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국내 1위 직판여행사 노랑풍선이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기업 설립 18년만이다.
노랑풍선은 이 날 오전 8∼9시에 공모가격인 2만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했으며,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한 시초가가 공모가의 152% 수준인 3만350원으로 결정됐다. 이후 20% 상승세를 오가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시가총액은 1600~17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지난 22일 공모를 완료한 노랑풍선은 일반 공모 청약에 1025.2대 1로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증시 침체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강화된 상황에서 노랑풍선의 청약 경쟁률은 근래 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노랑풍선은 2001년 출발드림투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뒤 2003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처남과 매부 사이인 고재경·최명일 회장이 공동창립자다. 이들은 2018년 1월 공동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대한항공 서울여객지점장 출신인 김인중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했다.
이번 노랑풍선의 증시 입성으로 여행업종 포트폴리오는 더욱 다양해졌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여행사는 코스피 시장의 하나투어, 코스닥 시장의 모두투어, 레드캡투어, 참좋은여행 등이다.
노랑풍선의 증시 상장으로 기존 상장 여행사들과의 자본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상장 여행사들의 상장 기업가치와 투자지표를 보면 노랑풍선이 어느 정도의 자본시장 위치로 진입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받는 기업은 여전히 하나투어로 시총 8200억원 수준에 주가는 7만원에 형성돼 있다. 노랑풍선의 시가총액은 1700억원 수준으로 상장 여행사 시총 기준으로는 모두투어에 이어 3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는 중견 상장 여행사인 레드캡투어와 참좋은여행을 한 번에 훌쩍 넘는 규모다.
투자 가치 측면에서도 노랑풍선은 양호한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양한 투자지표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PER(주가수익비율)이 낮으면 상장기업가치가 저평가 돼 있다고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노랑풍선의 PBR은 4배가 넘는데, 이는 전체 상장 여행사중 가장 높은 수치다. 신규 상장으로 인한 주가 상승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PER은 14배 수준으로 주가 대비 양호한 기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레드캡투어와 참좋은여행 대비 수익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노랑풍선의 상장 위치로 볼 때, 이번 증시 상장으로 인해 기업가치는 적절하게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높은 벨류에이션에 걸 맞는 매출 신장과 수익성 확충이 기조적으로 이뤄져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몇 분기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 시장의 성장성 둔화와 글로벌 OTA와의 본격 경쟁 궤도 위에서 상장한 노랑풍선의 성공 스토리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영상 인터뷰
▽ 최명일 (주) 노랑풍선 회장
▽고재경 (주) 노랑풍선 회장
▽ 김인중 (주) 노랑풍선 대표이사
양재필 여행산업전문기자 ryanfeel@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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