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후쿠시마 여행] 전통과 예술의 만남, 아사카노 가마
2025-02-18 18:21:14 | 이정임 작가

[티티엘뉴스] 후쿠시마현 코리야마시에 자리한 아사카노 가마(あさか野窯)는 전통 도예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다.

 

이곳은 방문객들에게 단순한 도자기 체험을 넘어, 예술과 삶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선물한다. 손으로 빚고, 불로 구워내는 도자기 한 점에는 수백 년의 전통과 예술가의 혼이 담겨 있다.

 

아사카노 가마에 도착하면, 우선 전통적인 건물과 조용한 정원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기와지붕이 얹힌 공방 건물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현관에 들어서면 진열된 다양한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반짝이는 유약이 입혀진 다완(茶碗), 투박하지만 정겨운 색감의 그릇, 섬세한 무늬가 새겨진 꽃병 등은 저마다 다른 표정을 하고 있었다.

 


방문객들은 직접 도예가가 되어 흙을 만지고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공방의 주인장과 장인들은 친절하게 전통 방식으로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도자기 체험에 참여하기 위해 자리에 앉자, 눈앞에는 부드럽고 촉촉한 흙이 놓여 있었다. 도예용 물레가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하자, 손끝으로 흙의 온기와 무게가 느껴졌다. 처음에는 삐뚤삐뚤한 모양이었지만, 장인의 조언을 들으며 손길을 바꾸어 가자 서서히 둥글고 매끄러운 형태가 완성되어 갔다.


작은 찻잔을 만들기 위해 흙을 빚어 올릴 때마다 흙의 향기와 손끝의 감촉이 전해지며 일상의 번잡함이 잊혀졌다. 완성한 작품은 어딘가 투박했지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도자기가 탄생했다는 뿌듯함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

 



아사카노 가마에서는 도자기를 전통 가마에서 구워낸다. 장작불로 달구어진 가마 속에서 흙과 불이 만나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장인은 "가마의 불길이 도자기에 닿는 순간, 작품에 예측할 수 없는 아름다운 문양과 색감이 입혀진다"며 불길을 조절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해 주었다. 가마에서 꺼낸 도자기는 같은 형태라도 하나하나가 전혀 다른 색과 결을 지니며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다.

 



아사카노 가마의 도예 작품들은 전통적인 기법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인의 감각에 맞춘 실용성과 미감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전통적인 차완뿐만 아니라, 꽃병, 식기류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도자기 작품들도 인기가 많다. 특히, 일본 여행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들도 기념품으로 도자기를 구매하며 이곳에서의 체험을 추억한다.

 


◆주요 정보


추천 체험 프로그램: 도자기 물레 체험, 손으로 빚기 체험

인기가 많아 사전 예약을 권장함

교통 정보: JR 코리야마역에서 버스 또는 택시로 약 20분정도 거리

기념품: 전통 차완과 소형 꽃병은 선물용으로 인기

 

 

이정임 작가(도호쿠 랜드 코디네이터) 

정리= 김종윤 기자 yoons35@ttlm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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