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쇼와 시대(1926~1989)의 정취를 오롯이 간직한 거리가 있다. 
 

기타가타 레트로 요코초 상점가(喜多方レトロ横丁商店街)는 후쿠시마현 기타카타시에 위치해 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천천히 흐르는 시간, 특히 일본의 옛 정감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이 상점가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상점가는 오래된 간판과 나무 창문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준다. 쇼와 시대의 간판들은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상점 내부에는 다마고치와 같은 옛날 전자 게임기, 작은 철제 로봇 등 과거의 장난감들이 전시되어 있다. 

길을 걷다 보면 쇼유 라멘(醤油ラーメン) 냄새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기타카타는 일본 전국적으로 유명한 라멘의 본고장으로, 이곳에서 먹는 라멘은 특별한 별미다.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 그리고 부드럽게 익힌 차슈는 관광객들에게 깊은 만족감을 준다. 후식으로는 팥이 듬뿍 들어간 화과자를 먹어 보길 추천한다. 이 화과자는 상점가의 오래된 가게에서 할머니들이 직접 만든 것으로, 일본 전통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 상점가는 현대적인 도시와는 다르게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거리를 걷다 보면 들리는 은은한 풍경 소리가 매력적이다. 한 상점에서는 주인이 방문객들에게 이 상가의 오랜 역사를 이야기해 주며, 이곳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닌 공동체의 추억과 정이 담긴 장소임을 알려준다.

이 상점가는 단순한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다. 이곳은 방문객들에게 옛날 기억 속의 따뜻한 순간들을 되찾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때 손에는 작은 기념품이, 마음 속에는 따뜻한 여운이 남는다. 

◆ 주요 정보

가는 방법

기타가타 레트로 요코초 상점가(喜多方レトロ横丁商店街)에 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JR 후쿠시마역에서 반에쓰사이선(磐越西線)을 타면 약 1시간 20분 후 기타카타역에 도착한다. 기타카타역에서 상점가까지는 도보로 약 15분 거리로, 걸어가며 주변 풍경과 기타카타의 전통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정임 작가(도호쿠 랜드 코디네이터) 

정리= 김성호 기자 sung112@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