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그간 대한항공(KE)과 아시아나항공(OZ)의 전유물로 여겨진 한-중국 항공노선 운수권이 저비용항공사(LCC)에까지 균등하게 배분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15일, 5년여 만에 개최된 한-중국 항공회담을 통해 증대한 운수권 주70회와 정부보유 운수권 주104회를 5월 2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한중 노선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인천-베이징 운수권은 서우두국제공항에는 대한항공(주4회), 아시아나항공(주3회), 다싱 신공항에는 제주항공(주4회), 티웨이항공(주3회)이 운수권을 확보했다. 지방 공항에서 베이징으로 취항하는 운수권도 제주항공(제주, 주7회), 티웨이항공(대구, 주7회) 등 저비용항공사(LCC)에게 배분했다.
▲한-중 여객 노선 운수권 배분 결과
이번에 운수권을 배분받은 각 항공사는 항공당국의 허가, 지상조업 계약 등의 운항준비 기간을 거쳐 빠르면 3~4개월 내에 취항이 가능하다. 어명소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중국 운수권 배분이 그동안 한-중국 간 증가하고 있는 관광 및 비즈니스 분야 항공교통 수요를 뒷받침하고, 지방공항 및 중국인 방한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향후 중국을 포함하여 동남아, 유럽 등 주요 국가와의 항공회담을 계속 추진하여 항공사에는 운항기회의 확대, 항공교통 소비자에는 항공편 증편 등을 통한 편의 향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사별 운수권 배분 결과
국토부는 이번 운수권 배분으로 인천공항의 동북아 대표 허브화 및 지방공항 활성화 등에 기여해 항공산업의 질‧양적 성장을 견인하고, LCC의 안정적 사업확장과 양(KE, OZ)민항의 미주 중장거리 노선 등과 연계한 전략적 네트워크 확대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항공·여행업계는 현재 독점 운항 중인 44개 노선 중 항공수요가 높은 인천-선양, 인천-난징 등 14개 노선에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운수권을 배분하며, 양민항의 비중이 줄어든 점에 주목했다. 또 우리 국민의 인기 관광지인 장자제(장가계)도 인천, 부산, 청주, 무안, 대구에서 취항할 수 있어, 노선 스케줄에 따라 각 지역에 특화한 일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여행사 및 중국 전담 여행사 관계자들은 "이번 배분을 통해 항공 운임이 크게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늘어난 운수권만큼 중국 민항들도 대거 운항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운항 스케줄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보다 다양한 운항 스케줄과 조정될 운임에 맞춰 여행상품을 구성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취항 노선 중 일부 지방은 관광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게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노선 증대로 방문객이 급증하기 전에 현지 숙소, 차량, 가이드 등의 인프라와 현지 여행사의 전문성 확보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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