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주요 여행 플랫폼서 '다크패턴' 확인··· "거래조건 꼼꼼히 확인해야"
2024-03-13 22:55:53 | 편성희 기자

[티티엘뉴스] 한국인이 인기리에 방문하는 해외 테마파크 디즈니랜드(LA, 도쿄, 파리, 홍콩), 유니버셜 스튜디오(재팬, 할리우드, 싱가포르)의 입장권을 판매하는 주요 여행사 및 플랫폼사들의 다크패턴 사례가 확인됐다. 
 

'다크패턴'은 소비자가 상품의 구매를 결정할 때 필요한 중요 정보를 은폐·축소·누락시켜 알기 어렵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44개 상품)의 다크패턴 사용 여부를 모니터링한 결과, 3개 플랫폼(마이리얼트립, 인터파크투어, 트리플)의 16개(36.4%) 상품에서 ‘숨겨진 정보’ 유형의 다크패턴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품 검색 화면에 노출되는 입장권 대표 가격을 성인보다 저렴한 아동 기준 가격으로 표시하면서 아동임을 표시하지 않거나, 입장권이 아닌 테마파크 내 식사쿠폰(밀쿠폰) 가격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입장권의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고, 각 상품 간의 가격을 비교하기도 어려워지므로 가격 표시 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도 밝혔다. 마이리얼트립·트리플(’23.12월) 및 인터파크투어(‘24.2월)는 개선 권고를 수용하여 소비자가 정확한 입장권 가격을 알 수 있도록 대표 가격을 성인 가격으로 표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개선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 구입 후 취소 가능 여부, 공식 홈페이지와 여행 플랫폼 다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7개 해외 테마파크 공식 홈페이지 가운데 파리 디즈니랜드를 제외한 6개는 취소 불가 조건으로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사대상 여행 플랫폼(6곳)이 판매하는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 44개 상품 중 17개 상품(38.6%)이 취소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에게 유리했다고 밝혔다.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 구입 가격과 관련해서도 여행 플랫폼(6곳)과 공식 홈페이지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44개 상품 중 35개(79.5%)는 여행 플랫폼에서 구입 시 공식 홈페이지보다 최소 1원에서 최대 2만7158원까지 저렴했고, 7개(15.9%)는 최소 900원에서 최대 1만3870원까지 비싼 걸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44개 상품 중 2개(마이리얼트립 및 트립닷컴이 판매한 LA 디즈니랜드 입장권)는 입장권 종류에 따라 여행 플랫폼이 공식 홈페이지보다 저렴하거나, 공식 홈페이지가 여행 플랫폼보다 저렴해 가격 비교가 불가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여행 플랫폼에 가격을 표시할 때 다크패턴을 사용하지 않도록 개선을 권고하는 한편, 소비자에게는 테마파크 입장권 구입 시 플랫폼과 공식 홈페이지 간 가격 및 거래조건 등을 꼼꼼히 비교한 후 구입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최근 4년(‘20.~’23.)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해외 테마파크 이용 관련 피해구제 접수 건수는 64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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