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하고 신비한 영웅들의 무대, 장강삼협 크루즈
삼국지 영웅부터 임시정부 독립운동가들까지 느낄 수 있는 여행
2019-07-31 13:33:14 , 수정 : 2019-07-31 13:54:19 | 강지운 기자


▲ 장강삼협


[티티엘뉴스] 장강삼협은 영웅들의 무대이다. 먼 옛날 삼국지의 유비와 관우의 이야기부터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임시정부청사까지 모두 충칭(중경)에 있다. 특히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가 충칭 임시정부청사라 더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먼 땅에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써준 독립운동가분들이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영웅들의 흔적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 크루즈에 탑승해 보자. 크루즈를 타고 짧게는 8km에서 수십 km에 이르는 협곡 사이를 지나면서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삼국지의 한 장면 속에 들어온 기분마저 든다.

 


▲ 크루즈 객실사진


장강삼협은 구당협, 무협, 서릉협을 지나는 코스로 이미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리버 크루즈 코스인데, 아름다운 자연과 최신식 5성급 크루즈를 타고 여유롭고 마음이 치유되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협곡 주변을 둘러싼 깎아지는 듯한 산의 모양도 영웅의 기백을 담은 듯하다. 장강삼협에서 이용할 크루즈는 페인트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인테리어와 최신식 운항시스템을 갖춰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급 레스토랑 및 바, 면세점, 실내 수영장, 휘트니스 센터까지 갖췄으며 욕실에는 욕조가 있을 정도로 크루즈 객실이 넓어 답답함이 조금도 들지 않는다.

 

크루즈를 타기 전에 방문한 충칭은 화려한 대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중국에선 충칭을 제 2의 홍콩이라고 부를 정도로 크고 화려한 도시이다. 충칭은 중국의 4대 직할시 중 가장 큰 도시로 약 3200만 명이 살고 있다. 충칭이 있는 사천은 예전부터 음식이 맛있고, 미녀가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중국의 영웅들을 만나기 전에 우리의 영웅들, 독립운동의 흔적을 찾아가 봤다.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중국에서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이다. 상해(상하이)에서 출범한 임시정부는 항주, 남경, 상해, 충칭 등 여러 도시로 이동하면서도 독립의 의지만은 지켜냈다. 임시정부는 충칭시절에 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맞았다. 그 후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우리나라로 돌아오면서 임시정부는 끝나고 대한민국이 건국됐다. 그 이후 충칭 뿐 아니라 여러 임시정부청사가 사실상 방치되기도 했지만 1995년에 충칭임시정부청사를 재건해 지금은 임시정부 외무부, 재무부, 국무부의 활동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충칭임시정부를 둘러본 후에는 중국 소수민족의 흔적이 남은 홍애동으로 가보자. 홍애동은 특히 저녁시간에 방문하면 좋다. 홍애등은 산간지역에 사는 소수민족인 묘족, 장족, 토가족 등의 전통가옥 양식인 조각루(弔脚樓) 형태를 본떠 만든 독특한 건물이며 안에는 상가와 식당이 많아 짧게 둘러보거나 독특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 저녁부터 밤 시간동안에는 붉은 조명이 켜지면서 마치 충칭의 보석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충칭을 둘러보고 리버 크루즈에 올라 잠시 잠을 자면 풍도귀성에 도착한다. 풍도귀성은 매우 독특한 성이다. 보통 성은 군사요충지에 짓지만, 풍도귀성은 살아있는 사람의 성이 아닌 죽은 자들의 성이다. 귀신의 도시 귀성(鬼城)은 이생의 사법체계를 모방해 만들어져서 신분차별이 심하고 체포, 구속, 심판, 교화기능 등을 가진 저승의 도시로 지어졌다. 풍도귀성이 이런 독특한 성이 된 것은 이곳이 도교의 72 동천복지(洞天福地)의 하나이며, 이곳에서 도를 닦았던 두 명의 이름을 합하면 저승의 왕을 뜻하는 음왕(陰王)이었기 때문이다. 풍도귀성 안에는 세 개의 다리가 있는데 각각 명예, 돈, 건강을 의미한다고 한다.

 


▲ 석보채


오전에 신비한 풍도귀성을 보고 오후에는 석보채로 이동한다. 석보채는 장강삼협의 진주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답고 신비한 건축물인데 12층 목탑을 못을 사용하지 않고 쌓았다고 한다. 절벽에 의지하는 모습같이 절묘한 위치에 있어 더욱 더 신비롭다. 석보채 정상에는 관우상이 용맹한 모습으로 서 있으며, 석보채 정상에서 바라보는 협곡의 모습은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절경이다.

 

셋째 날 도착한 곳은 백제성이다. 왠지 우리나라 삼국시대의 백제가 떠오르지만, 백제는 흰 황제라는 뜻이다. 후한시대의 장군인 공손술이 황제가 자신이 황제가 되기 바라면서 지은 성인데, 하루 종일 성에 흰 구름이 둘러싸여 이곳이 황제의 상징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흰 황제라는 뜻으로 백제라고 불렀다고 한다. 백제성은 삼국지의 유비가 제갈량에게 자기 아들인 유선을 부탁하고 숨을 거둔 유비탁고(劉備託孤)의 배경지이기도 하다.

 


▲ 신녀계


셋째 날 오후에는 신녀계를 방문한다. 신녀계 입구에는 머리를 오른쪽으로 해서 누워있는 수미인을 볼 수 있다. 좁은 협곡이라 작은 유람선으로 갈아타고 선녀계를 둘러본다. 수직에 가까운 협곡 사이를 지나는 경험은 아찔하고 독특하다. 신녀계를 돌아보는 중에는 지역 가이드가 전통복장을 입고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준다. 협곡이 마치 울림판 역할이라도 하는 듯 청명한 목소리를 한층 더 청명하게 울려 퍼지는 느낌이 든다. 다시 크루즈를 타고 구당협과 무혐을 지난다. 구당협의 가파르게 깎아진 절벽은 강렬한 느낌을 준다. 구당협은 약 8km 정도 길이로 삼협 중 가장 짧은 구간이라 삼협의 막내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별명을 갖고 있지만 중국의 화폐 10 위안에 그려질 정도로 중국인들이 자부심을 갖는 곳이다. 무협은 골짜기가 깊고 구불구불한 지역인데, 안개도 많이 끼는 곳이다. 무협에선 무산 12봉이 유명한데, 남북에 각각 6개의 봉우리가 있다. 12봉 중에서도 신녀봉은 수려한 모습으로 양자강(양쯔강)의 상징이기도 하다.

 

넷째 날은 장강삼협의 하이라이트이다. 크루즈에서 내려 세계 최대 댐인 삼협댐을 둘러본다. 삼협댐은 높이가 무려 185m 길이는 2309m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댐이다. 댐에 가둬 놓은 물이 390억 톤이라니 어마어마한 규모에 숫자를 잘 못 들었나 의심이 될 정도이다. 일본 전체의 담수량와 맞먹는 규모라니 역시 중국의 스케일은 상상을 초월한다. 중식 후 오후에는 의창역으로 이동하며 서릉협 차창관광을 한다. 서릉협의 길이는 75km로 장강삼협 중에서도 가장 긴데, 안개가 자주 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릉협까지 둘러보고 중국 고속철을 타니 금세 충칭에 도착한다. 여행을 시작한 충칭에 금방 도착하니 장강삼협이 마치 꿈 같이 느껴졌다. 충칭에서 마지막으로 이용한 숙소는 르메르디안 호텔이다. 5성급 호텔의 고급스럽고 안락한 분위기에 편안한 휴식을 취하니 몸이 한결 가볍다. 공항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더욱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서 한국에 도착한 후에도 무리가 없다.

 

롯데관광은 매력적인 장강삼협 크루즈 일정 중 삼협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여행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장강삼협은 9월과 10월에 여행하기 좋은데, 이 기간에 화, 수, 토요일 출발하는 일정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 관계자는 "인천~중경 구간은 국적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를 이용해 피로감이 적고, 충칭에서는 르메르디안 호텔 또는 더블트리바이힐튼 충칭, 중경C플라자 등에서 1박을 포함했다. 여행 일정은 All 포함, NO 팁, NO 쇼핑, NO 옵션으로 추가요금이 없는 게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최저가는 159만 원부터이며, 자세한 문의는 롯데관광 크루즈팀에 할 수 있다.



강지운 기자 jwbear@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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