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취항하기 1년 전부터 한국 여행 시장에 이목을 집중시킨 항공사가 있다. 2025년 9월 인천~코펜하겐을 취항하게 된 스칸디나비아항공(Scandinavian Airlines, SAS)이 그 주인공이다.
북유럽 내에서 방대한 네트워크를 자랑하며 북유럽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게 된 스칸디나비아항공은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는 세계적인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에 가입하면서 스카이팀 내 15개 항공사를 이용시 100만 마일리지 제공이라는 파격 프로모션으로 한국 여행자들에게 눈도장까지 확실히 찍은 상황이다.
한국 시장에 정식으로 인사하기 위해 스칸디나비아항공은 5일 기자 간담회를 진행한 가운데 에드워드 포더링햄 스칸디나비아항공 글로벌 세일즈 부사장(Edward Fotheringham, VP GLOBAL SALES)이 스칸디나비아항공의 경쟁력과 한국 시장에서의 영업 형태 및 계획 등을 소개했다. 포더링행 부사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영국항공 한국지사장으로 부임해 한국시장을 경험한 바 있어 한국 시장에서의 전반적인 영업 매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가진 인물이다.
해당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Edward Fotheringham VP Global Sales (에드워드 포더링햄 글로벌 영업 부사장, 우측), Shinya Kaneko Head of Sales, Japan and China (신야 가네코, 일본, 중국 세일즈 총괄)
Q. 스칸디나비아항공을 소개한다면. 스칸디나비아항공만의 경쟁력은.
한국에서는 내년 9월 12일 첫 취항을 시작하며 하계에는 월, 수, 금, 토 주4회로, 동계에는 월, 수, 금 주 3회로 운항한다. 인천과 코펜하겐 출발 시간이 모두 23시 지난 시간이기 때문에 세계 어떤 목적지와도 연결이 용이하다.
한국 내에서는 지방 거주 여행객들도 KTX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올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고 현지 체류 시간이 길기 때문에 유럽 전역에서도 코펜하겐을 경유해 한국으로도 충분히 올 수 있다.
일본 노선과 비교하면 일본 노선은 낮에 출발하는 연결편이 별로 없는데 한국은 항공편 시간이 좋아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세계 최고의 최신형 기종 중 하나인 A350기재로 총 300석이다. 이중 비즈니스 40석, 프리미엄 이코노미 32석, 이코노미 228석인데 기종 자체가 조용하고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기내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이너들에 의해 전통 유산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제작되었고 스칸디나비아의 맛잇는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자체 바 공간도 마련돼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스칸디나비아식의 기내식도 맛볼 수 있다.
게다가 올해는 스카이팀 멤버로 처음 가입하게 되었다. 스타얼라이언스 원년멤버에서 최대 주주사인 에어프랑스 KLM을 따라 스카이팀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네트워크 확장에 보다 욕심을 내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더불어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영 부분도 신경 쓰고 있다.
Q. 먼저 한국시장에 진출해있던 핀에어와 상당 부분에서 비교가 될 것 같다.
핀에어는 아시아에서 오랜 영업 활동을 해온 강력한 경쟁자다. 스칸디나비아 지역 방문에 대한 기회를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경쟁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스칸디나비아항공은 스칸디나비아 지역을 보다 세세하고 촘촘하게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북유럽 전체는 물론 그린란드 같이 아직까지 한국인들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지까지 연결할 수 있다.
노르웨이에만 14곳의 목적지를 취항한다. 인기가 높은 트롬쇠(Tromso) 외에 이보다 아래인 노르웨이 북부 역시 북극광을 볼 수 훌륭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지만 가는 이는 드물다.
따라서 정말 독특한 경험을 원한다면 스칸디나비아에서 코펜하겐까지 가서 북유럽 크고 작은 도시들과 연결하면 다른 항공사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이 가능하다.
Q. 현재 일본에 이미 취항 노선이 있는데 한국 진출을 선언한 배경은.
우선 한국 노선 취항에 대한 고민은 결코 단시간에 결정된 것이 아니다.
한국은 지난 몇 년 동안 문화적 관점에서 중심으로 등장해오며 인기가 높아졌고 한국 노선의 상업적 관심도 증가했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한국에 들어오는 수요도 계속 두자릿 수로 늘고 있다. 스웨덴 뮤지션들이 한국 음악계와도 많은 협업을 진행한 것으로도 알고 있다. 이렇게 문화적으로도 연결돼있다는 포인트가 있다.
스칸디나비아항공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까지 3가지 국가 노선을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노르웨이는 한국 관광객들이 노르웨이 북부에서 크루즈를 타기도 하지만 레저 수요 외에 청정 에너지와 재생 가능한 장비를 수출, 연어 등의 해산물 수입하는 등 양국은 무역부분에서도 주요한 파트너다.
참고로 한국은 세계 최대 해상 풍력 생산국이 되고자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해상 풍력 장비의 양대 생산국이다. 더불어 부산에는 많은 노르웨이 국적 회사들의 사무실이 있다. 약 15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에퀴노르(Equinor, 편집자주: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도 대표적인 예다.
Q. 한국에서의 영업 형태는 어떻게 되나.
GSA 형태로 한국 영업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 현재 RFP 단계가 진행중으로 곧 업체 선정 발표가 이뤄질 것 같다. 여러 옵션을 검토중이지만 아무래도 시장을 잘 아는 한국인으로 지역 담당 매니저를 채용할 것 같고 총괄은 일본에서 담당하게 될 것 같다. 이번에 간담회를 같이 진행하게 된 동보항공도 후보 중 한 곳이다.
여행사와의 B2B 파트너십은 정말 중요하므로 전략적인 스탠스를 취하고자 한다. 항공사의 직접적인 판매 채널 의존도가 높아졌지만 여행사와의 관계의 가치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GSA 파트너도 B2B 영업력에 무게를 두고 모색중이다.
Q. 스카이팀 가입으로 대한항공과의 공동운항도 진행되나.
최대주주인 에어프랑스KLM이 스카이팀이기 때문에 스카이팀 가입은 예정된 수순이었고 이를 통해 스카이팀 내 항공사들과의 교류를 더욱 확대해가고 있다. 때문에 대한항공과의 공동운항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
지금으로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내년 1,2분기 정도에는 정확한 윤곽이 나온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이 완료된 이후에 하겠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이미 논의중이었고 스카이팀 가입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중간에 처리하는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
Q. 한국어 버전 기내 엔터테인먼트라던가 한국인 승무원 채용이나 기내식 등의 현지화 여부는.
스칸디나비아항공은 진출하는 모든 시장에 맞춤화 서비스를 진행한다. 일본 노선에서도 일본 영화, 일본인 승무원, 아시안 음식 등이 그 예다.
한국 노선에서도 마찬가지다. 본사 담당자는 한식의 이해를 위해 스톡홀름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케이터링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그밖에 한국어버전 모바일웹페이지가 2월에 출시돼 한국여행객들의 편의성을 도모하게 된다.
Q. 아직 러-우 전쟁이 한창이라 오랜 비행시간으로 인해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할 것 같은데.
폴라 루트 칵테일이라는 특별 음료가 기내에서 제공되는데 이는 스칸디나비아항공이 70년 전에 처음으로 폴라 루트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갔던 첫 번째 항공사였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는 서비스다. 이런 역사적인 부분이 차별화를 강조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스칸디나비아에서도 코펜하겐은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들이 많이 있을 만큼 음식으로 유명하다. 스칸디나비아항공의 객실 승무원들이 직접 셰프 복장을 하고 셰프 테이블을 이용해 요리를 제공한다. 고객들 앞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기도 하는 많이 신경쓰고 있다.
전쟁 이후 걸리는 비행 시간이 기존보다 약 2시간 반 늘어난 13시간 40분 정도 되기 때문에 장시간의 비행을 즐길 수 있도록 최고의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가 기내식 등을 고려하고 있고 줄기차게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연속적으로 준비중이다. 작은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
Q. 한국 시장에서 여행지로서의 스칸디나비아 지역을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
스칸디나비아와 한국을 좀 연결하는 스토리를 만들려고 여러 가지 테마를 생각중이다.
일단 한국인들이 관심이 많은 하이킹이나 자연 관경 내지는 오로라 쪽 테마에 집중하고 있고 서울시 의회와 서울에 있는 빛의 축제랑 오로라를 좀 연결할 수 있을지 관련 사안들도 검토에 나섰고 특히 음식 관련에서는 한국에 수입되는 연어의 90%, 고등어의 70%가 노르웨이산인 점을 감안해 해당 부분도 연결 방안을 찾고 있다. 문화 부분에서도 온라인 게임과 음악을 테마로 접근해보고자 고민중이다.
이번 방한으로 각 상공회의소 및 대사관들과의 미팅을 통해 여러 테마들로 어떻게 하면 한국과 스카디나비아를 더 연결할 수 있을지 다양한 각도에서 면밀하게 검토중이다.
보다 가시화되면 영상 제작과 스토리 빌드를 통해 여러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한국 소설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영어보다 노르웨이어로 먼저 번역됐을 정도로 스칸디나비아와 한국 간 문학 교류로 충분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명동 대연각타워=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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