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트래블인사이트] 온라인 종합여행사 타이드스퀘어가 최근 카카오, 두나무, KCA 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총 500억 원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그중 카카오는 타이드스퀘어의 지분 28.9%를 347억 원에 통 크게 인수했다. 투자 및 인수합병(M&A)과는 담을 쌓고 사는 여행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만한 소식이다.
최근 몇 년간 야놀자, 마이리얼트립, 와그, 트리플 등 연결성과 콘텐츠 기반으로 형성된 신흥 여행 기업들은 기존 여행업과의 차별성을 인정받으며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출해왔고 투자도 많이 받았다.
이번 타이드스퀘어의 투자유치는 기존 신흥 여행기업의 그것보다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중견 여행기업도 인사이트와 혁신이라는 두 축을 꾸준히 축적하다보면,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단순한 논리를 보여준다.
바야흐로 ‘여행사’라 부르는 것도 구시대를 대변하는 용어가 됐다. 더 이상 여행은 ‘용역’ 수준이 아닌 콘텐츠와 서비스를 아우르는 플랫폼 유통 채널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흥 여행기업들은 치열한 플랫폼 전쟁에서 전통 여행사들을 이기고 결국 승자가 될 수 있을까. 감히 예단하건데, 여행 관련 신흥 기업들의 마지막 라운드에는 한두 업체만 링 위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 여행사와의 경쟁구도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여행&라이프스타일 융합 플랫폼이 새로운 왕좌를 차지하게 될지도 모른다.
정작 여행업계가 무서워 할 것은 신흥 여행기업도 경기침체도 아니다. 결국 상대는 구글이나 아마존이 될 공산이 크다. 타이드스퀘어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곳은 카카오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본격적인 여행 플랫폼 전쟁은 이제 시작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니 투자 많이 받았다고 당장 안심할 일만은 아니다. 얻어터지고 생존해서 ‘마이클 타이슨’처럼 무적이 되던, 거대 플랫폼에 기분 좋게 먹히든(?) 선택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이 것 하나만 기억하자.
“인생에 공짜는 없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양재필 여행산업전문기자 ryanfeel@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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