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아이즈 철도를 타고 여행하다 보면 귀여운 고양이 역장이 기다리는 역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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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노마키 온천역(芦ノ牧温泉駅)은 사람과 동물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이야기가 숨 쉬는 장소다. 특히, 이 역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주인공은 바로 귀여운 고양이 역장, 사쿠라(さく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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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노마키 온천역에 도착하자,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작은 목조 건물이 전통적인 일본의 멋을 담고 있었고, 역 주변은 아이즈 지방의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철길을 따라 늘어선 산과 들판의 풍경은 기차가 달려온 시간의 흔적과 함께 고즈넉한 정취를 자아냈다.
역 내부는 작지만 세심하게 꾸며져 있었다. 오래된 시간표와 전통적인 나무 벤치는 역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주는 듯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 역의 마스코트이자 역장인 사쿠라가 있었다.
아시노마키 온천역을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사쿠라 역장이다. 일본에서는 고양이가 역장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사쿠라는 그 중에서도 특히나 사랑받는 존재다. 사쿠라는 역무원 모자를 쓰고 역 구석구석을 어슬렁거리며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부드러운 털과 느긋한 자세는 여행객들에게 휴식과 미소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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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와의 첫 만남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는 것 같았다. 카운터 위에 앉아 태양빛을 받으며 느긋하게 졸고 있었고, 손님들이 다가가도 전혀 경계하지 않았다. 사쿠라의 만남 자체가 작은 역에 특별한 추억을 남겨준다.
이 역은 단순히 사쿠라 때문에 유명한 곳만은 아니다. 역 바로 근처에는 온천 마을이 있어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역 주변에는 전통 일본식 여관과 식당들이 있어, 아이즈 지역의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아시노마키 온천역에는 여행객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작은 카페와 기념품점도 마련되어 있다. 여기서는 사쿠라를 모티브로 한 귀여운 굿즈와 함께 아이즈 지방의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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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노마키 온천역은 이름처럼 아이즈 지방의 유명 온천인 아시노마키 온천으로 연결되는 관문 역할을 한다. 온천 마을은 역에서 버스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하며, 강변에 자리한 전통적인 온천 여관과 노천탕에서 일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온천에서 몸과 마음을 녹이고 역으로 돌아와 사쿠라와 마주한다면, 여행의 여운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 주요 정보
아이즈 철도 이용: 아이즈타지마역 또는 아이즈와카마쓰역에서 아이즈 철도를 타고 아시노마키 온천역 하차. 아이즈와카마쓰역에서 약 40분 소요.
추천 시간:
오전 시간대 방문 시 사쿠라와 한적하게 교감할 수 있다. 오후에는 온천 마을과 함께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
사쿠라 역장 굿즈: 역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기념품이 있다.
이정임 작가(도호쿠 랜드 코디네이터)
정리=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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