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GDP의 20% 이상이 관광산업을 통해 발생하는 세계적인 관광대국 태국(Thailand)은 '지속가능한'(Sustainable) 'ESG'(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 등의 여행산업에 새롭게 붙는 용어를 가장 잘 실천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그의 눈에는 성에 차지 않나 보다.
태국의 관광체육부 장관을 세 차례 역임하며, 무장애 생활체육시설, 무장애 관광 인프라 조성에 앞장선 위라삭 코우수랏(Mr. Weerasak Kowsurat) 현 태국 상원위원은 태국의 지속가능한 여행 수준을 "10점 만점에 아직 1점"이라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고 라마 9세가 지역 커뮤니티의 독창적인 문화 계승과 자연환경 등에 관심이 많아서 전국민이 힘써서 그렇게 생활하다보니 지속가능한 여행의 대표적인 사례를 많이 보유한 나라가 된 것이다. 국제 표준이 되는 선도국가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아직 갈길이 멀다"고 말했다.
6월23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한 2023 한-태 관광포럼에서 '포스트 코로나19(Covid-19) 시대의 태국의 관광전략과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조성'이라는 주제로 연설한 코우수랏 의원을 포럼 후에 만났다. 그가 기대하는 지속가능한 태국 관광산업의 미래에 대한 얘기를 좀 더 들을 수 있었다.
코우수랏 의원은 관광에서의 ESG는 지역 현지를 근간으로 환경을 보존하고, 로컬 관광산업 생태계를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태국에서 ESG 관광의 좋은 사례로 소개되는 지역들은 관광이 발전한 지역들이 아니었다. 친환경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고, 지역 전통문화를 유지 계승하던 마을 등의 커뮤니티를 외지인들이 방문하면서 그 매력에 빠져들게 돼 새로운 형태의 여행지로 알려지게 된 경우가 많다. 정작 지금도 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게 ESG 관광업이라는 걸 알지 못할 것이다."
코우수랏 의원은 포럼에서 ESG는 사람들이 자연을 여행하며 친환경을 체험해야 몸소 경험하고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령, ESG를 학교 교과과정에 넣는다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활동 위주의 커리큘럼이 생겨야 한다. 누군가 가르치지 않고 체험으로 체득하는 교육이 ESG 여행이라는 것이다.
"ESG 여행을 하는 여행객들은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거나,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강 투어를 할 때 매연이 나오는 배 대신 친환경 배를 타거나 카약을 타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고래를 보는 투어 중에 고래에게 먹을 걸 주면서, 고래의 배설물이 바다의 산소 공급자 역할을 하는 플랑크톤의 주요 먹을거리라는 설명을 듣는다면, 생태계의 신비와 환경의 소중함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자연과 더 가까이 지낼 수록 자연의 신비를 경험하며, 내가 다니는 여행지를 사랑하고, 이후에도 그곳을 지키려 노력하게 된다."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에는 관광 약자 또는 소외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도 중요하다고 코우수랏 의원은 발표했다. 그는 그간 휠체어를 타고 수영할 수 있는 수영장, 휠체어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통로, 서 있는 사람 기준의 일반적인 문 가운데 부분에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이 볼 수 있는 창을 새롭게 고안했다. 동남아시아 최초로 장애인이 즐길 수 있는 미니골프장을 만들기도 했다.
인프라 구축 외에도 시각 장애인이 태국 불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태국 전통 명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기획하기도 했다. 코우수랏 의원은 기존의 관광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하기 어려운 관광약자들에게 화려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작은 것부터, 그들이 불편해하는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코우수랏 의원이 외투를 벗고 있다. 그가 입은 외투는 지역 공동체가 만들었다. 안에 입은 티셔츠는 재활용 쓰레기를 이용해 만들었다. 티셔츠에는 'because there is no planet B'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코우수랏 의원은 "현재 태국에서는 지속적인 관광산업을 위해 정부와 관광체육부, 태국관광청, 지역 자치단체가 각각 역할을 수행하며, 유기적인 활동을 진행한다"며 "무조건 수익성만 계산하고 집중하지 않고 호스트와 게스트 모두가 경험하고 의미를 발견하는 관광이 지속적인 관광의 성장 동력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위라삭 코우수락 (Mr. Weerasak Kowsurat)
현 태국 상원의원으로 방콕에 있는 국제 법률사무소의 고문이기도 하다. '실천주의 행정가'로 불리는 그는 태국의 관광체육부 장관을 세 번 역임했고, 태국 체육회 이사회 의장과 태국 관광청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했다. Chartthai 정당 부대표, 문화부 차관, 사회 개발 및 안보 차관,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태국 의회의 재선의원이며 최연소 태국 의회 의장 비서로도 활동했다. 태국 영화 및 콘텐츠 협회 연맹 사무총장, 관광 및 호텔 관리 사립 학교 학장 등을 역임했다.
2004년에는 Gender Equality Promotion Associated이 국제 여성의 날에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바 있다. NGO 아동보호실무위원회로부터 아동권리보호대사로 위촉됐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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