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 3000만명 정점? 여행업종 기업가치 급락 시그널
외국인·기관 고점에서 매도 폭격 ‘추풍낙엽’
경기 하강+수익성 저하+정부 칼날에 패닉
2018-07-18 10:46:02 , 수정 : 2018-07-18 11:23:35 | 양재필 기자

[티티엘뉴스] 우리나라의 해외여행객(아웃바운드) 규모는 2012년부터 빠르게 급증하기 시작해, 올해 사상 최초로 3000만명을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여행·레저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행·항공주의 기업가치는 성장성을 반영하기는커녕 빠른 속도로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 팽창과 반대로 가는 상장 여행업종은 다양한 내우외환 이벤트와 수익성 하락의 이중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 하강 우려와 함께 전에 없던 하락세를 보이는 여행·항공업종의 현 주소를 분석해봤다.

양재필 여행산업전문기자 ryanfeel@ttlnews.com

 

 

암울해지는 경기 지표 여행업종 타격 현실화

올해 하반기부터 우리경제가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경제 지표와 대외여건을 보면, 하반기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소비와 투자는 삐걱거리고 고용지표는 최악으로 치닫는 중이다. 반 도체에 의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수출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앞날을 보장받기 어려워졌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한 재정여력을 상반기에 쏟아낸 탓에, 나 랏돈으로 경기를 떠받치기도 버겁다. 경기 선행지표는 이미 어두운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하반기 한국경제에 암운이 가득한 셈이다.

지난 7월1일 통계청에 자료에 따르면,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1월부터 넉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했다.

선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아래면 경기 하강을, 넘으면 팽창을 의미한 다. 통상 6개월 연속 하락할 때 부정적 신호(경기하강)로 여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역시 올해 2 월부터 석달 연속 100을 밑돌았다. 4월(99.5)은 2013년 1월(99.4)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문제는 향후 경기 상승을 기대할 만한 요인이 너무 적다는 데 있다. 내수 를 먼저 보면, 상반기 침울한 성적을 낸 고용과 투자는 하반기 들어도 기 대감이 크지 않다.

취업자 수는 2월부터 10만명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석 달 연속 10만 명대에 머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이후 처음이다. 또한 10%를 넘 는 청년 실업률은 통계 조사 이래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최저임금에 대한 영향이 본격적으로 부각되고, 주52시간 근 무가 시작된다. 이런 정책 추진으로 혼란을 겪는 동안, 효과 분석이 마무 리되지 않은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게 돼 일자리가 늘어날지 의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경제 수정전망(하반기)에서 하반기 건설 투자 증가율은 0%, 설비투자는 2.8%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9.7%→5.8%→1.3%→0%’로 급락하고, 설비투자 역시 ‘17%→12.3%→5%→2.8%’로 쪼그라들게 된다.

특히 지금까지 한국경제를 이끌어온 소비와 수출이 주춤하고 있다. 한국 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5로 전달대비 2.4 포인트 하락했다. 하락폭은 2016년 11월(6.4포인트) 이후 최대다. 최근 민간소비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는 얘기다.

한국 경제의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했음에도 반도체와 특정 업종 의존이라는 한계를 품은 채 하반기 미중 무 역전쟁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고, 미국에 자동 차 등 완성품을 수출하는 한국의 입지상 무역전쟁으로 인한 충격을 양방 향에서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2.6%에서 올해 20.3%까지 급증했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25%, 미국은 12%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 이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은 “올해 우리 연구원 의 경제성장률 전망치(2.8%) 달성도 적극적인 경기하강 리스크 대응정책이 수반되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 며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양호한 세계경제와 는 동떨어진 내수불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반기에는 경기 하강국면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 된다. 고유가 지속과 함께 인플레이션 압력도 증대되면 서 소비자들이 여행·레저 부문에서 사용하는 지출을 제 일 먼저 줄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이러한 경제 문제는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 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단 미국이 금리를 본격적으로 인상하면 미국과 한국과의 금리차이가 더 커지지면서 국내에 들어왔던 외국 자본의 유출이 시작된다. 또, 달 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환율이 기조적으로 상승세를 지 속하게 된다. 달러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환율이 오를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미 원달러환율은 2달만 에 20% 가까이 치솟으며 1150원대를 넘어서고 있다. 빠른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시 환율은 1200원을 넘어 1300원 수준까지 오를 확률이 높아 보인다.

여행업종도 금리 인상과 환율급등에 따른 부정적인 영 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환율에 민감한 여행 업종의 경우 환율이 단기간 급등하면 항공사나 여행사 의 달러 결제에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항공사와 랜드사 사이에 낀 여행사 입장은 난감해 질 수 있다. 항 공사들이 환율상승으로 인한 항공료 상승압박으로 승객 을 잃을까 여행사에게 모객을 독촉하는 가운데 잠재 고 객들이 하나둘씩 지갑을 닫으면서 여행사 실적이 더 악 화될 수 있는 것이다.

항공사들의 경우도 운영이 더 힘들어 질 수 있다. 항공유 및 현지 관련 업체 송금을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고 있어 환차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K여행사 관계자는 “환율이 다시 1100원대를 넘어가게 되면서 환차손으로 영업이익이 깎여 나가기 시작했다. 여행객은 늘어나는 분위기인데 수익이 나지 않는 모순이 지속되고 있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경기 하강 우려 까지 겹친 모습이라 조만간 큰 위기가 오는 건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전했다.

 

 

여행사&항공사, 수익성 저하에 악재 첩첩산중

 

최근 여행업종에 닥친 위기는 단순히 경제 문제뿐만이 아니다. 여행시장의 역 학구조 변화와 비체계적인 리스크가 중첩되며 위기감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해외여행객 인구가 역대 최대수준을 기록함에도 수익성은 날로 훼손되고, 정 부 중심의 적폐 기업으로 낙인찍히는 등 다양한 악재들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미 국내 상장 여행사들은 수익 모멘텀을 찾는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별·자유여행(이하 FIT)자의 수는 급격하게 늘고 있다. 기술력의 진보 기간이 짧아질수록 FIT 이용자는 손쉽게 새로운 도구를 이용하기 위해 시간 비용을 감수하고 있다.

그런데 산업 업종 구분으로 보면 FIT 이용자가 사용하는 웹사이트와 앱도 사실 여행사이다. 카약(KAYAK)처럼 온라인플랫폼사업체로 자사를 정의한 커머스 기업 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행업체이다. 그들은 한국에 지사나 사무소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글로벌 여행기업으로 온라인 시스템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OTA(Online Travel Agency)이다.

OTA는 주요 거점 지역을 제외하곤 각 지역 마켓에 홍보·마케팅·제휴업무 위주로 지사 혹은 사무소를 설립한다. 이미 한국 여행시장은 해외 OTA 중심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가 발생하고 있고, 패키지 중심 종합 여행사들은 그 수요를 지속적으로 빼앗기고 있다.

FIT 이용자는 20~30대가 대부분이다. 1년 전부터는 40대 초반의 이용자 수의 증가율도 예년보다 높아졌다. 그들은 익스피디아, 아고다닷컴, 호텔스닷 컴, 부킹닷컴 등을 활용하는 데에 익숙하다. 수년 전부터는 스카이스캐너, 호텔스컴바인 등 항공 가격이나 호텔 가격을 비교하는 플랫폼 사이트 및 앱 (APP)와 친숙해졌다. 올해부터는 카약(Kayak), 트래블하우 등 항공과 호텔, 렌터카, 현지투어 등의 가격을 종합 비교할 수 있는, 더욱 진보된 플랫폼이 나오고 있다.

반면 토종 여행사는 아직까지도 패키지 여행상품 판매에 특화한 비즈니스 구조로 FIT 이용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각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상품을 특가, 특정 일자 항공좌석 다량 보유, 전세기 특가, 긴급 모객, 기획자 추천 상품 등으로 재구성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익명의 J여행사 임원은 “종합 여행사의 현재 마케팅 방법이나 판매 방법론으 로는 KPI나 ROI가 절대 개선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여행사들은 큰 위기로 가고 있다. 수익성 하락과 시스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더욱 큰 충격이 올 수밖에 없고, 경제 위기에 가장 큰 피해업종이 될 수 있다” 고 평가했다.

아웃바운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할만한 인바운드(외국인 방한여행)도 답이 없는 상태다. 연초 사드문제가 해빙 모드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전망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 여행객들의 귀환이 무기한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인바운드 관광객 규모는 1200여만명으로 증가세를 마무리하고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인아웃바운드 어디에서도 기대할만한 구석이 사라진 것이다.

최근 한진그룹에 불어 닥친 정부의 칼날도 매섭다. 한진그룹에서 시작된 기업에 대한 집중 적폐조사는 여행 업종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다른 기업으로 전이시키는 악재로 등장했다.

최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지난 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횡령·배임, 약사법 위반, 국제조세조정에 관한법 률 위반 등의 혐의로 조 회장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 했다.

이른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 이 후 2달여간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제외한 한진가(家)는 검찰과 경찰 세관, 법무부, 공정 위 등 사정당국의 전방위적인 수사 압박을 받아왔다.

오너 일가에 대한 수사당국의 포토라인 횟수도 10회 에 가깝다.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5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번, 조현민 전 전무 1번 등이다.

만약 이번에 조 회장이 구속된다면 한진그룹 총수 일가 중 첫 구속 사례가 된다. 이명희 전 이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 등도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과 검찰에서 각각 기각됐다.

진에어도 문제의 중심에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미 국 국적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항공법령을 위 반하여 과거 2010년 3월 26일부터 2013년 3월 28일까지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이후 2016년 3월 28일까 지는 사내이사로 총 6년 간 ‘미합중국인 조 에밀리 리 (CH) EMILY LEE)’라는 이름으로 진에어 등기이사로 재직한 것과 관련하여 진에어 항공운송사업 면허(이 하 면허)취소 여부에 관한 법적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힌바 있다.

경기 하강 우려와 여행기업에 대한 고강도 감찰까지 진행되면서 여행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완전히 추락 하는 형국이다.

 

 

▲ 하나투어 주가추이(1년)

 

▲ 대한항공 주가추이(1년)

 

▲ 진에어 주가추이(1년)

 

               

▲ 인아웃바운드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 연도별 관광수지 적자

 

▲ 대한항공 주체별 매매동향: 각종 악재가 집중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지속적으로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다.

 

▲ 하나투어 공매도 현황: 하나투어는 최근 하락을 예상한 공매도가 급증하면서 하락세가 심해지고 있다.

 

 

짐 싸는 외인·기관 끝없는 주가 급락 공포

 

외국인과 기관은 겹겹이 쌓인 악재와 경기 하강 분위기를 직감하고 가장 먼저 여행업종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 집행된 매도 규모를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얼마나 빨리 여행업종 전체를 팔아치우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지난 5월초 주당 12만원이 넘었던 하나투어는 5월4일 암울한 분기 실적이 예상 되면서 급락했다. 이날 하루에만 주당 1만3500원(-11.25%)가 빠졌다. 근래들 어 가장 큰 하락세였다. 이날 외국인은 32만6100주를 던지며 하락을 부추겼다. 종가는 10만6500원. 하지만 하락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외국인이 본격 차익 실현에 나서며 이후 기관도 매도 행렬에 동참하자 주가는 단기간에 20% 넘게 빠졌다. 특히 7월2일에는 기관과 외인이 동반매도에 나서며 연중 최저점을 갱 신했다. 현재 하나투어 주가는 8만원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하나투어 지분률은 26%에서 23%대로 줄었다.

대한항공의 하락세는 더욱 매섭다. 한진그룹에 대한 전방위적인 검찰조사가 진 행되자, 지난 6월 초부터 동반 매도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은 연일 10~20만주씩 을 팔아치우며 하락을 주도 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00만주 이상을 순매수 했 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 반등시키기에는 힘이 많이 모자랐다. 대한항 공 주식은 6월초 주당 3만2000원선에서 2만7000원까지 20% 수직 급락했다. 총수 구속 가능성에 진에어 면허 박탈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사실상 상승 모멘 텀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특히 최근 하락장을 틈타 다시 등장한 공매도 세력도 여행업종 폭락을 부추기고 있다.

공매도(Short Stock Selling, 空賣渡)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개념일지 모르 지만 실제로 금융 시장에서 흔하게 통용되는 거래다. 대개 특정 기업의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할 때 공매도가 활용된다. 예상대 로 주가가 내려가면 내려간 가격에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A 종목을 갖고 있지 않은 투자자가 이 종목의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매도주문을 냈을 경우, A 종목의 주가가 현재 2만 원이라면 일단 2만 원에 매도 한다. 만약 3일 후 주가가 1만6000원으로 떨어졌다면, 투자자는 1만6000원에 주식을 사서 결제해 주고 주당 4000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 한 마디로 주가가 내리는데 베팅해서 수익을 내는 것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이러한 공매도가 주가 하락과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공매도 비율이 높다는 것은 공매도 물량이 기승을 부린다는 뜻이 며, 주가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실례로 당일 공매도 비율 이 20%라는 것은 전체 거래 중에 하락으로 주식을 베팅(Betting)하는 물량이 20%라는 이야기다. 최근 하나투어의 공매도 일일 비중은 25% 수준으로 전체 주식시장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여행업종에 대한 추가 하락을 염두 해 둔 것으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

 

[MARKET 진단&인사이트]

매수 기회인가 대탈출의 시작인가

 

현재 지속되는 외국인과 기관의 여행항공업종 집중 매도 분위기로 볼 때 한동안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 워 보인다. 외국인들의 경우 저금리 상태에서의 성장성 높은 잠재 업종에 대한 선재적인 투자를 통해 일정 수익을 벌어들인 후 경기 하강과 업황 변경에 따른 변동성을 감안해 미리 차익실현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현재 경기 하강 분위기와 여행업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으로 볼 때, 외국인은 추가 모멘텀보다 실적 악화와 잠재력 상실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에 배팅했다고 볼 수 있다. 여행업종의 경우 여행시장 자연 수요 증가분과 신사업 부분에 대한 기대감이 상실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항공 업종의 경우에는 국내 정치적 사안이 크게 작용하고 있으나, 경기 하강 우려에 대한 선재적인 동반 매도의 성격이 짙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패키지 시장 성장에만 몰두했던 여행업이 구조적인 수익성 성장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외국인과 기 관으로부터 투자 매력도를 상실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로 인해 외국인과 기관은 여행업종 전반에 대한 재 평가(Re-Valuation)에 착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순자산가치(PBR) 3~5배에 달하는 고평가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실적 중심의 기업가치 재산정을 실행한다는 의미다.

여행·항공업종은 경기 민감도가 극대화된 업종으로 호황기에 가장 늦게 상승하고, 불황기에 가장 빨리 하락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전문가들이 경기 하강 우려 현실화와 업종 잠재 매력도를 인정한만큼 현시점에서 여행·항공주의 매수는 보류하거나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적절해 보인다.

여행·항공업종은 해외 OTA와 외항사들을 벤치마킹해 기존 패키지 중심의 경직된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수익 구조 다변화와 M&A 등을 통한 신사업 육성에 나서야 기업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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