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부유 국가와 빈곤 국가 간에 국제 이동성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작년에 주로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오미크론과 관련된 국제적 제약이 커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극명해지는 추세이다.
사전 비자 없이 입국 가능한 국가 수에 따라 세계 모든 여권의 순위를 정하는 '헨리 여권 지수'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상위권 국가인 일본과 싱가포르의 여행 자유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17년 전 헨리 여권 지수가 만들어진 이래 글로벌 이동성 격차는 가장 커졌다고 한다.
일시적인 코로나 관련 제약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일본과 싱가포르 여권 소지자는 여전히 전 세계 192개국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이는 헨리 여권 지수에서 최하위를 차지한 아프가니스탄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보다 무려 166개국 더 많은 수치다.
헨리 여권 지수가 발표한 자료는 무비자로 190개국에 입국할 수 있는 독일과 한국 여권이 공동 2위를 차지했음을 보여준다. 핀란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및 스페인이 189점을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올랐다.
2020년에 8위까지 내려갔던 미국과 영국(헨리 여권 지수의 17년 역사상 미국과 영국이 기록한 가장 낮은 순위)은 예전의 강세를 일부 되찾아 이번에 공동 6위에 올랐다. 미국과 영국은 무비자/도착 비자 점수 186점을 기록했다.
한편 스웨덴과 미국 같은 나라의 국민은 무비자로 180개국 이상을 방문할 수 있지만 앙골라, 카메룬 및 라오스 여권 소지자는 불과 약 50개국에만 입국할 수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IATA)의 독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이 헨리 여권 지수가 지금까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06년에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국가는 평균 57개국이었지만 현재 그 숫자는 107개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엄밀히 보면 이와 같은 전반적인 증가세의 이면에는 북반구 선진국과 남반구 저개발 국가 간에 점점 벌어지는 차이가 숨어 있다. 특히 오미크론의 전 세계적 확대는 아프리카의 후진국에 대한 서방 선진국들의 소극정인 백신 유통의 결과라고 헨리 여권 지수는 밝혔다.
김홍덕 외신 기자 / Hordon Kim, International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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