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모리셔스를 여행하거든, 이렇게 말해주어라. “최대한 오랫동안 리조트를 즐기다가 지루하면 한 바퀴 도세요.” 리조트에서 온갖 익스커션을 제공하니 무료 익스커션만 이용해도 며칠이 금방 지나간다. 그러나 모리셔스의 사람들을 만나보지 않고 여행을 마칠 수는 없다.
모리셔스는 제주도만한 면적이라 거리상으로는 2~3시간 정도만 운전하면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곳곳을 여행한다면, 일주일이 빠듯할 정도로 볼거리가 다양한 곳이다. 지리적으로 아프리카이지만, 유럽인의 숨결이 스몄고, 인도인이 인구의 70%를 차지해 다양한 문화와 자연이 공존한다.
◆도도새 박물관(Dodo Museum)
도도새는 비폭력주의 조류이자, 멸절된 모리셔스 토박이다. 모리셔스에서만 살다가 멸종한 이 새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이 책의 저자인 도드슨은 자신의 이름과 비슷한 발음이라, 자신을 비유해 도도새를 등장시켰다.
도도새는 모리셔스가 어떤 곳인지 보여주는 새다. 도도새가 모리셔스에 정착한 것은 사람이 살기 전이다. 지상낙원 모리셔스에 들어와 어찌나 편안히 살았던지, 날개짓마저 잊었다. 결국 퇴화된 날개로 비행이 어려워졌고, 뚱뚱한 도도새는 섬에서 과일을 먹으며 평화로이 살았다. 16세기~17세기경 멸종했는데, 섬의 사냥꾼들이 접근해도 도망가지 않았다고 한다.
도도(Dodo)라는 말은 포르투칼어로 ‘바보’라는 뜻이다. 이 단어에서 이름을 따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도도새는 비둘기과인데, 비둘기보다 머리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박물관은 무료입장이며, 카우단 워터프론트 마켓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포트루이스(Port-Louis) 시장
포트루이스 시장은 북서쪽 바다 가까이에 있다. 싱싱한 과일과 야채, 고기와 생선들을 두고 한바탕 입씨름이 벌어지니 수공예 기념품을 사려는 여행자는 단단히 마음을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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