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in Problem
3. 불공정한 그룹좌석 배정
항공사-대형여행사 간 불공정 거래 의혹
한국여행업협회, 전 여행사 대변 역할 의문
저품질 패키지여행상품의 단초… 소비자 피해
주요 항공사의 그룹좌석 입찰 배분 방식의 공정성 여부를 놓고 국회가 질문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얼마 전 모 항공사가 성수기 항공좌석 배분을 ‘입찰’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해 대형 여행사들과의 갈등이 일어난 것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모 항공사는 중소 여행사에게도 좌석 선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입찰 방식을 추진하려했지만, 대형 여행사들은 서운하다며 보이콧 하고 싶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결국 한국여행업협회(KATA)를 통한 공문서 제출 등으로 모 항공사의 성수기 좌석 입찰 방식은 무산됐다.
◆국회 및 각계 입장
항공사가 다량의 그룹좌석을 대형여행사 몇 곳에만 배정하는 관행이 저(低)품질 패키지여행상품을 양산하는 나오는 주요 원인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또 일부 대형여행사들만 입찰 없이 좌석을 선점하는 관행이 불공정거래가 아니냐는 데에 주목하고 있다. 한 보좌관은 “대형 여행사들은 경쟁 없이 항공좌석을 저렴한 가격에 받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여행사에 웃돈을 주고 판매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 같은 현상만 놓고 봤을 때 불공정거래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입찰 공고 당시 “기회가 생겼다는 데에 의미를 둔다”며 참가 의사를 밝힌 중소여행사의 입장보다 대형여행사들의 입장만 대변한듯한 모습을 보인 한국여행업협회의 역할도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기회가 되면 국감에서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의문을 제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국회의 반응에 업계에선 난처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룹좌석 배분은 패키지여행상품 기획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구조라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항공사, 여행사, 협회 등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사실 그룹좌석을 없애면 항공사에서는 좌석 요금을 개별요금으로 맞출 수 있어서 나쁠 게 없다. 하지만 패키지여행상품을 판매하는 한국 여행 산업 구조상 여행사와 공존하기 위해 수익 저하를 감내하며 진행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대형 여행사에게 그룹좌석이 집중되는 부분은 전년도 판매실적 등을 근거로 선정하다보니 일어나는 현상이 대부분이다. 중소 여행사 대부분은 좌석을 받아도 팔지 못하는 상황이다. 판매력이 있고 현지 및 제휴판매채널, 대리점 채널이 활발한 대형 여행사에게 좌석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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