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진화한 숙박업··· 뜨는 신성 UHC 박성재 대표
2022-06-29 23:18:48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관광·숙박업계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시간을 돌이켜보자. 코로나19가 터지기 직전이었던 2019년 말까지만 해도 국내 관광·숙박산업은 외국인 유치 경쟁이 한창이었다. 그 중심에서 전 세계 1위 여행플랫폼 Airbnb를 통해 중개되는 도시민박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주)유에이치씨(이하 'UHC')의 박성재 대표는 국내 Airbnb 시장이 태동한 2013년 이래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 가장 성공한 도시민박업자 중 한 명이었다. 당시, 대다수 민박업자는 '홍대', '서울역' 인근의 값싼 빌라들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데 집중했지만, 박 대표는 달랐다. 내국인들도 쉽게 거주할 수 없는 강남구 삼성동 중심지의 고급 맨션 위주로 사업을 펼쳐나갔다. 당시 박 대표와 팀원들이 사용하던 'Saint Uhgro'라는 닉네임은 국내 에어비앤비 커뮤니티에서 명성을 크게 얻었다.

 

이후 박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중에도 내국인을 대상으로 '인스타그래머블'한 트렌디 숙박업체로 손꼽히는 UH SUITE 브랜드의 운영사 UHC 대표로 환골탈태했다.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 박성재 대표를 직접 만나 코로나19 펜데믹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숙박업계에 일어난 변화, 그리고 향후 관광·숙박업의 전망을 들어봤다.

 

Q.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겼었을 것 같다.

 

2017년부터 UHC 운영 법인을 설립하고 UH SUITE라는 브랜드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 진행했던 Airbnb를 통한 도시민박업은 1인 1객실만 가능한 개인사업의 형태였기에 확장이 불가능했다. 확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1박에 25만~50만 원 정도를 쓸 수 있는 외국인 대상 상품을 성공적으로 개발해왔기 때문이다. 누적 고객을 4000명 이상 확보하고 있었다.
 

그렇게 법인화를 통한 직영점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던 중 코로나가 터졌다. 외국인들이 입국제한을 받자 예약률 90%가 빠져나갔다. 다시 생각해봐도 머리가 하얘지는 순간이었다. 외국인 관광 사업자들 모두가 그랬을 것 같다. 지금 와서 둘러보니 동종업계 사업자들이 많이 사라졌다.

 

 

Q.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나.

 

비록 코로나 이전에는 고급 시설과 경험을 원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상품을 설계했지만, 상품 자체에 확신이 있었다. 내국인에게도 통할 수 있다고 믿었다. 많은 업체가 기존에 확보했던 유동성으로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버티기'를 선택했던 것은 내수용으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일 것이다. UHC는 역으로 투자를 늘렸다. 내국인들이 원하는 새로운 공간 경험과 서비스를 갖추기 위해 집중했다.


감성적이고 '인스타그래머블'한 호텔보다 프라이빗하고 바이러스에 안전한 스위트룸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전 직원들이 함께 고민하며 코로나 이전보다 더 바쁘게 움직였다. 모두가 몸을 사릴 때 적극적으로 진출했던 명동 직영점의 성공은 주변 상인들에게도 큰 화제가 됐다. 신뢰할 수 있는 결과가 있었기에, 향후 지점 확장에 참여시켜달라는 문의도 많았다.


그 중에서 UH SUITE 브랜드와 상호 신뢰로 교류한 투자자들은 이후 지점 확장 시에 초기 시설금의 일부분씩을 분담하여 공동 사업 형태로 참여했다. 그렇게 UH SUITE 브랜드는 코로나 시기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 2021년 60억 매출을 달성하며 명동, 종로, 광화문, 서울역, 해운대점에 이어 강남점과 시청역점의 신규 오픈을 준비중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00억을 돌파했으며 올해 최종 200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UH SUITE The Seoul

 

Q. 투자자들과 함께했다는 것은 어떤 형태인가? 분양형 호텔과의 차이점은?

 

한동안 허무맹랑한 수익금 지급을 약속하는 분양형 호텔을 계약했다가 피해를 본 사례가 쏟아져나왔다.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가 있었겠지만, 핵심은 수익성의 부재와 책임지는 주체가 없는 사업 구조라고 생각한다. 시행사가 사업을 주도하다 보니 분양하는 순간 이익은 다 챙기고, 분양 이후 운영은 위탁 회사에 떠넘겨버리는 구조다. 구조 자체가 건강하지 못하다.

 

UHC는 지점별로 숙박업 등록은 물론 공중위생법 허가를 받은 직접 운영 법인으로서 전체 초기 시설 투자 중 일부에 개인들을 참여시키고, 해당 개인들과 마케팅 업무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그 대가로 수익을 함께 나눈다.

 

개인 투자자들은 본인들이 직접 이용해보고 믿을 수 있는 운영사의 지점 확장에 공동 사업자로 참여하는 개념이니 안전하다. 운영사인 UHC 입장에서도 확실한 부지에 좋은 조건의 부동산이 나왔을 때 유동성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진출할 수 있다.

Q. '위드코로나'로 불려온 메가 트렌드가 지나가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어떻게 예상하는지.

 

코로나 기간 동안 숙박 트렌드가 많이 변했다. 자주 여행할 수 없기에 한 번 여행할 때 조금이라도 더 프라이빗하고 특별한 경험을 하려는 수요가 확연해졌다. UH SUITE 브랜드 역시 그러한 변화에 초점을 맞춰 진화해왔다.

 

포스트코로나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한다고 보지 않는다. 현재 경제적인 여건의 변화로 사람들의 지갑이 얇아질 수는 있지만, 한 번 올라간 눈높이는 쉽사리 낮아지지 않는다고 본다. 여행의 횟수를 줄이더라도 한 번의 소비가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들도 마찬가지다. K-콘텐츠라고 해서 음악이나 드라마만 널리 퍼져나간 것이 아니다. 이미 한국 여행을 계획하는 외국인들은 SNS와 커뮤니티들을 통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위드코로나 속에서 진화한 한국 숙소들에 대한 기대치 역시 올라갔을 것이다.

 

▲UH SUITE The Myeongdong

 

Q. 향후 펼쳐질 숙박 산업과 UH SUITE가 나아가고 있는 미래에 대해 한 마디.

 

관광·숙박업은 부동산과 직접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변화가 느리고 보수적인 산업이었던 것 같다. 특히, 국내 여행·관광·숙박 산업의 경우 콘텐츠의 부재와 경쟁력 대비 합리적이지 못한 가격이라는 소비자들의 불평이 많았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맞이한 코로나는 많이 아팠지만, 산업의 체질이 건강해지는 기회였기도 했다. 위기를 극복하며 변화하고 발전한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금융 투자시장의 내림세도 큰 기회다. 개인 투자자들이 실물과 연동된 투자를 알아보기에 '조각 투자'라는 새로운 열풍이 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생존한 관광·숙박업자들과 자본의 힘이 합쳐져 신기술의 접목이라든지, 신상품의 개발 측면에서 더 큰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희망해본다. 그 중심에서 UH SUITE와 UHC가 산업 전체의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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