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마다 반복되는 루머들...여행사 경영 전략 바닥 드러나
자유투어, 일부 임원진 사퇴…대규모 구조조정 불가피
2020-02-06 17:42:22 , 수정 : 2020-02-07 01:21:58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여행수요가 얼어붙은 가운데 주요 여행사들의 구조조정은 물론 잡쉐어링까지 허용했다는 풍문마저 돌고 있다. 소문의 대상이 된 여행사들은 전혀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레드캡투어의 희망퇴직 접수에 이어 최근 하나투어의 경우 박상환 회장이 투잡을 허용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팽배하지만 하나투어는 이에 대해 사실 무근이며 최근 항공권 환불 이슈가 많아 항공팀 인원을 재배치한 것 외에는 없음을 못박았다. 다만 신규 플랫폼 사업이었던 하나허브는 오픈이 당초 예정보다 1~2개월 연기될 전망이다. 아직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현 업황이 좋지 않아 오픈 시기는 미뤄질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롯데제이티비 역시 임직원 대상 구조조정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으나 승진 대상자 외에는 임직원 구조조정이 논의된 적도, 계획도 없으며 오히려 롯데 계열사라는 점에서 함부로 인원 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자유투어마저 일부 경영진들이 사퇴를 시작으로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예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밖에 전 임직원 대상 희망 퇴직 회유설 및 폐업 직전 등의 막다른 길목의 상황임을 알리는 소식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여행업계에 돌고 있는 자유투어의 루머 중에는 ‘고객이 환불을 요청해도 더이상 돌려줄 돈이 없기에 직원들의 익월 월급은 고객들의 예치금으로 쓰일 것’, ‘다같이 배와 침몰할 것이냐 아니면 일부만 살아남아 배를 건져올릴 것이냐’, ‘형편이 된다면 퇴사를 하기 바라며 무급휴가를 진행할 것’이라는 등 경영 악화로 회사의 존립마저 어려움을 인정하며 이에 따른 임직원들의 퇴사 권고를 암시하는 내용들이 포함돼있다. 비슷한 내용의 글이 블라인드 게시판에도 올라 여행사 관계자들 사이에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관련 내용들은 업계 실무자들 사이에서 사실인 것으로 정설화되어 가는 중이다. 

 

해당 내용의 사실 여부를 묻자 자유투어 측은 “해당 내용들은 지난 2월5일 임직원 대상 진행된 명예회장의 긴급 담화에서 주요 키워드들을 조합해 오해의 소지가 있게 발췌된 것으로 주요 골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영 위기 상황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함께 공유하자는 취지였을 뿐 결코 퇴직을 종용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현 자유투어의 대표이사의 공식적인 메시지가 아니기에 자유투어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임원들이 퇴사를 했고 차주에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느 정도의 규모로 진행될지는 추후 공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패키지 기반 여행사들이 위기마다 자율근무제를 빙자한 무급휴가 등으로 단타적인 위기 모면 습관을 버리지 않는 이상 혁신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번에 사람을 내보낼 수 없는 현 상황상 무급휴가 등으로 최소 인력만을 남겨 위기 동안 버텨보자는 주의가 업계 내 만연한 가운데 발빠르게 변하는 요즘 트렌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는 것이 자명하다는 것이다. 

여행 수요 저조로 기존 여행의 취소처리를 하는 것이 하루일과인 실무자들은 답답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모 패키지 여행사의 중국팀 대리는 “자사의 경우 일본 수요에 이어 중국 수요마저 타격받으면서 중국 부서에 배치됐던 일본 담당 직원들은 다시 또 원래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며 “장기전으로 접어들 것 같은 느낌이지만 회사 차원에서 별다른 지시가 내려오진 않았고 딱히 전략이 있는 모양새도 아니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여행업이 온라인 기반의 유통업으로 그 성격이 빠르게 변화는 동안 체질개선에 실패한 여행사들의 경영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지금의 여행업은 기존 전통 패키지여행사들이 국내외 여행 테크 기업들에게 시장점유를 빼앗기고 있으며 그 와중에 사드와 일본여행불매로 인해 수요에 타격을 맞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예상치못한 대외변수까지 더해져 패키지 시장 수입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동남아까지 치명타 맞아 혼돈 그 자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상 장기전에 돌입할 기세인데 실질적인 대안이나 방안을 제시하고 이행하는 여행사는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당분간의 전략을 물으면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3~4개월이면 잠잠해질 것으로 전망하며 얼른 이 위기가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동일한 의견을 말할 뿐이었다.
 

그동안 꾸준히 지적되어 온 패키지여행사의 변화나 개혁을 실질적으로 실행하기 보다 무조건 버티면 된다식을 버리고 생존을 위한 범업계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때이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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