 하락하고 실적발표 후 주가가 27% 이상 떨어지자 경영진 교체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익스피디아 주가는 올해들어 12% 하락했다. 그러나 경영진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6.21% 반등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익스피디아 경영진 교체의 가장 큰 원인을 검색엔진인 구글(google)에서 찾고 있다. 구글 검색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손쉽게 항공예약이나 호텔예약이 가능해 졌는데, 여기에 구글의 검색엔진최적화(SEO) 마케팅 전략 변경으로 인해 익스피디아의 관련 마케팅 효율성이 저하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구글이 자체 호텔예약 플랫폼인 '호텔 파인더'(Hotel Finder)가 호텔 검색시 대부분의 검색 결과에 노출되면서 익스피디아 광고노출의 감소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구글 검색에서 익스피디아 예약 페이지로 이동하는 수치가 줄어들은 것도 주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익스피디아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고가의 마케팅 채널을 사용하게 되는 등 마케팅 ROI가 부진했고 차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역시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급락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검색엔진최적화(SEO)가 트립어드바이저 수익의 30%, 익스피디아 매출의 10% 및 예약 수익의 7%를 차지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익스피디아가 속해있는 호텔스닷컴 등이 작년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에서 10월까지 매출액 1조2280억 원 추정으로 작년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익스피디아그룹 전체의 매출 부진과는 별개로 한국시장에서는 익스피디아를 비롯한 OTA의 개별여행 수요가 성장하는 것을 보여준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주요 온라인 여행사(Online Travel Agency)에서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으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상위 6개 주요 온라인 여행사의 결제금액이 작년 동기간 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호텔스닷컴/익스피디아는 2019년 1월에서 10월까지 12,280억 원으로 추정되어 작년 동기간 대비 30% △ 아고다는 11,458억 원으로 추정되어 작년 동기간 8,925억 원 대비 28% △ 야놀자/데일리호텔은 8,939억 원으로 추정되어 작년 동기간 7,226억 원 대비 24% △ 에어비앤비는 6,302억 원으로 추정되어 작년 동기간 5,064억 원 대비 24% △ 트립닷컴은 6,052억 원으로 추정되어 작년 동기간 3,450억 원 대비 75% △ 여기어때는 5,217억 원으로 추정되어 작년 동기간 4,124억 원 대비 2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검색시장 및 검색광고 점유율이 한국에서 높지 않은 것을 주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한국 소비자의 구매 경로는 GDN광고보다 네이버 DA(브랜딩DA, 콘텐츠DA, 플리킹 DA)나 쇼핑 광고의 비중이 높고, 구글광고는 등장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카카오모먼트 광고와 시장 점유 경쟁을 벌이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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