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c)Innsbruck Tourismus, Photographer: Christof Lackner, 오른쪽: (c)Österreich Werbung, Photographer: Michael Stabentheiner
[티티엘뉴스] 오스트리아는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 화려한 바로크 시대의 유산을 잘 보존하고 있어, 오스트리아 여행을 하면 유럽의 과거부터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 든다. 특히 역사적인 성이나 궁전들이 많이 있는데, 역사유산으로 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호텔이나 공연장으로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여행객들은 오스트리아 곳곳에 있는 성과 궁전에서 숙박하며 왕과 왕비, 왕자와 공주 체험을 할 수 있는 등 그 시대를 살고 있다는 체험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에는 동쪽과 서쪽을 가로지르며 수많은 산등성이와 층암절벽 꼭대기에 오래된 성과 궁전이 자리하고 있다.
(c)Irmgard Leitner
오스트리아의 성과 궁전은 호환하여 사용하지만, 형태와 지은 목적이 다르다. 성은 방어를 목적으로 지었다. 벽을 두껍게 만들어 적군으로부터 성을 보호하고 사방을 감시할 수 있도록 보통 언덕의 가장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일반적으로 성은 궁전보다 오래됐고, 대부분 중세에 지었다.
(c)Tourismus Salzburg GmbH, Photographer: Günter Breitegger
궁전은 매우 화려하지만, 기본적으로 거주를 목적으로 지었다. 궁전은 그 주인의 부와 권력을 오롯이 드러내기도 한다. 당시의 궁전 소유주의 재정이 허락하는 한에서 가장 화려하고 호화롭게 지었다. 그래서 값비싼 가구와 높다란 창문, 웅장한 연회장, 완벽한 아름다움으로 설계된 정원을 갖추고 있다.
성과 궁전은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목초와 들판,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다. 비엔나의 쇤브룬 궁전과 그라츠의 에겐베르크 궁전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 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에는 성과 궁전을 포함한 12개 지역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있다. 쇤브룬 궁전과 정원, 비엔나와 잘츠부르크, 그라츠 역사지구 및 에겐베르크 궁전, 바하우 계곡과 노이지들러 호수, 할슈타트-다흐슈타인 지역의 그림 같은 경관 등이다. 또 매를 길들여 사냥하는 '매 사냥'은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유산으로 4000년이 지난 지금도 오스트리아의 많은 성과 궁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문화 유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성과 궁전 대부분을 세심하게 수리하여 관람하는 데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잘 보존하고 있다. 특히 성과 궁전에서 숙박 및 콘서트, 페스티벌, 중세시대를 재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어 단순히 보기만 하는 유물에서 체험할 수 있는 현대 유산으로 보존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내년에도 6월7일 쇤브룬 궁전과 글로리에테 사이에 위치한 거대한 바로크식 야외 공원에서 비엔나 필하모닉의 ‘썸머 나이트 콘서트’(Sommernachtskonzert)를 개최할 예정이다. 7월8일부터 8월7일까지 비엔나에서는 리히텐슈타인 가문 소유의 정원 궁전에서 '여름 랩소디'(Summer Rhapsody)가 열린다. 9월11일부터 22일까지는 부르겐란트에서 황금빛 가을 페스티벌이 열린다.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니더외스터라이히 주에서 그라펜에그 페스티벌(Grafenegg Festival)이 예정돼 있고, 인스브루크 초기 음악 페스티벌(Innsbruck Festival of Early Music), 케른텐의 여름(Carinthian Summer) 페스티벌, 키르히슈테텐 성의 '궁전 고전음악 축제'(Schloss Kirchstetten Classic Festival)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9개 주의 주요 성과 궁전
01. 비엔나
쇤브룬 궁전(Schloss Schönbrunn)
(c)Österreich Werbung / Mihai Jurca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바로크 건물이자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됐다. 1918년까지 합스부르크 황실의 여름 별궁으로 이용되었으며 황제가 머물렀던 방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이 있다.
벨베데레 궁전(Schloss Belvedere)
(c)Österreich Werbung, Photographer: Willfried Gredler-Oxenbauer
과거 오이겐 공의 여름 별궁이었으며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 오스카르 코코슈카와 같은 거장의 작품이 화려한 바로크식 광휘에 둘러싸여 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최고 걸작인 ‘키스’가 전시되어 있다.
호프부르크 왕궁 (Hofburg)
(c)Österreich Werbung, Photographer: Julius Silver
호프부르크 왕궁은 합스부르크 황제의 거주지이자 정치의 거점이었다. 이곳에서 넓디넓은 영토를 지배했다. 오늘날에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궁전으로 알려져 있다.
리히텐슈타인 궁전(Palais Liechtenstein)
(c) Palais Liechtenstein / Fotomanufaktur GRÜNWALD
유럽에서 가장 유서가 깊은 귀족 가문 중 하나인 리히텐슈타인 가문은 비엔나에서 가장 화려하기로 손꼽히는 이 궁전에 머물곤 했다. 현재, 리히텐슈타인 공의 개인 컬렉션에 포함된 걸작들을 전시하고 있다.
02. 부르겐란트 주
에스터하지 궁전(Schloss Esterházy)
(c)Esterhazy Betriebe GmbH und Pan.Event GmbH, Photographer: Andreas Hafenscher
에스터하지(Esterházy) 가문이 17세기에 머물던 바로크식 궁전으로 우아한 매력이 돋보이는 하이든 홀(Haydn Hall)이 대표적이다. 요제프 하이든은 이곳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다. 이 홀에서는 정기적으로 클래식 공연을 개최한다.
포르히텐슈타인 성(Burg Forchtenstein)
(c)Österreich Werbung, Photographer: Andreas Tischler
당당한 위용의 중세 요새로 2만여 점의 전시품과 대규모의 무기고를 보유하고 있다.
베른슈타인 성(Burg Bernstein)
(c)Almásy Archiv
부르겐란트 남부에 위치한 베른슈타인 성은 에스터하지 공의 금고로 유명하다. 오늘날에도 이 성의 보물들은 감탄을 자아낸다. 중세 기사의 삶을 느껴보고 싶다면 가장 적합한 호텔이다.
03. 니더외스터라이히 주
호프 궁전(Schloss Hof)
(c)SKB, Photographer: Herta Hurnaus
오이겐 공의 여름 별궁이었던 호프 궁전이 세계에서 손꼽는, 아름다운 바로크식 건물로 재탄생했다. 2002년 3000만 유로가 넘는 비용을 들여 보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연회장과 저택, 별관과 분수대가 딸린 바로크식 테라스 정원까지 황홀하게 변신한 모습을 기대해보자.
크로이첸슈타인 성(Burg Kreuzenstein)
(c) Burg Kreuzenstein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비엔나 근교의 요새. 매 사냥을 관람하려는 방문객들로 인기를 누리는 장소다. 중세에 지었는데, 19세기에 복원했다.
로젠부르크 궁(Schloss Rosenburg)
(c)Renaissanceschloss Rosenburg, Photographer: lichtstark.com
로젠부르크 궁전은 우뚝 솟은 산에 있다. 성의 매사냥에 등장하는 맹금류들이 하늘 위를 빙빙 도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장관을 연출한다.
샬라부르크 궁전(Scholss Schallaburg)
(c)Österreich Werbung, Photographer: Robert Herbst
멜크(Melk) 수도원 근처에 위치한 아름다운 르네상스 양식의 궁전이다. 아치로 이루어진 안뜰과 적갈색 점토 장식, 전시회장 등이 주요 볼거리.
그라페네그 궁전(Schloss Grafenegg)
(c)Alexander Haiden
그라페네그 궁전은 오스트리아 낭만주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건축물로 평가 받고 있다. 여름마다 그라페네크 페스티벌이 열리며, 일반에게 개방하여 장엄한 건축양식의 노천극장, 구름탑(Wolkenturm)에서 펼쳐지는 멋진 무대를 선보인다.
락센부르크 궁전(Schloss Laxenburg)
(c)Österreich Werbung, Photographer: Cross Media Redaktion
중세에 지어진 락센부르크 궁전은 해자에 둘러싸여 수많은 부속 건물을 갖추고 있다. 탁 트인 정원의 중심에 자리한 ‘고성’(古城)으로, 공원을 거닐다 보면 물의 성으로 유명한 프란첸스부르크(Franzensburg) 성을 마주하게 된다.
04. 오버외스터라이히 주
클람 성(Burg Clam)
(c)Burg Clam
클람성은 1149년, 오버외스터라이히의 실소유주였던 오토 폰 마흘란트(Otto von Machland)가 지은 성이다. 오늘날에는 박물관과 세계적인 컨템포러리 콘서트를 위한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고, 숙박도 할 수 있다.
카이저빌라(Kaiservilla)
(c)Oberösterreich Tourismus GmbH
바트 이슐에 위치한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로 ‘황제 프란츠-요제프 1세’와 황후 엘리자벳이 결혼 선물로 받았으며 이후 수년간 여름 별궁으로 이용했다. 위에서 건물을 내려다 보면, 엘라자벳의 머리글자인 E자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라인부르크 궁전(Schloss Greinburg)
도나우 강이 내려다보이는 르네상스 양식의 성으로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궁전 중 하나이다. 현재 여러 개의 전시실과 선박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05. 잘츠부르크 주
호엔잘츠부르크 성(Hohensalzburg)
(c)Tourismus Salzburg GmbH
호엔 잘츠부르크 성은 잘츠부르크의 랜드마크이자 중부유럽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성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수동식 오르간 중 하나로 유명하며 이 오르간은 지금도 하루에 세 번 연주되고 있다.
미라벨 궁전(Schloss Mirabell)
(c)Österreich Werbung / Mihai Jurca
잘츠부르크의 중심부에 있는 궁전으로,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미라벨 궁전이 탄생하게 된 유래도 유명하다. 대주교 볼프 디트리히가 자신의 정부였던 잘로메 알트를 위해 지은 건물이기 때문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송 무대로 유명해, 명장면을 따라하러 세계에서 많은 팬들이 방문한다. 오늘날 대리석으로 장식한 중앙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웨딩 촬영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헬브룬 궁전(Schloss Hellbrunn)
(c)Österreich Werbung / Daniel Ordelt
1615년, 잘츠부르크에 약 60에이커의 소담한 규모로 들어선 헬브룬 궁전은 드넓은 정원 곳곳에 숨겨진 트릭 분수로 유명하다.
호엔베르펜 성(Burg Hohenwerfen)
(c)Österreich Werbung, Photographer: Volker Preusser
(c)Salzburger Burgen & Schlösser
커다랗게 툭 튀어나온 암벽이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탁 트인 절경을 만들어냈다. 매 사냥 센터와 무기고, 박물관이 주요 볼거리이다. 거대한 벽에 둘러싸인 성의 숨겨진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06. 슈타이어마르크 주
에겐베르크 궁전(Schloss Eggenberg)
(c)Graz Tourismus, Photographer: Harry Schiffer
그라츠의 대표적인 바로크 성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 지역인 그라츠 역사지구에 자리하고 있다. 17세기 당시의 우주에 관한 최신 지식을 담긴 특이한 구조 및 인테이어가 매력적이다.
07. 케른텐 주
호흐오스터비츠 성(Burg Hochosterwitz)
(c)Burg Hochosterwitz, Photographer: August Zölbl
호흐오스터비츠성은 언덕에서 150미터(492피트) 높은 석회암벽에 지어져 있다. 방문객들은 주변의 산과 언덕, 전원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08. 티롤 주
암브라스 궁전(Schloss Ambras)
(c)Innsbruck Tourismus, Photographer: Christof Lackner
암브라스 궁전은 200여 점이 넘는 합스부르크 가문의 초상화 갤러리와 세계 최고 수준의 유리 공예품 전시로 유명하다.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의 예술품과 보물이 보관된 방은 16세기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스브루크 호프부르크 왕궁(Hofburg Innsbruck)
(c)Innsbruck Tourismus, Photographer: Christian Vorhofer
인스브루크의 황궁이 새롭게 재단장하여 18세기의 빛나는 자태를 재현했다. 특히 각기 다른 색을 입은 5개의 방으로 유명한 황후 엘라지벳 아파트먼트가 압권이다.
쿠프슈타인 성(Festung Kufstein)
(c)Tourismusverband Kufsteinerland / Hans Osterauer
쿠프슈타인 성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실외 오르간이 자리하고 있다. 4948개의 파이프로 구성한 오르간으로 매일 정오에 모든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은 연주를 한다. 요새에서는 정기적으로 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파노라마 케이블카를 타면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다.
09. 포어아를베르크 주
샤텐부르크 궁전(Schloss Schattenburg)
펠트키리히(Feldkirch)의 샤텐부르크 궁전 전체가 박물관으로 중세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여름이면 콘서트를 개최한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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