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사·환경 3박자 갖춘 강원 여행
관광공사 모니터링 팸투어 - 강릉·태백·정선
2017-12-13 15:05:05 | 유지원

 

서울에서 출발해 먼저 강릉에 본사가 있는 테라로사에 갔다. 진한 커피 향으로 시작된 강릉 전통문화 여행을 마무리하고 숙소에 가기 위해 정선으로 이동했다. 저녁식사 후 정선 주변에서 강원랜드 외에 주목할 게 없어서 아쉬웠다. 인프라 개발이 필요한 부분이다. 태백과 정선에서 생태테마관광과 명사와의 만남 시간을 가졌는데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했다. 하지만 전문해설사 수가 부족해 많은 인원이 온다면, 과부하로 인한 불만족 사례가 생길 여지가 있어 보인다.

유지원 에디터 jeni@ttlnews.com

 

[전통문화 체험관광]

허균·허난설헌 생가터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을 갔다. 처음 가는 곳이 아닌데 해설사의 설명으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모니터링 참가자들 역시 “해설사의 설명을 들은 후에 자유시간을 갖는 것이 최고의 여행 방법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27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허난설헌의 향기가 기념공원 곳곳에서 풍겼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보이는 다양한 꽃 덕분에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전체에서 은은한 꽃 향이 느껴졌다. 생가터 역시 향과 어울리는 수수한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오죽헌 600년 넘은 배롱나무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에 이어 간 곳은 오죽헌이다. 신사임당과 율곡이이가 태어난 집인 오죽헌 곳곳에 심어져 있는 식물들은 오죽헌 건물만큼 관광객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많은 사람들이 배롱나무를 끼고 빙글빙글 돈다. 100일만 꽃을 피우는 이 나무를 100번 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는다고 했다. 집 안에 조금 더 들어가다 보면 100년도 살기 어려운 매화가 600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모든 사진작가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건물 뒤로는 소나무 수십 그루들이 오죽헌의 배경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죽헌 입·출구에 있는 공방은 생각보다 너무 예뻐 많은 여자 관광객들의 예쁨을 받은 곳이다.

 

강릉 테라로사

전통문화 체험관광 소재는 아니지만, 최근 강릉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문화체험 장소로 추천한다. 테라로사 주변엔 커피 향이 은은하게 풍긴다. 솔향과 어우러진 커피향은 테라로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색 체험거리이다. 1, 2층으로 이뤄진 실내 공간은 사진촬영, 뮤직비디오 촬영의 배경지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커피 맛도 자랑할 만하다.

단체관광객이 테라로사를 방문한다면, 커피가 나오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니 메뉴를 어느 정도 통일해 인솔자가 먼저 주문을 해놓는 편이 좋다.

 

[생태테마관광]

삼탄 아트마인

한류 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규모가 방대한 만큼 적절한 시간 분배와 효과적인 관람 순서가 필수인 곳이다.

외부에 있는 석탄 광산을 먼저 둘러 본 후 실내를 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볼 것은 많지만 아직 정리가 덜 돼 있다. 자세한 설명을 듣다보면 시간이 무한정 길어지는 곳이니 만큼 다음 일정을 위해 관광시간 엄수가 특히 요구되는 곳이다.

 

[지역 명사와의 만남]

정선 아리랑박물관


진용선 아리랑박물관 관장​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일정이다. 기존 강연 시간을 초과 한 이유도 강연을 듣는 관광객의 눈이 너무나 빛났기 때문이다. 강의와 공연을 같이 감상하는 상품이 나오면 완성도가 높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진용선 아리랑박물관 관장은 30년 넘게 아리랑 자료수집과 복원에 힘쓰고 있다. 독일어 전공을 하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발병난다'라는 가사를 번역하다가 아리랑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내 고향 정선으로 돌아와 정선 아리랑 연구소를 열었다. 진 관장의 아리랑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진 관장이 아리랑을 찾아서 떠난 길 ‘아리랑 로드’는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 한 그의 정체성이자 일대기이기도 하다.

아리랑의 시작 시기는 문헌상으로는 1700년대로 보며 1865년 경복궁 중건 당시를 아리랑 활성화 시기다. 아리랑이 꽃을 피운 시기는 일제강점기로 이때 일본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로 확산 됐다. 문화사적 관점에서 6.25 전쟁의 슬픔은 아리랑을 비롯한 우리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가는 계기가 됐다. 그 중 한 예가 ‘아디동 블루스’다. 6.25 전쟁 때 한국에 위문공연 온 미국의 유명한 재즈가수 오스카페티포트가 통역병이 휘파람으로 부는 아리랑의 멜로디를 좋아했다. 노래 제목을 물어봤는데 아리랑을 아디동으로 잘못 들어 아디동 블루스가 됐다고 한다. 그렇게 아리랑은 세계적인 명곡으로 전 세계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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