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후쿠시마 여행] 시간이 멈춘 마을, 오우치주쿠
2025-02-18 18:14:18 | 이정임 작가

[티티엘뉴스] 에도 시대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운 에도 막부가 일본을 통치한 1603년부터 1868년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후쿠시마현 미나미아이즈 지역에 자리한 오우치주쿠(大内宿)는 에도 시대의 시간 속으로 여행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된 초가 지붕의 집들이 늘어선 풍경은 마치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오우치주쿠는 에도 시대에 니혼마츠에서 아이즈와 닛코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였던 시모쓰케 가도의 중요한 숙박 마을이었다. 이곳을 오가던 여행자들은 밤이 되면 이 지역의 여관에 머물며 휴식을 취했다.

 

이곳은 약 300년 전의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으며, 마을 전체가 중요 전통 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마을 입구에 들어 서면, 수십 채의 초가 지붕 집들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집집마다 기념품 가게, 전통 과자점, 식당들이 있으며, 마치 에도 시대 상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바람이 스치는 소리, 자갈길을 걷는 발자국 소리조차도 전통적인 정취를 더해 준다.
 

 

 

 

오우치주쿠에 방문하면 반드시 맛봐야 할 음식이 있다. 바로 네기 소바(ねぎそば)다. 이곳의 네기 소바는 일반적인 젓가락 대신에 길고 굵은 파(ねぎ)를 사용해서 면을 먹는 독특한 방식으로 유명하다. 파를 젓가락처럼 집어 면을 떠먹으면 파의 알싸한 향과 시원한 국물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자아낸다. 초가 지붕 아래에서 맛보는 네기 소바 한 그릇은 오우치주쿠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미식 체험이다.

 


또한, 전통 화롯가에서 구운 떡꼬치와 참나무 향이 가득한 된장 야키모치(焼き餅)도 별미다. 따뜻한 화로 앞에 앉아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과 달콤함이 여행의 피로를 녹여준다.

 

마을 중앙을 흐르는 작은 개울과 돌다리, 초가 지붕 위로 내리쬐는 햇살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특히 가을철에는 단풍으로 물든 산과 어우러져 황홀한 경관을 자랑하며, 겨울철에는 하얀 눈으로 덮인 초가집들이 마치 동화 속 마을처럼 변신한다. 눈이 소복이 쌓인 골목길을 걸으며 마주하는 풍경은 일상의 소란스러움을 잊게 만든다.

 


◆주요 정보
 

추천 방문 시기: 봄과 가을은 날씨가 좋고 풍경이 아름답다. 겨울에는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접근 방법: 유노카미온천역(湯野上温泉駅)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렌터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주차 정보: 오우치주쿠 입구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주차 후 걸어 들어갈 수 있다.

 


이정임 작가(도호쿠 랜드 코디네이터) 

정리= 김종윤 기자 yoons35@ttlm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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