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의 시발점, 라트비아
2015-12-16 13:26:16 | 임주연 기자

 

 

세계적으로 트리를 처음 꾸민 곳이 어디였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라트비아인들은 1510년 리가의 검은머리전당이 트리의 시발점이라고 말한다. 예로부터 라트비아 인들은 손재주가 좋아, 도시 이곳저곳에 아기자기한 멋을 살려냈다. 지금도 라트비아는 공예산업이 발달한 국가로 유명하다.

▲리가 검은머리전당

 

한국에서도 손재주 좋기로 소문난 블로거들이 많지만, 라트비아도 만만치 않다. 라트비아에서는 세계적인 월드 니트 세미나, 크라프트 마켓이 열린다. 이곳에서는 손공예 장인들이 스스로 만든 물품들을 내놓기도 하고, 비법을 전수해주기도 한다.

▲잎사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아르누보 양식 건축물. 리가는 아르누보 건축물이 밀집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우리가 크리스마스에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 건 넘쳐나는 사람들 때문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엔 라트비아를 추천한다. 라트비아는 인구수가 적어 수도 리가(Riga)에서도 교통체증이 없다고 한다. 수도에서 20~30분만 달리면 너른 숲과 광활한 바다가 펼쳐진다. 또 수도 ‘리가(Riga)’에서 첫 트리를 볼 수 있고, 유럽의 외딴 농가에서 고즈넉한 연휴를 보낼 수도 있다.

 

라트비아 고등학생들은 모두 대학에 가기를 꿈꾸진 않고, 그 대신 농부가 되는 경우도 있다. 높은 산이 없는 너른 땅 라트비아는 2만 개의 강, 2000개의 호수가 있는 자연의 보고다. 여행자들은 농가에 머무르면서 스스로 농사를 지어보고, 다섯 종류의 우유와 스무 가지가 넘는 치즈를 맛볼 수 있다. 특히 라트비아인은 약간 상큼한 우유인 사우어 밀크를 맛보기 권했다.

 

"라트비아는 ‘발트의 진주’입니다." 라트비아인은 이렇게 라트비아를 소개한다. 북유럽 발트 3국 중 하나로, 에스토니아·러시아·벨라루스·리투아니아와 붙어 있는 라트비아는 대자연이 아름다운 땅인지라, 많은 주변국가가 탐을 냈고 오랫동안 괴로운 세월을 보냈다. 그 세월의 더께가 쌓여 더욱 영롱한 진주가 됐다.

▲라트비아 농가는 유기농 과일을 수확한다.

 

라트비아는 1918년에 독립을 선언하여 곧 있으면 독립 100주년을 맞는다. 라트비아인 Ansis99님이 만든 동영상은 수많은 침입자들을 만난 라트비아인의 역사를 잘 보여준다. 라트비아는 지금도 러시아인이 많이 살기 때문에 러시아 느낌이 나는 곳이지만, 오랜 핍박의 세월을 견뎌내어 전통을 지키려는 정신이 강한 민족이 살고 있다.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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