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장보고가 누빈 뱃길따라 가는 위해(威海) 여행
위해(웨이하이·Wei hai·威海)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도시로 한중 양국 간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인천공항에서는 하루에 5편의 항공기가 운항하고 인천항과 평택항 등에서는 대형 페리가 운항 중이다. 산둥반도 최동단의 항구도시인 위해는 중국인들에게 해양관광도시로 유명하다. 1992년부터 위해와 인천을 왕복하는 페리가 생겼고, 2018년 11월에는 평택과 위해 기존 노선에 신규 건조 선박인 뉴 그랜드 피스(New Grand Peace)호가 취항했다.
▲적산법화원(赤山法華院)
01. 해상왕 장보고의 흔적이 곳곳에, 위해 적산법화원(赤山法華院)
위해의 첫인상은 미세먼지가 없어 보였다. 공기가 맑고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산동반도에 위치한 위해의 총 1천㎞의 해안선은 산둥성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한반도와 300 Km 떨어진 위해는 생각보다 멀지 않은 거리다. 대략 서울-대구 간 거리로 비행기는 한 시간 정도 걸리고 선박으로는 15시간 정도 소요된다. 평택에서 출발하는 뉴 그랜드 피스(New Grand Peace)호를 타고 저녁 7시에 출발하여 아침 10시에 도착했다.
배를 타고 온 이 길이 신라시대 이전부터 중국과 한반도가 교역한 바로 그 길이었다. 한반도와 중국의 바닷길의 대표적인 인물이 신라시대의 '해상왕 장보고 장군'이다. 신라시대 때에는 ‘신라방’이라고 하는 신라인의 거주지역이 있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교역을 했던 기록이 있다. 고향을 떠나 위해에 거주하던 신라인들을 위해 해상왕 장보고가 건립한 사원이 바로 적산법화원(赤山法華院)이다.
▲적산법화원(赤山法華院)에 있는 장보고 장군 동상
▲적산법화원(赤山法華院)의 적산명신(높이 58m)
바다 건너 두고 온 고향을 그리워하는 신라인들이 불교에 귀의해 마음의 안정과 화합을 도모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곳에서 신라인들은 부처님께 자신들이 오고 가는 바닷길에 대한 안전을 기원하였다. 지금은 장보고가 이곳에서 활동하던 신라시대의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그 정신은 오롯이 남아있다. 적산법화원 내부 장보고 박물관에는 장보고 관련 유물과 장보고를 소재로 한 드라마 ‘해신’ 드라마 촬영했던 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다.
2007년 4월 중국 적산그룹유한회사가 5개의 전시실로 꾸민 장보고 전기관에는 장보고의 생애 전 과정과 활약상, 빼어난 기상이 모두 담겨 있다. 카트를 타고 적산법화원을 올라가면 언덕 위 바다를 다스리는 58m 높이의 적산 명신 동상이 방문객을 먼저 맞이한다. 적산 명신이 바다를 굽어보며 자리하고 있고 위해가 한눈에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을 만날 수 있다. 적산 명신은 해신과 수호신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동상을 보면 오른손바닥을 펴서 아래로 누르고 있는데 손바닥으로 바다의 파도를 잠재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동상은 해상왕 장보고를 신격화해서 형상화했다고 전해진다.
한국과 위해는 장보고 장군에 대한 온도차가 있다. 한국에서는 장보고를 그리 강조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한국과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장보고’ 장군을 강조하고 있다.
▲적산법화원(赤山法華院)의 적산명신이 있는 곳에서 본 위해시 전경
▲적산법화원(赤山法華院)의 사찰 앞 장식
02. 싱푸공원(Xingfu park, 幸福公園), 행복문(幸福们)
행복공원(Xingfu park, 幸福公園) 은 2005년에 공사를 시작해 2006년에 완성한 곳으로 공원의 테마는 웨이하이의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5개의 공간으로 구분되어있는데 면적이 무려 20ha, 해안을 보호하기 위한 제방시설을 만들면서 생긴 부지를 공원으로 만든 것이다. 해안보호와 바닷물을 범람을 막고 사람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인데 위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공원 곳곳에 많은 조각품이 있고 중앙에 행복문(幸福们)이 있다. 행복문에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서 주변 경관을 즐긴다.
▲행복공원(Xingfu park, 幸福公園)
행복문(幸福们)은 해가 뜨는 동쪽바다를 향하고 있어 아침의 기운을 받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바다로 향한 문’이라는 주제는 세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조형건축물 중 하나이다.
▲싱푸문(행복문, 幸福们)
03. 잠시 쉼표를 찍는 순간. 여행의 여유를 즐기는 온천(温泉)
위해의 여러 관광지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온천(温泉)이다. 위해의 대표적인 온천은 천목온천, 탕박온천, 샹햐이 온천 등 각기 개성을 가진 온천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어 여행 중 잠시 쉼표를 찍고 가면 좋을 듯하다. 중국의 온천은 일본 온센과 성격이 비슷하기도 하고 다른 점도 있다. 중국 온천은 각기 물의 온도나 물에 추가한 성분이 다른 노천온천을 기본으로 배치하고 이곳을 사람들이 옮겨 다니며 온천욕을 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그래서 작은 규모는 몇 십 개, 큰 규모는 70~80여 곳의 노천 온천탕이 넓은 공간에 조경된 숲 곳곳에 있다.
▲천목온천 (天沐温泉度假区, Weihai Tianmu Hot Spring Resort)
유럽의 온천과 비슷하게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며 온천의 특성상 노년층들이 보양과 휴식을 위해 많이 찾는다.
■ 천목온천 (天沐温泉度假区, Weihai Tianmu Hot Spring Resort)
위해에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천목온천은 대규모 숙박시설을 가지고 있는 온천 리조트이다. 약 70여 개의 각기 다른 온천탕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야외온천은 주변 호수를 배경으로 하여 마치 인피티니 풀장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천목온천은 5성급 219개의 객실을 가지고 있다. 스탠더드, 패밀리룸, 허니문디럭스 등의 룸카테고리가 있는데 사이트에는 객실 크기가 43m²로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카테고리와 위치에 따라 룸의 크기가 차이가 조금씩 있다. 아고다 사이트 평점 6.8로 평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룸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목온천(天沐温泉度假区, Weihai Tianmu Hot Spring Resort) 의 야외 온천풀
▲천목온천(天沐温泉度假区, Weihai Tianmu Hot Spring Resort)의 객실
■ 나샹하이온천(那香海温泉)
해변에 있는 신규 리조트인 드림 씨 리조트 옆에 있는 온천이다. 아직 드림 씨 리조트(Dream Sea Resort)가 완전히 오픈한 상태가 아닌 소프트 오픈을 한 상태이다. 일부에서는 공사를 계속하고 있어서 리조트가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아직 리조트와 온천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한 상태이다. 천목온천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위치가 좋다. 그리고 신규 온천이라 위해를 찾는 관광객들이 관심을 가질만하다. 특히 드림 씨 리조트의 5성급 호텔인 하워드 존슨 호텔과 연계하여 온천욕이 가능하며 바닷가를 배후에 두고 있어 입지만큼은 상당히 좋은 위치에 있다. 드림 씨 리조트가 완전 개장하면 온천과 호텔 등이 결합되어 관광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나샹하이온천
▲나샹하이온천 드림씨리조트콘서트홀(커피숍)
▲나샹하이온천 성당을 닮은 외형의 미술전시관
04. 화하성 풍경구 (1) (華夏城觀光風景區, Weihai Huaxia City Scenic Spot)
화하성 풍경구는 화하그룹이 채석장이 있던 180만평의 대지에 만든 테마파크로 중국 국가 AAAA급 관광 풍경구로 지정돼 있다. 화하(華夏) 지역에서 화씨(華氏)와 하씨(夏氏) 성(姓)을 이루고 살았기에 테마파크 이름을 화하성(華夏城)이라 했다고 한다. 화하문명의 시조인 하우왕시 문명전시원 하원(夏园)이 있으며, 당대에 고사(古寺) 태평성사(太平禪寺)도 있다. 하원(夏園文化院)은 중국 화하문명(華夏文明) 시조(始祖) 하우왕(夏禹王) 시기의 천년 역사를 보여주는 천여 건의 문화유물 실물과 재현한 모형, 중국 동부의 어민제해의식(漁民祭海儀式)을 전시하고 있다.
▲ 화하성
시진핑 주석이 위해를 방문하며 이곳으로 다녀간 덕분에 더 유명해졌다. 신유화하쇼를 하기 전에 모니터에서 계속 시진핑 주석이 이곳을 방문한 영상이 계속해서 상영되고 있을 정도다.
▲ 화하성내 전시관에 있는 항아리 장식물
▲ 화하성내 전시관에 있는 항아리 장식물
05. 화하성 풍경구 (2) (華夏城觀光風景區, Weihai Huaxia City Scenic Spot)
■ 볼거리 많은 아쿠아리움
신유 아쿠아리움(神遊 Aquarium, 神遊海洋世界)의 면적은 총 약 12만 제곱미터 규모(약 3만 6000평)이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위해시에 거대한 아쿠아리움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아쿠아리움에는 펭귄, 상어, 바다사자, 돌고래, 희귀 해파리, 각종 물고기 등의 해양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공연이 금지되었지만 공연장에서는 돌고래, 세계적인 희귀종인 벨루가(Beluga, 러시아 흰 돌고래), 물개 등이 나오는 쇼를 공연한다. 그리고 4D 영상체험관까지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
▲ 신유 아쿠아리움(神遊 Aquarium, 神遊海洋世界) 안에 설치된 터널
▲ 돌고래쇼
▲ 벨루가의 묘기
▲ 해파리
■ 신유전기(神遊传奇) 신유화하쇼
중국의 5000년 역사, 종교, 문화를 주제로 한 신유화하쇼는 장예모 감독이 만들었다고 해서 유명하다. 장예모 감독은 중국 곳곳에 각종 쇼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신유화하쇼는 중국의 10대 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신유전기는 호수 가운데 배를 이용해 객석을 만들고 호수 주변을 무대로 삼은 야외공연으로 야외 공연에 맞는 크고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관람객들은 호수 가운데 설치된 배 모양의 객석에 앉아 360도 회전하면서 호수 주변을 무대로 삼은 5개의 테마로 구성된 공연을 관람한다. 공연장 호수 위로 각종 와이어가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음악과 효과음 그리고 수백여 명의 공연단이 출연하여 한마디로 ‘물량으로 보여주는 스펙타클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 신유전기 공연장, 호수 위에 회전하는 배 모양의 관람석에서 공연을 관람한다.
▲ 신유전기 관람석
06. 위해 환취루공원 (環翠樓公園)
망루에 오르면 한없이 넓고 아득한 푸른 물결을 볼 수 있는데 사방이 푸른 비취색으로 둘러싸여 있다 하여 ‘환취(環翠)’라는 이름이 얻게 되었다. 산 위에 있는 누각에서 보면 위해시가 한 눈에 보이는 곳이다. 환취루는 명나라 당시(1489년)에 처음 건립된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다. 1931년에 개축하고 1944년 일본에 의해 소실되었다가 1978년 위해시 인민정부에서 다시 재건한 건물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신분증(관광객은 여권)을 제시하면 입장권을 준다. 안에는 전망대와 미술전시를 할 수 있는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인근에는 경극박물관이 있다.
▲ 환취루 전경, 주변이 나무가 울창한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 환취루에서 바라본 위해시 전경
07. 위해로 가는 길 뉴 그랜드 피스호(New Grand Peace)
뉴 그랜드피스호는 길이 188.9m 3만3천톤 급의 페리선박으로 시속 22노트, 880명의 여객과 316TEU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또 213개의 객실과 면세점, 매점, 레스토랑, 극장, 노래방, 게임룸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2년 6개월 동안 건조한 후 지난 2018년 11월 20일에 신규 취항했다. 현재 매주 화·목·일요일(평택항 출발기준) 주3회 평택과 위해를 왕복 운항한다.
▲ 뉴그랜드피스호
* TEU(컨테이너의 단위, TEU당 20피트 컨테이너 1대를 의미)
▲ 뉴그랜드피스호의 선박내부(왼쪽)와 객실(오른쪽)
사진 : 이진원(스토리포토웍스)
중국 위해=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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