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일본 구석구석 소도시 여행… 후지드림항공 타니 빠르고 편안해
2024-10-22 21:28:01 , 수정 : 2024-10-25 16:10:46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일본 소도시로의 여행이 활발해지면서 대도시와 연계된 새로운 여행스타일이 대두되고 있다. 

그간 JR을 통한 가까운 근교 여행은 활발했지만 아예 일본 내 항공편을 이용해 시간과 동선을 절약하는 여행에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일찍이 자국내 항공편이 발달한 일본은 항공편을 이용해 도시 간의 이동이 쉽고, 일본의 매력적인 지방 도시를 합리적인 운임으로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소도시라도 공항 1개씩은 대부분 가지고 있고 시내로의 접근도 용이해 짐이 있더라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 국내선을 활용한 도시 연계 일정 구성이 가능하다. 

10월 초 징검다리 황금연휴를 이용해 일본 소도시들을 여행했다. 주 목적지는 일본의 중심 나가노현의 마츠모토와 나가노로 이 과정에서 일본의 젊은 항공사 후지드림항공 (Fuji Dream Airlines)을 탑승하는 기회를 가졌다. 

2008년에 설립된 후지드림항공은 일본 국내선만 운영하는 항공사 중에서도 기령이 길지 않다. 후지산이 있는 시즈오카 공항을 허브로 하며, 삿포로, 시즈오카, 후쿠오카, 나고야 등 일본의 주요 도시와 여러 소도시를 연결하며 2024년 상반기 기준 26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인천에서 후쿠오카에 도착, 다시 마츠모토로 출발하는 국내선에 탑승했다. 후쿠오카 공항은 국내선과 국제선 터미널이 별도로 되어 있어 셔틀버스를 타야한다. 국내선 정거장 전에 후쿠오카 시내로 가는 지하철역에 정차하기 때문에 정차할때마다 정거장을 잘 확인해야 한다. 

셔틀버스 마지막 정거장에 내려 후지드림항공 카운터에서 발권했다. 카운터에는 키오스크가 있었고 사용은 어렵지 않다. 위탁수화물 기준은 15KG이다. 

후지드림항공기는 출발 15분 전에 탑승 마감하며 만석은 아니었지만 평일이어도 비즈니스 및 레저여행객들이 제법 이용하고 있었다. 


▲ 후지드림항공 카운터 앞에 마련된 키오스크. 사진은 후쿠오카 국내선 카운터 앞에 마련된 키오스크 모습.

 

기종은 전노선이 동북아를 오가는 노선에서 보기 드문 브라질의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인 엠브라에르 ERJ-170, ERJ-175로 중대형 항공기에 맞먹는다. 해당 기종은 두 개의 수직으로 겹치는 원을 특징으로 하는 구조로 동일한 크기의 기존 항공기보다 기내 공간이 넓다.

 


▲빨간색과 황금색 기종 내 기내 모습. 

 

천장이 높고 내부 개별 좌석도 배치도 여유로운 가운데 설계 역시 46.3cm의 좌석 너비와 약 79cm의 좌석 앞뒤 간격이 인체공학적이라 제법 체격이 있는 성인 남성들도 여유있게 앉을 수 있어 보였다. 시트 가죽도 부드럽고  탑승하는 동안 편안함을 선사했다.

모든 좌석이 2-2 배열로 통로석과 창가석으로 구성돼있다. 창문도 커서 비행시 땅에 펼쳐지는 일본의 경치를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수하물 선반에는 최대 45×35×20cm 크기의 휴대 수하물을 보관할 수 있다. 기내 수하물 제한 무게는 10kg이다. 


▲ 기내에서 제공되는 간식. 사과 주스로 선택했다. 

 

대부분 단거리들을 비행하기 때문에 식사는 제공되지 않고 커피, 사과 주스, 녹차 등 기내 음료와 제과류의 간식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시즈오카산 찻잎으로 생산된 100년 이상 전통을 가진 하라다의 녹차, 고품질 정통의 칼디 커피, 토미야 내추럴 커피, 아사히 주스 등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간식류로는 벨기에산 초콜릿을 넣어 만든 샤토레제 (Châteraisé) 콜릿 과자, 170년 전통의 바바 세이카의 수제 사탕 등을 맛볼 수도 있다. 

 


▲ 후지드림항공 기종별 도색된 모습.

 

특이한 점은 모든 기재의 도색이 다르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게시된 타임테이블에서 그날의 비행하는 기종의 색상이 공개돼있다. 

후지드림항공의 상징색인 빨간색은 물론 다른 노선으로 탑승할때는 황금색도 탑승해 볼 수 있었다. 외부 도색과 내부 좌석 위에 각 기종 도색 컬러와 동일한 작은 커버가 덮여있다. 특정 1개색을 회사의 상징으로 택해 전체 도색을 꾸미는 일반적인 사례와 달라 신선했다. 취항지 공항에서는 키링이나 모형 등 항공사 관련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다. 

 

 


▲마츠모토 신슈 공항 웰컴 사인 

 

나가노현 마츠모토 신슈 공항(Matsumoto Shinshu Airport)은 신슈 지역의 관문으로 해발 600m에 있어 일본에서도 고도가 높은 공항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나가노현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주변 관광지인 알프스 산맥과 후지산을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접근성이 좋다. 

후지드림항공에서 내리자마자 사과로 유명한 마츠모토 특징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신슈는 옛 지명이다. 나가노 특유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여정을 시작하기에 매우 유용한 공항이다.

 


▲마츠모토 신슈 공항 모습

 

마츠모토 공항에서 후지드림항공으로 삿포로(신치토세, 오카주), 고베, 후쿠오카, 아오모리, 야마가타 등과 같은 일본 국내 도시로 연결된다. 공항은 비교적 소규모이지만, 승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체크인 카운터, 면세점, 카페 및 레스토랑, 휴게 공간 등이 있어 탑승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버스 서비스가 운영되며, 렌터카 서비스도 제공되어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에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도착하면 마츠모토성과 같은 역사적인 명소, 일본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스키 리조트 방문 등의 주요 일정을 바로 시작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공항의 검색 과정이 간소해도 최소 1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 체크인 및 보안 검색에 충분한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평일이라도 때에 따라 일본 국내외 단체 여행객들이 몰릴 수 있다.

그밖에 마츠모토 신슈 공항 내에 관광 정보 센터가 있어, 주변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산간지방인 나가노 지역의 변화무쌍한 날씨 덕에 체크인 카운터 앞에는 그날의 날씨 예고판이 마련돼있어 여행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 지난 2일 김석규 대주그룹 회장을 비롯, 한국 관계자들이 후지드림항공 본사 관계자들과 마츠모토에서 만남을 가지며 판매 의지를 다졌다. 

 

한편 후지드림항공은 한국 GSA 전문업체인 대주항운의 자회사 지에어(GAir)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영업에 돌입했다. 한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해 개별 예약의 편의를 높이는 중이고 자사 노선을 활용해 주요 소도시 연계 상품 개발도 점진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일본 후쿠오카 & 마츠모토 신슈 공항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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