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기반 '여행지평판지수' 미국⦁베트남 단연 1위
여행지평판지수(Travel Destination Reputation Index, TDRI)분석
2020-01-31 11:34:30 , 수정 : 2020-01-31 17:01:41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본지는 대중들의 선호 여행지를 파악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여행의 트렌드를 전망하고 여행사들의 상품개발에 도움을 주고자 한국인이 많이 가는 여행지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여행지 평판 분석(Travel Destination Reputation Index, TDRI)'을 발표한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32개 여행국가(지역)를 선정해 스타리치 리서치, 미래관광연구소, 쇼미더임팩트, 티티엘뉴스 등이 미디어 노출 분석, SNS 언급 및 노출분석, 지역별 국가별 여행상품 노출 추이 분석, 해당 여행 지역과 국가별노 출 분석 등 여행지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2019년 12월20일부터 2020년 1월20일까지 분석한 자료를 발표한다. 32개 나라별 데이터화를 수치화한 결과 총 6억768만3116개의 데이터가 추출되었으며 여행지 평판지수(TDRI)는 해당 국가에 대한 긍정 및 부정 평가, 미디어 관심도, 여행에 관련된 소비자들의 관심과 여행지의 시장 흐름까지 4개의 기준으로 평가해 각 지수별 합계로 구성해 목록화했다.

 

 

■ 미디어지수(Media Index)

 

 

 

미디어지수(Media Index) 순위를 분석해보면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호주, 홍콩, 독일, 태국, 프랑스, 대만 순으로 미디어 지수 순위가 나타났다. 미국이 미디어지수 7,197,250으로 1위이다. 그 이유는 최근 미국과 관련된 여러 이슈의 노출에 기인한다. 여행 관련 이슈보다는 호르무즈 지역 파병, 방위비 증액 논란 등의 정치적인 이슈들이 많이 노출되었던 이유가 크다. 2위 일본 역시 정치적인 이유, 경제적인 이유로 많은 노출이 있었고, 3위를 기록한  중국도 비슷한 이유이다. 1위 미국부터 3위 중국까지 미디어지수가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한국 과의 관계성에 기인한다.

 

4위 베트남, 5위 호주, 6위 홍콩, 7위 독일, 8위 태국이 미디어지수에서 상위 중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한국인의 방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베트남이 미디어지수에서도 4위를 차지하며 한국과의 밀접한 관계임이 빅데이터로 증명되었다.

 

5위 호주는 최근 호주 동남부에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그 이유다. ‘호주 산불’ 키워드로 부정적인 미디어 노출이 많이 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6위를 차지한 홍콩은 정치적인 키워드인 홍콩 시위 등으로 부정적 미디어 노출이 많이 유입되었다. 유럽지역 나라 중 가장 높은 미디어지수를 차지한 독일(7위)은 유럽연합 관련된 이슈가 많이 노출되어 경제 및 정치관련 키워드 비율이 높았다.

 

 

■ 소셜지수(Social Index)

 

 

한국인들이 이용하는 페이스북(Facebook), 인스타그램(Instagram), 블로그(blog), 인터넷 카페(cafe) 등의 소셜(Social) 네트워크에서 해당국가와 관광지를 얼마나 언급하고 노출하는지 측정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이다.

 

소셜지수(Social Index)에서도 한국인의 관심지역이 잘 반영되었다. 1위인 중국과 미국을 제외하고 3위인 일본의 노출이 많이 있었다. 일본 불매 운동 이후에 30% 이상 방문객 수가 줄었지만 여행 이외에도 비즈니스 등으로 기본적으로 한국인의 수요가 높은 지역이 원인이기도 하다. 또한 ‘샤이 재팬’ 이 점점 줄어들며 일본 여행이 늘어나는 현실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4위인 베트남은 다낭의 소셜지수(Social Index)가 매우 높았다. 뒤를 이어 나트랑 등이 베트남의 소셜지수(Social Index)를 견인하였다. 그리고 일본 여행의 대안지로 여겨졌던 대만이 소셜지수 7위로 이번 겨울시즌에 인기를 끌었음을 알 수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프랑스가 상위권에 노출되었는 데 겨울철을 맞아 유럽지역으로 여행가는 수요와 관심이 높은 것을 반증하고 있다. 

 


소셜지수 12위인 스페인은 겨울시즌에 한국인이 많이 이곳을 여행으로 방문하는 이유로 많이 언급되었다. 스페인관광청 관계자에 따르면, 2019년 스페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수는 60만 명이 넘었다. 프랑스, 이탈리아를 제외한 서유럽 지역 중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셈이다. 포트투갈의 약진도 눈에 띈다. 전체 순위에서 21위인 포르투갈은 소셜지수 14위를 차지하면서 남유럽지역의 신규 목적지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동남아 목적지 중 하나인 필리핀(13위), 말레이시아(16위), 괌(17위)을 살펴보면 여행 후기 위주로 많이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휴양지인 ‘코타키나발루’와 ‘쿠알라룸푸르’ 키워드가 압도적인 비중으로 노출되었다

 


■ 커머셜지수 (Commercial Index)

 

 

커머셜지수(Commercial Index)는 온라인에서 소비자에게 해당 지역 여행상품이 얼마나 잘 노출됐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위인 베트남을 분석해보면 패키지 상품 및 개별여행 상품, 데이투어 상품 등에서 많은 노출경쟁이 있었다. ‘사과장수 많은 곳에서 사과가 잘 팔린다’는 속설을 그대로 증명한 셈이다. 겨울철 인기 여행지인 태국(4위), 괌(5위), 대만(6위), 필리핀(7위)의 인기도 빅데이터 분석결과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스테디셀러로 알려진 태국은 패키지 상품의 꾸준한 노출, 그리고 자유여행에서는 태국행 항공권이 취항 항공사 간의 경쟁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과 연관지을 수 있다. 그리고 가족여행과 커플여행지로 인기있는 괌도 눈여겨볼 만 하다.

 

유럽지역에서는 스페인(10위)이 이탈리아(11위)를 근소한 차이로 커머셜지수(Commercial Index)에서 앞섰다. 역시 겨울철 남유럽의 인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방문객수는 이탈리아가 100만여 명, 스페인 60만여 명으로 알려졌다.


하위권 커머셜지수를 분석해보면 핀란드(30위), 두바이/아부다비(31위), 노르웨이(32위)의 경우 겨울철 비수기인 북유럽 지역과 환승경유지라는 특성으로 분석되었다. 핀란드와 노르웨이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부터 9월까지가 해당 지역을 많이 여행하는 성수기이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비수기 겨울철에는 커머셜지수가 낮은 이유다. 12월과 1월에 방송된 홈쇼핑에서 4월 이후 출발하는 북유럽 여행상품 방송으로 커머셜 지수가 상대적으로 상승하였다. 

 

두바이/아부다비는 아랍에미리트항공, 에티하드항공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항공기 환승을 위해 경유하는 곳으로 숙박 비중보다는 환승시간 내에 진행하는 데이투어(daytour)의 성격이 강한 지역이다. 상대적으로 해당 지역 단독상품이 적은 이유가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의외의 하위권 하와이(Hawaii)

 

하와이는 소셜지수(Social Index)는 20위인데 반해 커머셜지수(Commercial Index)에서는 순위가 대폭 하락한 하위권(29위)으로 나타났다. 해당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패키지여행 보다 자유여행상품의 강세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전세계 최고의 선호 휴양지로 이름높은 하와이는 휴양과 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다양한 일정을 요구하는 특성상 맞춤형 상품이 타지역에 대비 많았고 호텔과 항공을 따로 예약하는 개별여행객의 특성이 빅데이터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분은 다음번 여행지 평판지수에서 개선할 예정이다.

 

이집트(28위)는 겨울철에 진행된 전세기의 영향으로 이집트 여행상품이 각 여행사에서 경쟁적으로 출시된 것으로 빅데이터가 분석됐다. 그리고 몰디브 (27위)는 몰디브 지역 내 신규 리조트의 오픈 프로모션과 기존 리조트 간의 치열한 모객 경쟁으로 여행지 규모에 비해 많은 상품이 노출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20위를 기록한 터키는 저가 상품가격을 앞세운 홈쇼핑과 키워드 노출이 주된 이유로 분석되었다.


 

■ 검색지수(Search Index)

 

 

검색지수(Search Index)는 모바일과 PC에서 키워드검색과 광고검색 등을 취합 분석한 빅데이터이다. 검색지수가 높다는 것은 인기있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어 연관 키워드 노출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키워드 노출이 많은 만큼 해당 키워드의 광고비용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1위 베트남, 2위 대만이 3위 말레이시아보다 2배 이상 검색지수(Search Index) 차이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과 대만의 인기에 힘입은 결과로 볼 수 있다. 3위부터 10위까지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여행지의 분포와 상당수 일치한다.

 

커머셜지수에서 하위권(30위)이었던 핀란드가 검색지수에서는 14위로 중상위권으로 빅데이터가 분석되었다. 핀란드와 연관된 키워드로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횡단열차, 그리고 핀에어 부산 취항 관련 키워드의 영향으로 높게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국가의 검색지수 중 라오스의 상승도 관심이다. 라오스는 배낭여행과 불교관련 여행지역으로 겨울철 수요 증가에 따른 검색지수가 상승하였다. 유럽지역 국가의 검색지수는 스페인(12위), 스위스(13위), 핀란드(14위), 크로아티아(19위), 이탈리아(21위), 프랑스(24위) 등이다. 검색지수에서도 동계시즌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유럽 스페인의 인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기존 서유럽 국가인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검색지수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포르투갈은 신규 여행지로 뜨는 지역이지만 아직까지는 검색지수에서는 최하위권(31위)으로 보다 정교한 지역 프로모션이 요구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 여행지평판지수(Travel Destination Reputation Index, TDRI)분석

 


미디어지수(Media Index), 소셜지수(Social Index), 커머셜지수(Commercial Index), 검색지수(Search Index)를 합한 여행지평판지수(Travel Destination Reputation Index, TDRI)를 살펴보면 2위에 오른 베트남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5위 대만, 6위 태국, 7위 괌, 8위 필리핀, 9위 싱가포르, 10위 말레이시아 등은 그동안 한국인 관광객의 숫자를 참고했을 때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로 분석된다. 그리고 홍콩(15위)의 하락은 정치적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럽지역 중 ‘스·프·이’로 대표되는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는 예상했던 대로 높은 여행지 평판지수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남유럽 스페인의 선전은 겨울철에 여행을 많이 가는 계절적인 요인과 저렴한 여행상품 가격이 지수를 높인 요인으로 분석되었다. 스위스(16위)는 전체적인 큰 편차없이 고른 지수분포로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행지라는 것이 빅데이터로 분석되었다. 전세기 이슈가 있었던 포르투갈, 이집트의 선전은 눈여겨볼 만 하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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