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모리셔스 체험 여행 코스
2016-06-09 21:57:38 | 임주연 기자

누군가 모리셔스를 여행하거든, 이렇게 말해주어라. “최대한 오랫동안 리조트를 즐기다가 지루하면 한 바퀴 도세요.” 리조트에서 온갖 익스커션을 제공하니 무료 익스커션만 이용해도 며칠이 금방 지나간다. 그러나 모리셔스의 사람들을 만나보지 않고 여행을 마칠 수는 없다.

모리셔스는 제주도만한 면적이라 거리상으로는 2~3시간 정도만 운전하면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곳곳을 여행한다면, 일주일이 빠듯할 정도로 볼거리가 다양한 곳이다. 지리적으로 아프리카이지만, 유럽인의 숨결이 스몄고, 인도인이 인구의 70%를 차지해 다양한 문화와 자연이 공존한다.


도도새 박물관(Dodo Museum)

도도새는 비폭력주의 조류이자, 멸절된 모리셔스 토박이다. 모리셔스에서만 살다가 멸종한 이 새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이 책의 저자인 도드슨은 자신의 이름과 비슷한 발음이라, 자신을 비유해 도도새를 등장시켰다.

도도새는 모리셔스가 어떤 곳인지 보여주는 새다. 도도새가 모리셔스에 정착한 것은 사람이 살기 전이다. 지상낙원 모리셔스에 들어와 어찌나 편안히 살았던지, 날개짓마저 잊었다. 결국 퇴화된 날개로 비행이 어려워졌고, 뚱뚱한 도도새는 섬에서 과일을 먹으며 평화로이 살았다. 16세기~17세기경 멸종했는데, 섬의 사냥꾼들이 접근해도 도망가지 않았다고 한다.

도도(Dodo)라는 말은 포르투칼어로 ‘바보’라는 뜻이다. 이 단어에서 이름을 따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도도새는 비둘기과인데, 비둘기보다 머리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박물관은 무료입장이며, 카우단 워터프론트 마켓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포트루이스(Port-Louis) 시장

포트루이스 시장은 북서쪽 바다 가까이에 있다. 싱싱한 과일과 야채, 고기와 생선들을 두고 한바탕 입씨름이 벌어지니 수공예 기념품을 사려는 여행자는 단단히 마음을 먹는 게 좋다.



이 시장에는 다양한 노점과 레스토랑이 있다. 완두콩을 채운 팬케이크에 매운 토마토를 곁들인 로티(Roti Dholl Pourri)나 고추 튀김(Gateaux Pilments), 제철 맞은 해산물 요리를 맛보길 바란다. 혹시 밤에 카지노·극장·상점·술집·식당을 찾으려면, 르 코단 워터프론트(Le Caudan Waterfront)로 가야 한다. 이곳 외에는 죽은 듯이 고요하다.

모리셔스의 수도 포트루이스는 현지에 흘러온 문화가 뒤섞였다. 차이나타운 한가운데 1850년대 건설된 이슬람식 사원인 주마 모스크 사원(Jummah Mosque)이 있다. 페레 라발 사당(Pere Laval's Shrine)이라는 곳도 있는데, 모리셔스에서 23년간 6만7000명의 사람을 개종시켰다는 페레 라발을 기념한 사당이다. 사당의 무덤 꼭대기에는 다채로운 색깔의 석고상이 있어, 많은 순례자들이 석고상을 보러 이곳에 찾아온다.

또한 포트루이스 근처에 위치한 카우단 워터프론트 크래프트 마켓(Caudan Watefront for the craft market)은 터키와 크로아티아 같은 느낌의 세련된 여행지다.


◆카셀라 파크(Casela Bird Park)

비교적 발달한 나라인 모리셔스에서 가장 아프리카 색채가 짙은 곳이 ‘카셀라 파크’다. 모리셔스 아일랜드 국립공원(Mauritius Island National Park)에 위치한 카셀라 파크는 태곳적 자연 그대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카셀라파크에는 세계멸종위기종을 포함한 150여종 아프리카의 동물을 직접 만져보는 체험이 있다. 특히 자이언트 거북이는 어린아이들의 자전거만큼이나 커서, 아이들이 거북이에 올라타도 발이 닿지 않는다. 이곳에서 유명 프로그램은 ‘사자와 함께 걷기’다. 밀림의 왕 사자와 함께 초원을 걷는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다. 또 귀여운 아기사자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반면 체험기구는 다양하다. 짚라인, 쿼드바이크, 시그웨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모든 탈것을 이용해 동물을 만난다. 

근처에 있는 플릭 언 플락(Flic en Flac)은 모리셔스에서 가장 좋은 다이빙 지점이라고 한다. 오래된 어촌인 이곳은 가장 목가적인 마을이기도 하다.


◆SSR 식물원(SSR Botanical Garden)

이곳은 SSR식물원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로얄 식물원(Royal Botanical Garden)이라는 이름도 있다. 모리셔스 식민지 역사와 운명을 같이한 곳이다.


 

이곳은 1735년 마에 드 라 부도네(Mahe de La Bourdonnais) 감독관이 자신의 몽 프레지 샤또(Mon Plaisir Chateau)를 위한 야채밭으로 시작했다. 그 야채밭을 1768년 프랑스의 원예가 피에르 프와브르(Pierre Poivre)가 화려하게 꾸몄다가, 영국의 원예가 제임스 던칸(James Duncan)이 인도했다.

황금 대나무, 껌나무, 피쉬포이즌나무, 200년된 보리수 등 다양한 식물종이 있다. 또 이곳에는 거대한 빅토리아 레지아 수련이 있다. 거대한 부엽에서 수련이 하얗게 열렸다가, 다음날 붉게 닫힌다. 60년마다 한번만 피는 꽃도 있다고 하니, 우연치 않게 피어난 꽃을 보는 행운을 경험할 수도 있다.

식물원이 있는 팜플무스 마을에 가려면 포트루이스에서 북동쪽으로 11km(7마일) 가면 된다.


◆벨마르&일로셰프 섬(Belle Mare&Ile Aux Cerfs)

동부해안을 따라 카수아리나 나무가 늘어선 벨마르. 벨마르 마을 뒤편에는 설탕가공소 유적이 있는데, 사탕수수밭이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리셔스에서 설탕가공소를 보는 것은 유의미한 일이다. 벨마르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바다를 보며 누워 있는 일 또는 수상 스포츠다.


 

바닥이 유리로 된 배를 타고 아름다운 바다 물결 아래를 구경하거나, 장비를 빌려 해저 땅바닥을 걸어볼 수도 있다. 또 낚시도 재미있다. 푸른 청새치·검은 청새치·삼치·옐로우핀 참치·상어·돛새치 등 아프리카의 바다는 다양한 생물을 품고 있다.

일로셰프 섬은 사슴모양으로 생겨 사슴섬이란 별칭이 있고, 섬전체가 소나무로 뒤덮였다.

카타마란 요트를 타고 즐기는 카타마란(Catamarans) 투어는 꼭 경험해봐야 하는 투어다. 모리셔스에서 손꼽는 섬을 돌며 인도양 바다를 누빌 수 있다. 바다에서 즐기는 선상파티와 수영, 스노쿨링 등 휴양지의 로망을 가득 담았다. 동부·서부·북부 해안마다 다른 일정이 있다. 일정마다 폭포, 원숭이, 돌고래 등 이색적인 테마가 있다.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취재협조= 고모리셔스, 모리셔스관광청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