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튀르키예(터키)는 기독교, 카톨릭 등의 대표적인 성지순례 지역 중 하나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Turkish Ministry of Culture and Tourism)는 2월22일부터 시작하는 사순절을 앞두고 많은 크리스천이 튀르키예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에게해 지역의 기독교 성지순례 루트로 성모 마리아의 집, 성 요한 대성당, 잠자는 7인의 동굴을 발표했다.
이교도 제사를 거부한 7인을 기리는 '잠자는 7인의 동굴'
'잠자는 7인의 동굴'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로마의 데키우스(Decius)황제 통치 기간에 에페수스에 살던 일곱 명의 기독교인 청년들은 황제가 명령한 이교도식 제사를 거부했다. 그들은 동굴로 피신했지만 황제가 동굴 입구에 벽을 세워 막아버려 그들은 깊은 잠에 빠졌다. 7인은 200년 후에 깨어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고, 이들을 위해 성대한 장례식을 거행했다. 그 동굴에 교회가 세워졌다. 터키문화관광부는 "이 기록은 기독교와 이슬람 기록에 모두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사도 요한의 무덤이 있는 '성 요한 대성당'
성 요한 대성당은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목조 건물이었던 성당을 대리석으로 재건축했다. 요한복음, 요한계시록 등을 쓴 사도 요한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에페수스(에베소)로 마리아를 데려간 사도 요한
사도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 이후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에페수스(Ephesus, 에베소)로 데려갔다고 한다. 에페수스는 당시 로마 제국의 통치하에 있었기 때문에 사도 요한은 불불산(Bülbül Mountain)의 숲 속에 마리아를 숨겼다.
성모 마리아의 집은 독일 출신의 수녀 앤 캐서린 에머리히의 환영을 통해 발견되었다. 이후 1951년 교황 바오로 12세가 성모 마리아의 집을 가톨릭 순례지의 지위를 부여하면서 신성한 곳이 되었다. 교황 바오로 6세와 요한 바오로 2세도 성모 마리아의 집을 방문한 바 있다.
성모 마리아의 집은 이즈미르 셀주크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해마다 8월 15일(성모승천대축일)에 의식을 치른다. 성모 마리아의 집에는 신성한 샘물(Kutsal Çeşme)과 소원의 벽(Dilek Duvarı)이 있다. 이 샘물은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전해지며 소원의 벽에는 방문자들이 소원과 기도문을 써서 동여맨 종이와 휴지로 가득 차 있다. 성모 마리아는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고 전해진다.
그밖에도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세계 최초의 성당으로 알려진 하타이 성 베드로 성당(Hatay St. Pierre Church), 안탈리아 뎀레(Demre)에 있는 성 니콜라스 교회(St. Nicholas Church)가 있다. 최초의 기독교인들이 로마 제국의 박해를 피해 지내며 바위를 깎아 만든 지하도시가 있는 카파도키아, 예수 그리스도가 못박혔던 십자가 조각을 보존하기 위해 세워진 반 아크다마르 교회(Van Akdamar Church), 옛 비잔틴 교회인 아야 소피아 모스크도 기독교인이나 카톡릭 신자들이 방문할 만하다.
편성희 기자 sp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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