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평택, 언어·문화소통 대표 도시 꿈꾸는 오중근 위원장
심중에 ‘삼봉(三峰)’과 ‘민세(民世)’ 품어
지역 특성 맞는 분권형 도시 계획 강조
2019-10-23 22:44:30 | 박정익 기자

“백성을 근본으로 하는, 다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이 항상 제 마음속 중심에 있습니다.”

 

[티티엘뉴스 ▶트래블인사이트] 오중근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지역위원장은 ‘삼봉(三峰)’과 ‘민세(民世)’, 사람이 중심이 돼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을 꿈꾸고 있었다. ‘삼봉’은 조선 개국 당시 사상가이자 정치가, 개혁가인 ‘삼봉 정도전’의 호, ‘민세’는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 역사가, 정치가인 ‘민세 안재홍 선생’의 호로써 평택과 연관이 깊다고 오 위원장은 설명했다.

 

 

오 위원장은 40여 년을 평택에 거주하면서 행정병원장을 역임했다. 또 문화‧예술‧복지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오며 사회적 약자이자 경제적 약자,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하게 이어왔다. 2007년부터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비롯해 평택문화원 부원장, 민세기념사업회 감사,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정책자문위원‧한반도경제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은 오중근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지역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


저는 부족한 것이 많았던 사람이다. 그렇기에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제일 밑에서 시작해 제 분야에서 위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착실하게 살아오면서 마음속에 정치라는 것을 통해 세상과 더불어, 사람들과 어울려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언제나 자신을 낮추고 살면서 세상을 바라보니 답답한 것들이 많았다. 특히나 행정병원장으로 있으면서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위치였다. 그분들의 어려운 상황들을 보면서 한편으론 많이 갖고 있으면서 어떠한 손해도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경험해보니 어떤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야 하는지가 보이더라. 있는 분들도 나름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왕이면 더불어, 함께 사는 모습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봉사활동 등 복지 활동을 많이 한 듯하다.


봉사를 하다 보니 봉사를 즐기게 되더라(웃음). 현장에서 봉사하는 분들을 만나면 편안하고 기분이 좋다. 봉사하는 분들을 만나도 편안하고, 또 조그마한 도움의 손길에도 감사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며 더 해드리고 싶지만 못해드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평택이 인구 50만 명이 넘는 도시가 됐지만, 문화 인프라 구축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평택은 대한민국 시군구 중에 인구가 늘고 있는 도시기도 하다. 3개 시군이 통합된 평택은 수적으로는 예전 3개 시군에 분산됐던 것들이 각 지역에 있긴 하다. 그러나 문제는 시민들의 문화‧예술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기존의 것들로는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경기도 시군 중에 유일하게 평택에는 박물관이 없는 도시다. 그 부분은 평택문화원, 민세기념사업회 등의 활동을 하며 다른 분들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정체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도 중요하다고 본다.

 


 

병원장을 하면서 의료관광에 대해 청사진이 있을 듯하다.


의료관광이라는 것이 양면성이 있다. 과거에 비해 대한민국의 의료수준이 선진국 못지않게 발전했다. 이와 더불어 국민건강보험도 양적, 질적으로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순수하게 대한민국에서 의료관광을 한다고 한다면 치료 목적인 암 치료를 비롯해 심장질환, 척주질환은 수술‧시술로서 수준이 높기 때문에 의료관광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의료관광산업은 서울, 부산 같은 대도시에 대형 병원들이 많기 때문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의료관광산업 자체가 의료만이 아닌 문화 등의 인프라를 구축해 의료 외에도 즐길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구가 늘면서 마을 공동체 활동이나 소통의 부분도 고민이 될 것 같다.


서울 마포의 성미산 마을 등 다른 도시들이 연계사업을 진행하는 곳이 많지만 평택은 이제 움직임이 있다. 평택은 예로부터 수운이 발달한 곳으로 지금도 외부에서 접근할 수 있는 교통여건은 좋다. 교통여건이 좋다보니 지금처럼 지역 인구가 늘어나는 것 같다. 덕분에 서로 잘 어울려서 사는 장점이 있다.

아픔도 있기도 했다. 평택 미군기지가 이전되면서 많은 갈등이 있었다.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에 있어 잘 어우러져 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많은 노력들이 있었고, 차츰 지역 사람들의 유대가 늘어나는 과정에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도 역점을 두고 있고, 이 부분은 정치하는 사람들이 시민들과 함께 이해하고 같이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부족한 편이지만 지역 시민들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평택 미군기지를 말해서 묻는다. 흔히 ‘평택’ 하면 미군기지, 평택항이 떠오른다.


기존의 평택은 과거 이미지로 봤을 때 군사기지, 미군기지 등의 부정적인 시선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방향을 보듯이 공존의 시대, 평화의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다. 평택 미군기지는 세계에서도 규모가 큰 미군기지다. 평택이 크게는 세계 평화를 위해 존재하고, 작게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곳이다.

평택시민이 50만 명이지만, 미국인 가족 등을 포함하면 5만 명 정도가 된다. 평택시 인구의 10%가 외국인인 셈인데 그들과 같이 상생하려고 한다면 다른 도시들과는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그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언어를 비롯해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평택은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는 도시로 외국인들과의 언어적‧문화적 소통을 통해 나아간다면 이 도시 자체로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평택, 지방분권에 역점을 둬야할 것 같다. 민주당에서도 지방분권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제가 소속되어 있는 당도 마찬가지이고 故 김대중 대통령을 시작으로 故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이어지는 것이 지방분권 정책이다.

지방분권화를 이룩하는 것이 민주주의 초석을 이어가는 것이고, 그래서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도 지방분권에 대한 문제를 역점을 두고 있다. 제가 생각하는 지방분권의 핵심은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지역이 특성이 있는 도시가 돼야 하는 것이다. GRDP(평균지역내총생산)도 높아야 하고, 산업 등 편의시설도 배치돼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모든 것을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기에는 각 도시의 개성과 특징이 너무 다양하다. 지역 특성에 맞는 분권형 도시를 만드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오중근 위원장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평택문화원 부원장을 비롯해 향토사연구소 소장, 박물관연구소 소장도 하면서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저는 두 분의 사상을 마음속에 담고 있다. 평택에는 우리나라의 사상가이자 정치가, 개혁가이셨던 ‘삼봉 정도전’의 근거지가 있다. 그 분의 사상의 토대는 민본사상(백성이 근본)으로 제 마음 속에는 항상 중심에 있다.

또 큰 한 분은 독립운동을 하셨던 ‘민세 안재홍’ 선생이 계신다. 민세라는 호에서 나타나듯이 더불어 사는 삶, 다 함께 잘 살자는 뜻을 품고 있다. 민세 안재홍 선생의 뜻을 기리는 민세기념사업회이고, 매달 포럼을 통해 활동을 하고 있다. 저는 평택에 중요한 두 분의 사상을 늘 존경하고, 그 뜻대로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하면서 매일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평택= 박정익 기자 cnatkdnl@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