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실시간으로 즐긴 홍콩 아트투어
홍콩의 진화된 예술 한눈에 감상… 젠탱글부터 거리벽화까지 즐길거리 한가득
2021-05-24 15:27:35 , 수정 : 2021-05-24 16:16:13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내외에서 제대로 된 예술 행사를 접한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않을 정도로 오래다. 하지만 그간 예술계의 기나긴 공백은 5월의 시작과 함께 홍콩에서 끝나고 있다.

현재 홍콩 전역은 5월을 문화예술의 달로 지정해 ‘Arts in Hong Kong’ 캠페인을 전개중이다. 동시에 온오프라인에서는 각종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어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다. 지난 21일에는 virtual art experiential 프로그램인 SIP BACK and SKETCH 워크숍이 홍콩 슈퍼팬들과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마침 랜선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현지의 분위기를 만끽해봤다.

 



▲ 홍콩관광청 주최 virtual art experiential 진행을 맡은 체리 챈 


가상 아트 투어 행사는 홍콩관광청의 주도로 오후 4시 반부터 홍콩 현지에서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홍콩 현지 진행자 덕에 어색함이 조금도 없었다. 무엇보다 홍콩을 가본지 오래된 차에 빅토리아 하버의 산책로와 맞은편 서구룡 문화지구(The 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 내에 올해 오픈하는 M+뮤지엄의 최근 완공된 모습을 볼 수 있어 반가웠다. 그밖에 홍콩미술관 그리고 홍콩섬 센트럴의 스트리트 아트도 실시간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홍콩 현지에서 활동하는 홍콩 슈퍼팬들과 함께 

 

서구룡 문화지구는 구룡 반도에 조성된 새로운 개념의 문화예술 지구로 시취 센터(Xiqu Centre, 2019년 1월 개관)를 포함해 총 10 개의 문화예술 시설이 차례로 들어서고 있다. 올해 오픈을 앞둔 M+ 뮤지엄 역시 서구룡 문화지구 내에 중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술관 이상의 미술관(more than museum)’이라는 의미인 M+ 뮤지엄은 아시아 최초의 컨템포러리 비주얼 문화 뮤지엄을 표방한다. 5000여평의 전시 공간에는 33 개의 갤러리들과 3 개의 극장, 미디어테크, 리서치 센터, 레스토랑, 바 그리고 빅토리아 하버의 장관이 한 눈에 들어오는 옥상 정원 등의 시설들을 갖추게 될 것으로 공지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알렉산드라 언레인(Alexandra Unrein, 상단 사진에서 좌측)과 함께 홍콩 스트리트 벽화들을 둘러보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어서 홍콩 스트리트 아트 전문가인 알렉산드라 언레인(Alexandra Unrein)의 소개로 진행된 홍콩 스트리트 아트 투어 시간에는 국내외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벽화들로 형형색색의 올드타운 센트럴 거리가 등장했다. 

홍콩 대표 명소인 올드타운 센트럴 거리는 이전보다 더욱 홍콩의 분주한 크리에이티브 현장 중 하나가 되었다. 번화한 거리 곳곳마다 전통 골동품 가게와 레스토랑의 벽을 배경으로 그려진 멋진 벽화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가상 아트투어 행사 호스트 체리 챈과 젠탱글 아티스트 테레스 챈 


▲젠탱글 아트 작업 과정 



가상 아트 투어 참가자들에게는 미리 키트가 지급돼 함께 즐겨볼 수 있었다. 홍콩의 상징적인 건물인 홍콩 컨벤션과 전시센터가 배경 그림으로 제공돼 가상 아트투어의 의미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젠탱글 아티스트인 테레스 챈(Terese Chan)과 함께하는 체험 기회도 주어졌다.

젠탱글(Zentangle)은 zen(선)과 tangle(얽힘)의 합성어로 구조화된 패턴을 그리면서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드는 예술의 한 형태다. 대체적으로 점, 선, 면, 단순한 곡선 등을 조합해 표현하기 때문에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나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마음이 차분해지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효과가 있어 실제 미술 치료 요법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행사 말미에는 다함께 그린 젠탱글 그림들을 들고 인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시간 남짓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을 정도로 알찬 콘텐츠로 가득했다. 비록 홍콩 현지에서 직접 즐길 수는 없었지만 잠시나마 각자의 위치에서 홍콩과 홍콩의 문화예술에 흠뻑 빠지는 시간이었다. 

 

사진=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취재협조= 홍콩관광청(HK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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